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예보
차인표 지음 / 해냄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차인표씨가 직접 쓴 작품이라고해서 무척 궁금했던 작품 [오늘예보]!

  

알고보니 [오늘예보]는 차인표씨의 두번째 소설작품이였다. 이미 2009년에 [잘가요 언덕]이라는 장편소설을 발표해었다. 배우이면서 작가라는 새로운 영역에 발을 내딛은 차인표씨.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일까? 기대반 호기심반으로 소설을 읽어내려갔다. 

 

소설속엔 밑바닥인생을 사는 세 남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키가 작다는 콤플렉스를 가진 나고단씨. 웨이터일을 해서 모은 돈을 사업으로 일년만에 다 날리고 아내는 수영강사와 눈이 맞아 도망가버리고 무정자증으로 자식하나 없다. 결국 죽기로 결심을 한 나고단은 성산대교로 간다. 하지만 누구하나 그를 말리는 사람이 없다. 두번째 인물은 사업을 한다는 핑계로 박대수의 돈까지 홀라당 날려먹은 이보출, 엑스트라생활을 하며 하루 하루 버텨나간다. 그의 희망은 오로지 아들 태평이, 그는 아들과 함께 살날만을 기약한다. 그리고 마지막 인물 박대수, 조폭생활을 청산하고 사랑하는 딸과 함께 건전하게 살아보려했지만 이보출이 자신이 돈을 다 날려먹고, 엎친데 겹친격으로 봉봉이는 희귀병에 걸려 누워있다.  

 

이들의 삶에 희망은 없어 보인다. 다들 힘들고 외로운 사람들이다.

몸서리치게 외로웠던 나고단, 뒤늦게 노동의 의미를 깨달은 이보출, 아이에게 모범적아빠, 좋은 아빠로 남고 싶었던 박대수. 작가 차인표는 이런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작가의 의도대로 이야기 끝은 해피엔딩이다. 이보출이 내민 오천원이 나고단에게 삶의 희망을 주었고 나고단의 살고자했던 마음은 봉봉이에게 새 생명을 주는 계기가 된다. 작가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은 듯하다.

'당신의 작은 선행이 누군가에게 아주 큰 힘이 됩니다.'라고....

 

초반에서 중반에 이르기까지 세 인물들의 이야기가 탄탄하게 짜여져서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엔딩부분엔 아쉬움이 크다. 작가가 전해주려했던 메시지는 강하게 남았지만 메시지에 치중한 결과 이야기는 좀 맥이 빠지는 듯하다.

 

[오늘예보]는 잠시 힘든 시기를 거치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책속에서 '희망'이란 단어를 발견하길 바란다.

 

 

- 거짓말이라도 좋으니까 누가 딱 한 번만,

만나서 반갑다고 말해 주면 좋겠다.

어서 오라며 웃어주면 좋겠다.

자기 집에 놀러오라고 초대해 주면 좋겠다.

외면해서 미안하다고 말해 주면 좋겠다.

죽지 말라고 말해 주면 좋겠다.

거짓말이라도 좋으니까 누가 딱 한 번만,

내가 죽으면 슬퍼할 거라고 말해 주면 좋겠다.

거짓말이라도 좋으니까 딱 한번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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