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페어

언페어
하타 타케히코 지음, 김경인 옮김 / 북스토리 / 2011년 8월

처음엔 좀 촌스러운 표지에 살짝 거부감도 있었으나 이미 일본에서는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던 작품이고 극장판도 만들어졌고..또 9월에 영화개봉도 한다고 하니 호기심에 읽기시작했습니다.
 

신주쿠 도야마 공원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사건, 남겨진것은 2구의 시체와 '불공정한 것은 누구인가?'라고 쓰여 있는 책갈피뿐. 그리고 두번째 살인후 경찰과 출판사에 '추리소설'이라는 수수께끼의 원고가 도착한다. 그 소설은 지금까지의 살인사건을 똑같이 묘사하고, 다음 살인까지 예고하고 있다. 범인은 그 원고를 3천만엔에 입찰할것을 요구한다. 유키하라와 안도는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언페어]는 소설과 현실속 사건을 똑같이 재현하면서 소설과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따라서 이것이 소설인지 현실인지 가늠할 수 없게 만든다. 이런 독특한 설정덕분에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범인이 추구하는 리얼리티가 아니였을까?

 

- 이것이, 리얼리티.  이것이, 독창성.

- 불공정한 것은 누구인가? 

 

불공정한 것이 누구인지를 끝없이 질문하는 범인은 자신의 세계를 인정받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에 그가 택한 것은 결국 사랑이였을까? 아니면 사랑 그것이 바로 범인이 말하고자하는 리얼리티였던 것일까? 

 

좀 아쉬웠던 점이라면 유키하라 캐릭터 설정이다. '쓸데없는'미녀 형사 유키하라라는 캐릭터가 꽤 맘에 들었으나 살인자라는 오명을 달게 되고 딸과의 관계가 좋지못하다는 설정은 그다지 공감가지 않는다. 좀 억지로 끼워맞춘듯한 이미지랄까? 아니면 설명이 좀 부족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마지막을 위해 상처가 있는 여형사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지만 오히려 유키하라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듯 하다. 그리고 이야기를 좀 진부하게 만드는 듯하다. 뭐 이 소설이 이미 몇년전에 나온소설임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는 맘에 들었던 작품이다. 슬쩍 안도와 유키하라의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개인적으로 멋진 미스테리사건과 함께 안도와 유키하라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가 담긴 속편이 나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