완전연애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8
마키 사쓰지 지음, 김선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타인이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죄를

완전범죄라 한다

그렇다면

타인이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사랑은 완전연애라 해야 할까? - p.5

내 대답은 당연 "NO". 완전연애란 없다. 다만 짝사랑만이 있을 뿐이다. 나는 좋아한다. 그러나 그(혹은 그녀)는 모른다. 그래 그(혹은 그녀)는 나의 마음을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까지도 내가 그(혹은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을 모를까?

 

최근 절찬리 방영중인 신사의 품격의 김하늘을 보자. 김하늘은 자신만의 짝사랑이라고 아무도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녀를 지켜보는 주변인들이게 짝사랑을 들키기 시작하고 종국에는 짝사랑 상대까지도 그녀의 마음을 알게 된다. <완전 연애>의 주인공 혼조 기와무만 보아도 그렇다. 그의 마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오직 혼자 그렇다고 생각할 뿐이지. 혼자 그 비밀을 지키려고 애쓸 뿐이다. 하지만 결국 그런 혼조 기와무의 노력은 정말 허무하게 막을 내린다. 모두가 알고 있었고, 오히려 그 누군가에게는 상처까지 주게 되는 씁쓸한 상황에 다다르게 되어버렸다. 완전 연애? 흥! 개나 줘라!

<완전 연애>는 재미없다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재미있다는 사람들도 그만큼 많았고, 연애와 미스터리의 조합이라 나름 기대를 좀 한 작품이다. 헌데 초반부 기와무와 도모네의 유년시절 사랑이야기는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달달하지도 않았고 긴박하지도 않았다. 한마디로 읽기 지루했다. 그래도 아사누마 히로히코의 살인예고장이 발송되면서 부터 조금 탄력을 받는다. 그럼에도 전체적 이야기 진도가 마냥 느긋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한 인간의 유년시절부터 죽기 직전까지의 긴 시간을 담고 있어서 그런걸까?

<완전 연애>는 나기라 화백, 본명 혼조 기와무라는 남자의 생애에 얽힌 은밀한 사랑과 범죄의 이야기이다. 유년시절 사랑했던 여인을 죽을 때까지 사랑했던 남자, 혼조 기와무. 그녀를 위해 그는 살인까지 지른다. 그렇게 기와무는 그녀를 위해 자신을 불구덩이 속으로 내던진다. 그의 일편단심인 사랑이 멋있냐고 묻는다면 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전혀! 오히려 찌질해'라고. 유년시절의 사랑에 얽메인 나머지 혼자만의 착각에 사로잡히고 종국엔 이 모든 것이 허무해지는 결말을 맞이하는 그를 보면 참 바보같다. 어리석다. 그가 믿었던 모든 것들이 거짓이었던, 그 거짓을 지키기 위해 일생을 받쳤던 남자를 보고 있자니 이 남자는 인생 자체가 망할 블랙 코미디구나싶어 허무해진다.

트릭 역시 기대엔 못미친 느낌이다. 제9회 본격미스터리대상을 받은 작품이라는 이야기에 무척 기대했었는데 뭐랄까 너무 작위적이다. <완전연애>는 복수극은 복수극이다. 다만 기와무의 복수극이 아니다. 그로 인해 눈물 흘렸던 여자의 복수극인 것이지........기와무든 미와쿠든 도모네든 여튼 이 작품 속 캐릭터 그 누구도 확 와닿지 않는다. 다만 마지막 그 여인만은 확 와닿았다. 여자란 참 독하다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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