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서 위안받은 그녀들 - 12인의 라틴아메리카 여성미술가
유화열 지음 / 미술문화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프리다 칼로.

난 프리다 칼로라를 통해 처음 라틴아메리카 여성 미술을 접했다. 처음본 그녀의 그림은 무척 인상적이였다. 특히 갈매가모양의 눈썹을 가진 그녀의 초상화는 내게 아주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을 보기 위해 전시관까지 찾아갔던 기억이 난다. 그 곳에서는 초현실주의적인 그녀의 그림을 만나면서 난 다시한번 그녀에게 빠져들었다. 그림을 잘 알지는 못하는 나에게도 그녀의 그림은 충격적이였다. 그래서 [예술에서 위안받은 그녀들]을 처음 만났을때 이 책은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내게 신선한 충격을 선물해줄것만 같았기때문이다.

 

 

[에술에서 위안받은 그녀들]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이였던 작가는 "아나 멘디에타"였다.

 

 

쿠바의 조각적 퍼포먼스 예술가인 아나 멘디에타는 몸을 주요한 메체로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실루엣 시리즈>는 그녀의 가장 유명한 작품들이다. <실루엣 시리즈>에서아나의 몸은 캔버스라는 대지 위에 그림을 그리는 붓이나 물감처럼 하나의 도구로 사용되었다. 그런 그녀의 작품들은 왠지 모르게 자궁속의 태아를 연상시켰다. 또한 그녀의 <강간 현장>퍼포먼스는 가히 충격적이였다. 아랫도리를 내리고 다리엔 피를 묻힌채 강간 현장을 재현한 그녀의 퍼포먼스는 섬뜩하기까지했다. 특히 이 퍼포먼스가 1973년에 이루어졌단 사실은 무척 파격적이지않은가! 더불어 그녀의 죽음은 더더욱 극적이다. 남편에 의해 살해당한 여성 미술가!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그녀의 삶이 너무 짧게 쓰여있어서 아쉬웠다. 난 그녀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하지만 난 살짝 실망할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은 프리다 칼로를 포함한 12인의 라틴아메리카 여성미술가들을 소개하고 있는 소개책자에 불과했다. 소개에 급급한 나머지 그녀들 개개인에 대한 내밀한 이야기는 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작가역시 이점이 좀 아쉽긴했지만 그나마 라틴아메리카 여성미술가의 문틈을 조금이나마 열어놓은 것으로 일단 안심한다고 말한다.

 

비록 그녀들에 대해 수박겉핥기식으로 훑어볼 수 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아나 멘디에타"를 비롯한  새로운 작가와 새로운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것만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언젠가 그녀들 개인의 이야기와 작품에 대해 더 깊이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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