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른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 - 아름다운 공존을 위한 다문화 이야기
S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 꿈결 / 2012년 3월
평점 :
요즘 길을 가다보면 외국인들이 심심치않게 눈에 띕니다. 식당에 가면 조선족아줌마들이 대다수이고, 농촌에 가면 필리핀계 며느리들의 모습들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어렸을때는 노란머리 외국인이 지나가면 뚫어져라 쳐다보았는데 이젠 너무 흔한 일상인지라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도 외국인들의 거주비율이 무척 높아졌다는 이야기이겠지요. 더불어 혼혈이라 불리는 아이들도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의 겪는 안좋은 이야기들이 참으로 많이 들려옵니다. 피부색이 달라서 엄마 혹은 아빠가 외국인이라서 이방인취급받는 아이들, 심한 경우는 왕따까지 당해야 한다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하루는 아이(38개월임)와 함께 지하철을 탈 일이 있었답니다. 그 때 동남아계 외국인분들을 한무리가 지하철에 타시더라구요. 그때 우리 아이가 한참동안 그분들을 열심히 쳐다보더니 묻습니다. "엄마 저 아저씨들은 왜 새까매?" 그냥 제 대답은 "외국인이라서"였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학교에서 만날 피부색다른 다른 친구들을 아이에게 뭐라고 이야기해야할까요? 외국인이니까?라는 말은 답이 안될텐데 말입니다. 한국인과 외국인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언제부터 단일민족이었을까요?
엄밀히 따져보면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많은 외국인들이 조선으로 건너와 살았습니다. 왜인들도 있었고 여진족들도 있었지요. 책에 따르면 이성계는 여진족을 우대했으면 왜인들도 너그럽게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더 오래전에도 외국인들이 건나와 산 흔적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린 이미 예전부터 여러 민족이 섞여 이루어진 국가아닌가요? 책에서는 이 단일민족사관에 대해 파헤치고 있습니다. 읽어보면 아주 흥미롭습니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뭐 이 이야기가 100%맞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 그래도 무시 못할 이야기인건 맞습니다. 단일민족사관이 밑바탕에 깔려 외국인들을 쉽게 받아드리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참으로 공감갑니다.
다문화가정의 증가는 빠른 추세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들도 이젠 다문화가정을 받아 드려야합니다. 뭐 불법체류자에 관한 이야기는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만 정식절차를 밟아 한국인이 된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라도 좀 바뀌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린아이들은 그 차이를 깊게 느끼지 못하지만 부모의 반응을 보고 배운다고 합니다. 부모가 부정적인 시각으로 다문화가정을 바라볼 경우 아이도 그렇게 반응한다는 말이지요. 아이가 살아갈 그 시대는 더 많은 민족이 한국땅에서 섞여서 살아갈 것입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편견어린 시선을 가르쳐주면 안되지 않을까요.
단일민족사관에 대한 뿌리깊은 교육을 받았던지라 저자신도 아직 다문화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지 않는다고는 말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좀 더 다른 시각에서 보고싶은 마음에 이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시각에 변화는 찾아온듯합니다.
아이와 함께 읽어보세요. 그리고 함께 생각해보면 참으로 좋을 것같습니다.
'누가 한국인입니까?'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은 한국인이다.
한국에 살면서 한국을 자기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국인이다.
한국사회에서 봉사하고 한국인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은 한국인이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을 지켜나가는 모든 사람이 한국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