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모메 식당의 여자들 - 인생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나선 여자들의 속깊은 이야기 키친앤소울 시리즈 Kitchen & Soul series 2
황희연 지음 / 예담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 힘겹게 세상의 톱니바퀴를 밀어 올리던 삼십대 중반, 숨통을 트여줄 목적으로 잘나가던 영화잡지 편집장직에 돌연 사표를 내고 1년간 홀로 세계여행을 떠났다. 그런데 여행지에서 자신처럼 혼자 떠나온 수많은 한국 여성들을 목격했다. 안정된 직장, 포근한 결혼생활의 둥지를 뚫고 나와 삶의 모험을 선택한 여자들. 무엇이 그들의 마음을 그토록 세차게 흔들고 부추겼는지 궁금해졌다. 그 무렵 영화 한 편이 다가왔다.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하는 여자들이, 어딘가로 떠나 음식을 함께 먹으며 삶의 고민을 나누는 영화 「카모메 식당」이었다. 영화 속 여주인공처럼 소박한 식탁에 그들을 초대해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다.  (출처 : 예스24)
 

책 소개글을 읽는 순간 이 책은 딱 나를 위한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반복되는 일상의 무료함, 어디로 떠나고 싶은 강한 충동, 무언가 나의 정체성을 찾는 색다른 일을 시도하고 싶은 욕구 등등 요즘 내가 느끼는 공허함을 조금이라도 메워줄 수 있을것만 같았다.

 

책속엔 안정된 삶을 벗어나 모험을 택한 여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녀들은 우리사회가 정해놓은 성공의 기준에서는 벗어난 삶을 살고 있지만 왠지 행복해 보였다. 지금도 여전히 방황하고, 갈등하고, 공부하고 있지만 왠지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것만 같아 마냥 부러웠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내 마음은 조금씩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나도 당장 이 삶을 박차고 나가 다른 무언가를 찾아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마음, 당장 여행을 떠나야할 것만 같은 충동 등등...

 

그러던중 '이경원님'의 이야기를 접하는 순간 그 초조함은 한 순간에 사라졌다. 그녀가 들려주는 느림의 미학, '천천히, 최대한 느리게 걸어야 많은 걸 볼 수 있어요.'라는 그녀의 말이 내마음에 내려 앉는 순간, 사람마다 인생의 제2막을 준비하는 방식이 다를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된다. 갑자기 자신의 인생의 방향을 확 바꾸는 사람, 천천히 하나 둘 준비하면서 제2막을 준비하는 사람, 각각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조급해할 필요도 초조해 할필요도 없다.

 

- (중략)누구의 엄마로, 누구의 아내로, 아무 존재감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삶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중략) 결혼을 하고 나자 사람들은 그녀에 대해 아무것도 궁금해 하지 않았다. 도대체 무엇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고, 과거에는 어떻게 살았으며, 앞으로는 어떤 삶을 꿈꾸고 있는지 아무도 묻지 않았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했던 '이반디님'의 이야기는 내게 희망이 되었다. 엄마이자 아내의 역할을 하면서도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그녀의 모습에서 무한한 용기를 얻었다.

 

[카모메 식다의 여자들]을 읽으며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위안을 얻었고, 그녀들이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는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들으며 초조한 마음을 버릴 수 있었다. 이 가을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 그 치열한 과정, 나를 알아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바로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은 완성형이 아니고, 어떤 결과에서 비롯되는 것도 아니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능동태이자 부지런히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순간들의 모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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