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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
누쿠이 도쿠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비채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소리없이 울어본 적 있으신가요?
너무 슬픈데 가슴이 찢어질만큼 슬픈데 눈물은 나오지 않습니다. 쓰다듬을 뿐입니다. 미친듯이 아이를 쓰다듬어 보지만 이미 죽은 아이는 살아나지 않습니다. 가슴이 울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영상이 되어 제 눈으로 흘러들어옵니다.
연속되는 유아 유괴살인사건. 실종된 아이들은 하나둘씩 참혹한 시체로 발견되지만 범인에 대한 실마리는 잡히지 않습니다. 싸늘한 시체로 돌아오는 아이들, 그 과정을 지켜보며 무너져가는 한 인간. 슬픕니다. 유아 유괴살인사건이란 소재가 슬프고 인간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또 슬퍼집니다.
<통곡>을 읽고 있으면 처음엔 두가지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읽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한쪽 이야기에서는 유아 유괴살인사건이 벌어지고 또 다른 이야기속에선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 두 이야기가 나란히 평행선을 걷는듯한 느낌입니다. 전혀 만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던 이야기가 어느 순간 만나게 됩니다. 만나지 않을 것 같던 이야기가 만나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갑니다. 두 이야기가 얽히고 섞여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가는 과정이 무척 자연스럽습니다. 매끄럽게 이어지는 이야기덕에 책장도 술술 넘어갑니다.
"사람은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마련이죠." - p.466
마지막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알면서도 망가져갈 수 밖에 없었던 그의 이야기에 마음이 답답해져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