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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ㅣ 리젬 명작 클래식 1
루이스 캐럴 지음, 야센 기젤레프 그림, 조현진 옮김 / 리잼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어렸을 적 부터 접해온 낯설지않은 이야기책입니다. 처음 접했던건 만화영화였습니다.파란원피스에 하얀앞치마를 두른 노란머리 소녀 앨리스. 넘 귀엽고 사랑스런 캐릭터였지요. 그리고 조니뎁의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는 아름다운 앨리스뿐만아니라 모자장수, 여왕등 조연들이 몽환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재탄생하지요. 그러다 문득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있던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때마침 인디고에서 발간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리젬에서 발간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다시 앨리스를 만나보았습니다. 같은 책을 두권이나 접한 이유는 출판사가 달랐고, 일러스트가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읽으면서 번역에서의 차이도 발견했습니다. 우선 일러스트부터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인디고에서 발간된 책은 일러스트가 참 여성스럽게 예쁩니다. 그런데 리젬에서 발간된 일러스트는 독특하게 아름답습니다.

일러스트를 불가리의 작가 야센 기젤레프란 분이 그리셨다는군요. '구아슈'라는 고무를 수채화 그림물감에 섞어, 투명한 수채물감과는 다른 불투명한 효과를 내는 구아슈기법이란 것을 통해 6년이란 시간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예쁘기만 한 그림이 아닙니다. 뭐랄까, 훨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내용에 부합하는 그림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림자체가 이야기처럼 몽환적이고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가끔 앨리스의 모습이 좀 섬뜩하게 느껴질 때도 있긴하지만, 왠지 이 그림의 인물묘사가 훨씬 소설의 내용에 어울리는게 아닐까란 생각기 들었습니다.
번역에서도 차이점이 있더군요.

<인디고, p195>


<리젬, p189>
같은 부분이랍니다. 그런데 인디고에서는 밑에 몇줄을 과감하게 생략했더라구요. 쉽게 말해 인디고는 편하게 이야기를 살짝 각색했다면, 리젬은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번역하려고 노력한 부분이 보입니다. 일러스트나 번역면이나 뭐가 좋고 뭐가 나쁘다라고 말하고싶은게 아닙니다. 그냥 이런 점이 다르다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럼 여러출판사에서 출판되는 같은 책중 적어도 이 두권은 비교해보고 자신의 취향에 적합한 책을 고를 수 있길바라는 마음에서요. ^^
오랜만에 다시 앨리스의 상상속으로 풍덩 빠져들었습니다. 앨리스의 상상력은 지금 읽어도 참 독특합니다. 모자장수와 3월토끼의 다과회대화와 가짝 거북이가 들려주는 대구이야기는 아직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쓴 루이스 캐럴이 그 시대 상황을 풍자하기 위해 쓴 내용이라는데 아무래도 시대배경까지 언제한번 날잡고 검색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감수성도 순수함도 퇴색되어 가는 것만 같습니다. 이런 순수문학을 좀 읽다보면 퇴색되어지는 속도를 좀 늦출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