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와 바나나 -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지구촌의 눈물과 희망 메시지
손은혜 지음 / 에이지21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홍차와 바나나]는 손은혜 기자가 KBS<특파원 현장보고> 프로그램을 통해 6개국을 취재하며 보고 느낀 이야기들을 담은 책입니다. 책 띠지에 적힌 '빈곤, 성, 소수민족, 공정무역...'의 단어들을 보았을때 기자의 입장에서 얼마나 신랄하게 그들의 아픔을 담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그들의 아픔보다 그들의 재기, 희망에 더 초점을 맞춘 글을 담아내었더군요. [홍차와 바나나]는 그녀의 취재기이면서 그녀의 일기이고, 여행 에세이같은 느낌도 살짝 가미되어 있습니다.

 

보통 소외된 제3세계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땐 그들의 아픔을 부각시키고 감정에 호소하는 글을 많습니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콧물과 눈물이 범벅이 되어 책을 읽을때도 있답니다. 하지만 손은혜 기자는 객관적인 시선에서 글을 쓰려고 노력하신듯 합니다. 소외된 제3세계, 그 지역들을 생각하면 먼저 빈곤, 질병, 전쟁이란 단어부터 떠오릅니다. 불행한 나라들, 슬픔의 나라들이라는 수식어도 함께 따라오지요. 하지만 그곳 역시 사람들이 사는 곳입니다.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그들 역시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게 살고 있다고 말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사고방식에 의해 그들의 아픔을 작위적으로 해석하고 동정과 편견의 시선으로만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홍차와 바나나]는 생각보다 가볍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메시지들은 무거운 숙제로 남았습니다. 아마 한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오랫동안 고민해 볼 듯 합니다.

 

이 책은 특히 청소년들이 많이 읽었으면 합니다. 언제 테러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속에서도 학교에 다니는 스왓밸리의 여학생들, 성폭행의 아픔을 가졌지만 그래도 재기를 위해 노력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빈곤과 전쟁 그 아픔속에서도 노래하는 케냐의 합창단들의 모습을 보면서 꿈과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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