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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의 뱀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미스터리는 없다. 훌쩍 자라버린 소년만이 있을 뿐......
미치오 슈스케. 이 작가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기에 저 역시 무척 궁금했던 작가입니다. [가사시기의 수상한 중고매장]이란 책을 처음 접했을때, 이 작가가 원래는 어두운 소설을 쓰는 작가라며 그 책에서는 그의 매력이 100%발휘되지 못했다라고 말씀들 하시더군요. 이 작가의 매력을 알려면 좀 어둡고 무거운 소설을 접해야 한다고요, 그래서 이번에 나온 [구체의 뱀]을 선택했습니다. 어두워보이더라구요^^;; 그런데 읽고 나니 유명하고 평점 높았던 저자의 다른책들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이 책에서도 작가의 매력을 그다지 느끼지 못했답니다.

아무래도 미스터리적 요소를 너무 기대했던 듯 합니다. 너무 기대를 한 탓에 미스터리적 요소가 너무 느껴지지 않아, 많이 아쉬웠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잔잔한 소설에 당황해버렸습니다. 무시무시한 사건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동정이 일종의 쾌감인 이유는 책임이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 p142
반면 성장소설이란 측면에서 본다면 괜찮은 소설이란 생각이 듭니다. 어린 시절의 거짓과 진실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 성급함, 어린시절의 치기들을 자연스럽게 다루고 있더라구요.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이 읽기엔 좀 적절하지 않은 성장 소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등학생 정도면 괜찮으려나요?ㅡ.ㅡ;;) 참 애매한 소설입니다.
뒤로갈 수록 책장 넘아가는 속도가 더뎌집니다. 끝까지 '무시무시한 사건', '좀 놀라운 반전'을 기대했기에 좀 허무해지는 그런 소설입니다. 다른 책을 본다면 그 유명한 미치오 매직에 빠져들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