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의 복합 세이초 월드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경남 옮김 / 모비딕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일본 미스터리 소설 작가들의 문학적 뿌리이자 영원한 스승으로 존경받고 있다는 마쓰모토 세이초(마쓰모토 세이초 :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7393)! <D의 복합>으로 처음 그의 작품을 만나 보았습니다.

 

여행잡지 '구사마쿠라' 편집차장 하마나카가 이세를 찾아와 '전설을 찾아가는 벽지의 여행'이라는 테마로 연재 의로를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하마나카와 이세는 연재를 위해 우라시마 전설(http://blog.naver.com/aim_dream/110138305198)과 하고로모 전설(일본판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이 얽힌 지역을 여행합니다.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크게 나뉠 것으로 예상됩니다. '평소 지리를 어려워하거나, 더욱이 낯선 일본 지명과 설화까지 있어서 살짝이 당혹해 할 독자들께,"라는 편집자 말씀에 저도 처음엔 좀 뜨악했습니다. 사실 제목도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는데다 편집자님의 경고아닌 경고로 기대감을 확 낮춘뒤 머리 싸맬 각오를 하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앗! 그런데 제 기우였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흥미진진합니다. 제가 설화나 전설같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점도 크게 작용하긴 했습니다. 초반엔 미스터리보다 설화에 대한 장황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게 다소 지겨울 수도 있겠지만 저같은 경우엔 일본과 우리나라에 있는 설화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기회가 되었던지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자, 하지만 설화 이야기만 나열되었다면 '이게 뭐야?'했겠지요. 하하핫! <D의 복합>에선 미스터리적 부분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연재를 위해 떠나 첫 여행지에서 하마나카와 이세는 우연찮게 살인 사건을 목격합니다. 이 살인사건과 연관있는 듯한 사건들이 여행 중간중간에 등장합니다. 중반을 넘어선 뒤에도 '설화와 사건들은 도대체 어떻게 연결되는 걸까?', '흩어져있는 조각들이 어떻게 하나의 사건으로 모아질까?' 도통 감이 오지 않습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편집자님이 준비해주신 이야기 맨 앞 지도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하면서 지리적 감각을 살릴 수 있도록 마련한 지도입니다.'라는 편집자님의 말씀을 그제서야 이해했습니다. 처음엔 이게 무슨소리지? 했었는데 중반을 넘어서서 이 지도를 보니 스포일러를 피해 마련했다는 편집자님의 말씀에 급공감됨과 동시에 이런 지도를 만든 편집자님 능력에 감탄했습니다.

 

 

<아래부분엔 스포가 조금 있습니다.>

후반에 접어들면서 이어질것 같지 않던 이야기가 하나하나 모여서 그 모습을 들어냅니다. 뒷 부분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너무 궁금한 나머지 어젠 잠자는 시간까지 놓치고 일어버렸습니다. <D의 복합>은 일본 <보석>이란 잡지에서 1965년 10월부터 1968년 3월까지 연재된 장편소설이라고 합니다. 1960년대에 이런 소설이 나왔다는 점에서 전 정말 감탄 또 감탄했습니다. 다만 조금 아쉬운 부분은 살해 동기 부분을 목욕탕에 물채우듯 너무 한꺼번에 쏟아내버린다는 점입니다. 적어도 이세가 동기 하나쯤은 찾았다면, 예를 들면 사카구치의 범인정도는 이세가 찾고 진범은 놓쳤다가 마지막 마무리를 하마나카가 했다면 좀 더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뭐 사람마다 틀린지라 작품 결말 그대로 좋아하시는 분도 있겠지요^^)

<D의 복합>을 읽고 '마쓰모토세이초는 과연 미스터리소설의 거장 답구나.'라고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D의 복합>이외에도 다른 작품들 무척 읽어보고 싶습니다. 현재 모비딕과 북스피어에서 공동으로 '세이초시리즈'를 만들고 있는데요 조만간 하나하나 사서 집에 모셔둘 생각입니다. ㅎㅎ 일본 설화와 미스터리의 절묘한 조합이 궁금하시다면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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