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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혜정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만찬>은 <해리포터>를 능가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판타지 소설 시리즈<타랑 덩컨>의 작가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이 처음으로 쓴 스릴러소설이다.
아이들에게 매력적인 상상의 세계를 선사하는 작가가 쓴 스릴러 소설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작가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것인가? 포크에서 뚝뚝 떨어지는 핏줄기가 섬뜩하게 다가온다.
가축 도살장에서 거구의 사내가 거죽이 펼쳐진체 시체로 발견된다. 며칠 후, 동물원 곰 사육장에서 또다른 거구의 시체가 발견되고 필리프 하트 반장은 이들이 실종된 사람들이며 이 외에도 세명의 실종자가 더 있음을 밝혀낸다. 이들의 공통점은 고도 비만! 살인마는 어째서 그런 괴상한 고문을 통해 그들을 죽이는 것인가! 그리고 살인사건을 통해 드러나는 추악한 범죄까지!
시종일관 사람이 죽어나가고 추악한 범죄의 진실이 까발려진다. 거기에 필리프 반장과 엘레나의 사랑이야기까지 담겨있다.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은 아이들 판타지를 쓴 작가답게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만찬>에도 담아낸다. 다만 <만찬>에서는 아이들의 아픔, 학대, 성폭행등 아이들이 겪는 슬픈 단면을 그려낸다. 아마 작가는 그런 우울한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비극을 까발리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마지막엔 그런 아픔을 겪은 아이의 비극적 결말을 그려내며 경고하고 있는건 아닐까. 아쉬운점은 이 이야기들이 좀 따로 논다는 느낌이 강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탄탄한 전개속에 이어진다기보다는 사건을 벌려놓고 해결한 뒤, 불충분한 과정을 짧게 설명하는 식이라 긴장감이 떨어진다. 이런점이 아이들 책을 쓰는 작가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아 좀 아쉬웠다.
<만찬>이란 제목은 아동학대의 모습을 반어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요리 만드는 장면과 부제를 통해 이 책을 식사과정으로 묘사하여 하나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짧은 단어 한마디에 강한 메세지를 담은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만찬>을 통해 알지 못했던 그녀의 새로운 매력을 엿볼 수 있어 좋았던 시간이다. 다른 사람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읽었을지 몹시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