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진창 별나라 - 배려 네 생각은 어때? 하브루타 생각 동화
왕수연 지음, 윤상희 그림, 전성수 감수 / 브레멘플러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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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 나라의 교통은 나라 이름답게 아주 엉망진창이다. 이 나라에서 운전이라도 하려면 아주 살벌하다. 목숨을 내놓고 운전해야하기 때문이다. 아들은 이제 막 교통체계를 알아가고 배우며 실천하는데 이 책에서의 교통은 너무나 이상한 것이다. 빨간불, 초록불 신호등도 없고 횡단보도도 없어 아들에게는 엉망진창나라의 교통방식이 의아하다.
자칫 교통법이 없으면 내 갈길만 가면 된다해서 속도도 빨리내고 목적지에 금방 다다를 것 같지만, 차가 더 막힐 뿐더러 너무 위험하다.

엉망진창나라의 왕은 소중한 딸을 잃고 싶지않아, 반듯반듯 별나라에서 꾸꾸대신을 초빙하고 꾸꾸대신은 안전한 교통체계를 잘 잡아준다. 나만 편하자는 교통이 아닌 모두가 안전하기 위해 지켜야 할 약속도 일러준다.

아들에게 책을 연속으로 읽어주고 외출을 했는데 횡단보도에 서서 '꾸꾸 경찰관이 (대신이라는 단어를 이해 못해 교통경찰관이라고 표현해서 알려줬다) 초록불은 가도 좋다고 했어. 켜지면 좌우로 살피고 손 들고 가야해' 라고 이야기하여 엄청 뿌듯하였다.

그리고 이 책은 하브루타 라는 개념을 넣어 아이와 책을 읽어볼 수가 있는데

<하브루타란? 유대인의 독특한 교육방식. 공부법이라기보단 토론 놀이>

끊임없이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생각을 끌어내는 방식인데 이 책의 내용 중 몇가지를 질문하였더니 어설프지만 아이의 생각을 표현하고 대답하여 독서시간이 더욱 보람됐던거 같다.

이제 다른 책을 읽을 때도 하브루타 방식으로 많이 질문하고 답변하여 아이의 생각이 더 커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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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블랙박스 - 내 인생의 딜레마 사주로 푼다
김희숙 지음 / 리즈앤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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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는 현재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해서 풀어보고 해결해보고 어떻게 나아가는 게 좋을지 답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했다. 소제목을 보았을 때도 "아! 이거 내 상황인데?" 하는 것들이 있었기에 빨리 내 고민거리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나의 사주를 알아보고, 내가 처한 상황들에 대해 해결법을 강구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겪었던 수많은 고객? 들의 이야기를 해주며 문제 해결 방법을 그들이 풀어갈 수 있도록 상담해주는 내용이었다. 여러 사람들의 고민거리를 3인칭의 시점에서 바라보며 이게 그리 중요한가? 이런 걸 고민하는 사람도 있구나.라며 생각했고 한편으로는 나랑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을 보며 이렇게도 해결을 하는구나? 나도 이런 고민하다 이렇게 해결했는데..라며 공감과 새로운 생각도 가져보았다.



저자는 15년 경력의 베테랑 역술가이다. 그가 많은 이들을 상담해주고 그들의 아픈 부분, 고민거리를 치유해주는 모습을 보며 마치 심리상담사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가 했던 말 중에 두 가지가 너무 와닿고 공감하여 첨부한다.



사주는 풍경화입니다. 사람들의 태어난 달과 시간을 연결시키며 사주팔자로 한 폭의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어떤 풍경화는 새벽시간 물안개 올라오는 강가의 봄 나무이기도 하고, 뜨거운 한낮의 황량한 벌판이기도 하고, 밤에 떠 있는 여름 달이기도 하고, 빨간 사과가 주렁주렁한 과수원이기도 하고, 하얀 눈 덮인 초가집이기도 합니다. 이미 완성된 그림도 있고, 열심히 채색중인 그림도 있으며, 스케치만 해둔 그림도 있습니다. 사주가 그려내는 그림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그림마다 독특한 매력을 풍깁니다. 아름답지 않은 그림은 없습니다. 사주팔자에 나타난 사람의 삶은 모두 그 나름의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똑같은 그림은 하나도 없지요. 다른 풍경화에 기웃거릴 것도 비교할 것도 없이, 우리는 자기 풍경화 속 주인공으로 살면 됩니다. 사주는 우리에게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라고 말합니다. p 20



운이라는 글자는 동사입니다. 뜻은 '돌다', '회전하다', '구르다'입니다. 즉, 운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생겨나면 변화하고 소멸합니다. 우리의 삶도 변화를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변화 속에는 꽃바람도 있고, 비바람도 있고, 눈보라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원한다고 매번 훈풍만 불지는 않습니다. 자연은 절대로 따뜻한 봄바람만 불게 하지 않습니다. 삶은 비바람이 불어오거나 눈보라가 몰아칠 때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변화에 맞서면 더욱 힘들 뿐입니다. 변화를 따르는 것이 순리입니다. 비바람이 불 때는 잠시 처마 밑으로 피해야 하고, 눈보라 칠 때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멈추고 기다려야 합니다. 기다림이 때로는 운을 바꾸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p 203





그렇다. 내 사주가 그렇다 하여 내 인생이 그것으로만 흘려가는 게 아니다. 사주에서 안 좋은 얘기가 있다 한들 그것이 내 인생이 전부가 아니기에 사주를 보며 나에게 부족한 기운을 불어넣어 주면 된다.

낙담하지 말아라. 지금의 비바람이 그친 후 화창한 봄 날씨가 펼쳐지기도 하는 그게 우리의 운이고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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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안 씻는 코딱지 방귀 나라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55
엘리즈 그라벨 지음, 마갈리 르 위슈 그림, 박선주 옮김 / 책과콩나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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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아들이 보기에는 글밥이 많은 편이였다. 하지만 그림이 너무 귀엽고,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림이 많아 아이는 계속 질문하고 그림 하나 하나 설명해 달라고 했다. 그러는 바람에 책 한권을 읽는데에 소요시간이 다른 동화책에 비해서 오래 걸렸다.



동화책의 소재는 안씻는 아이들이다.

요즘 자기주장이 너무 강한 아들은 양치 하는 것도 거부하고 씻더라도 본인이 스스로 씻겠다고 떼를 쓴다. (제대로 꼼꼼하게 안씻어서 속 터지는데 말이다)

책에서 나오는 자동 목욕 기계는 우리집에 꼭 들이고 싶었다. 그러고보니 마리 원장이 나랑 꼭 닮았다.



마리 : 어린이는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엄마인 내가 아이는 뭐든지 혼자 할 수 있는게 없다 생각하여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잔소리를 하고 강요한다.

위험한 행동을 하면 안된다! 위험하다! 소리 지르고

옷을 지저분하게 만들면, 또 안된다고 하고 야외에서 매미를 만지거나 개미를 잡으면 또 안된다고 하고



책을 읽고 보니 마리원장이랑 나는 똑 닮았다.



씻기 싫어하는 아들에게 이 책을 읽으면 잘 씻으려나? 싶어서 읽어 주는데 이건 아들에게 교훈을 주는 책보단 엄마에게 반성을 하게 하는 책 같았다.



코딱지 방귀나라에 사는 어린이들은 어른들이 없이 살지만 자기들 나름대로의 삶의 방식으로 어려움 없이 잘 살고 있었다.

왜 마리원장은 아이들 스스로 잘 해나가는데도

지레 걱정하고 그랬을까??



마리원장은 현실 속 어른들을 대변한 모습같다.

그리고 책을 읽어주는 부모들에게 일침을 가하는거 같다.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게 무궁무진해요. 아이들이 도움을 청할 때 도와주세요.' 나에게서 잠깐이라도 벗어난 아들은 불안하게 보는 나의 모습에게 말이다.



나는 4살 아들이 아직 너무 어리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도 아이 스스로 하는 걸 원하고, 할 수 있다는 걸

존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 책의 작가는 4살 때 <작고 징그러운 동물 보호 협회>를 세워 회장을 맡았다고 한다. 비록 하나뿐인 회원이였지만, 그것만 봐서라도 이 작가가 아이들에게, 어른들에게 어떤 뜻을 전달하고 싶은지 충분히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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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수염 토끼
전금자 지음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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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수염 토끼 :: 남들과 다른 모습을 가진 토끼. 하필이면 점이 코 밑에 있다. 항상 사람들은 토끼를 부를 때 토끼가 아닌 콧수염 토끼라 부른다. 토끼는 그 사실이 너무 창피하고 자존감이 낮아지고 의기소침하다. 왜 하필이면 점이 코 밑에 있을까? 코 밑만 아니였어도 이렇게 놀림받을 일은 아닐터인데 항상 자책한다. 그날도 자책을 하며 있는데 가면파티를 위해 일부러 자신들의 모습을 숨기고, 다른 모습으로 분장하는 동물친구들을 발견한다. 콧수염 토끼는 다른 동물친구들 처럼 분장을 하진 않았지만, 콧수염같은 점으로 인하여 그들속에 잘 어울린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감이 넘치고 당당한 모습을 보인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비]라는 시련이 다가와 콧수염 토끼의 실체가 드러난다. 또 다시 의기소침한 토끼로 변할 뻔 하지만 주변 동물친구들의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이 되면서 콧수염 토끼는 자신의 콧수염 같은 점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된다. :: 같은 것을 보아도 생각이나 시선에 따라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있다. 토끼는 자신의 점이 컴플렉스여서 너무나 싫어하고 자신감이 없었지만 그 점을 개성있고 특별한 것으로 만들어준 동물친구들 덕분에 컴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었다. 누구나 컴플렉스 혹은 취약점이 있을 수 있다. 무조건 감추고 의기소침해 지는 것보다는 그것을 극복하고 드러내는 쪽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내 아이가 자라면서 아이 스스로 느끼는 컴플렉스가 생길 수 있다. 그럴 때 부모입장에서 컴플렉스를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게, 또 자신감을 갖을 수 있게 칭찬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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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친구 - 제2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대상 웅진 모두의 그림책 22
사이다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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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의 동화책이라니 보기만해도 마음이 평온해지는거 같다.

[사이다] 라는 작가의 이름이 너무 생소하고 궁금해서 책을 펼치자마자 작가 소개를 보았다.

작가소개를 보자니 두 딸의 엄마이자, 작고 연약한 것들에게도 나름의 힘이 있다고 믿으며,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자 그림책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이 작가님. 같은 엄마지만, 엄청난 기운이 느껴지고 뜻이 있는 분 같다. 작고 연약한 것들을 허투로 보지 않고 그것들에게도 존재의 이유와 막강한 힘이 있다는 걸 아시는 분이다. 작가님이 이 [풀친구]라는 책을 통해서 어떠한 것을 나타나길 원하는지 짐작하며 책을 보았다.



푸른 잔디와 드넓은 평지 : 평온함이 절로 느껴진다. 그곳에서는 귀여운 강아지와 고양이가 뛰어놀고, 이곳에서 살고있다.

이 평온함이 지속될까? 이곳에는 민들레, 애기똥풀, 토끼풀, 질경이, 망초 친구들이 때가 되면 놀러온다. 처음 만나는 친구들도 있다는데 그 친구들은 개비름, 소루쟁이, 까마중, 방동사니,,, 세상에나 토끼풀까지는 많이 들어본 친구들인데 그 외 친구들은 들어보지도, 본적도 없는 친구들이다. 이 친구들은 우리가 보통 부르는 잡초인건가? 어디선가 씨앗이 바람을 타고 날라와 자리잡은 잡초친구들. 이 친구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이곳에는 때가 되면 완전무장을 하고 나타나는 친구가 있단다. 덥수룩해진 친구들을 이발을 해주는 친구.

이 친구가 어느날 와서 머리를 다듬어주고 쥬스까지 뿌려준다. 그러고 일어났는데 바람을 타고 놀러온 친구들이 다 사라져 버렸다.

가지각색. 여러가지 잡초친구들이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푸른 이곳은 예전과 비슷해졌다. 골프 홀이 생긴것만 빼면 말이다.



:: 무분별한 자연을 없애는 것에 대해 고심해보게 쓰신 글인가? 한해에도 여러 자연들이 훼손되고 있다. 사람들의 편의와 즐거움을 위해서 말이다. 이 작은 잡초들은 끈질기게 또 찾아오고 찾아온다. 분명 찾아오는 이유가 있을텐데 사람들은 때가 되면 없애고 또 없앤다. 나는 이 여러풀에 대해서 알지는 못하지만 이들은 각자 어떤병의 치료약이 될수도 있고, 하다못해 길가에 핀 풀을 보고 봄이 왔구나 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풀도 있을 것이다. 존재의 이유가 없이 존재하지는 않을꺼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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