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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문기담 - 추리편 ㅣ 김내성 걸작 시리즈
김내성 지음 / 페이퍼하우스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김내성'이라는 작가를 들어보셨나요? 전 <연문기담>을 통해 처음으로 '김내성'이란 작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분 꽤나 유명한 분이셨습니다.
김내성은 한국 추리문학의 아버지로 지칭되기도 한다. 이해조의 <쌍옥적>이후, 번역과 습작 수준의 한국 탐정소설을 장르문학으로 끌어올린 이가 바로 김내성이기 때문이다. -p.319
소설<연문기담>에는 '연문기담'을 포함한 5개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연문기담>은 그가 1935년 일본에서 발표한 소설이라고 합니다. 이 점을 염두해 두고 읽어서인지 절로 입이 벌어집니다. 그 시대에 이런 글을 쓰는 한국 작가가 있었다니 사뭇 신기하기까지합니다.
<연문기담> 처음엔 "~어데 있어요"같은 어투나 문체때문에 살짝 적응이 안되었습니다. 네이버 웹툰 자유부인이 떠오르더라구요.
뭐 하지만 요게 읽다보니 그 어투나 문체가 어찌나 찰진지 입에 딱딱 붙더라구요. 특히 "고런 깜찍한 년."이란 대사는 어찌나 정감이 가던지. ^^
자 어투는 여기까지~ 추리소설인만큼 내용도 중요하지요!
다섯편의 이야기가 참 아기자기하게 재미있는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중에는 좀 쉽게 결말을 추측할 수 있는 이야기도 있긴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 소설이 1935년에 쓰여졌다는 점입니다. 그걸 고려했을때는 참 대단한 소설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나라에도 이런 추리소설 작가가 있었구나!'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답니다. 그리고 다섯편 모두 남녀 문제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살짝 렌조 미키히코의 <회귀천 정사>가 생각나더군요.) 시대를 불문하고 남녀 문제는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되나 봅니다. 하하핫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꼭 읽어봐야 할 소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천천히 김내성님의 다른 소설들을 접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