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근교를 산책합니다 - 일상인의 시선을 따라가는 작은 여행, 특별한 발견
이예은 지음 / 세나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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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메인거리보다 더 도쿄다운 느낌을 주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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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
김홍신 지음 / 해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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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ION:: 소설의 프롤로그

시작부터 굉장히 임팩트가 있다. '한 남자의 마지막' . 소설을 많이 읽어보지 않은 탓에 더 빠져들고 압도당했을 수도 있겠다. 보통 내가 알고 있고 예상하는 책의 프롤로그와는 달랐다. 책의 결말의 한 장면을 먼저 보여주고 그다음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구조로 보였다. 영화에서 많이 보았던 방식. 역시나 궁금증과 함께 몰입감을 갖게 만들었고 다소 급하게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저자의 프롤로그는 그 목적을 충분히 다 해냈다고 봐도 될 것 같았다.


 

저자는 <인간시장>이라는 소설을 펴내신 분이다. 사실 난 읽어보지 않았지만 한국 최초로 소설 분야의 밀리언 셀러에 등극한 명작이라고 한다. 1981년 출간 즉시 10만 부가 판매되고, 1984년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100만 권을 돌파한 책이며 현재 560만 권을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소설로 밀리언 셀러에 등극하는 경우는 드물기에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 4차례 영화로 제작되고 2차례 드라마와 만화로 제작되었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그럴 만도 했던 게 1980년대의 역사적인 배경이 바탕이 되었는데 신군부의 정권 찬탈, 격렬했던 저항과 무자비한 탄압, 사회 구석구석에서 발생한 온갖 비리와 부조리에 대한 국민들의 울분을 대변해 주며 막혀있는 속을 뚫어준 책이었다는 평가가 자자하다.

<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 라는 책도 비슷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다. 하지만 역사에 일 면은 단순 배경을 구성할 뿐 진짜 이야기는 사람과 사람 사이, 그리고 주인공 한서진의 내면의 이야기를 첨예하게 다루고 있다. 그가 느낀 모든 감정을 마치 나의 감정인 양 느낄 수 있게 글을 쓰는 작가에게 한없이 감탄하며 글을 읽었다.

 


KILLING PART:: 기구한 운명

소설을 읽을 때나 영화를 볼 때 난 보통 최대한 주인공의 입장에 서보려고 한다. 그래야 더 실감이 난다고 해야 할까? 이 책의 주인공은 한서진이라는 인물이다. 문학도였으며 생계를 목적으로 군에 입대하여 소대장으로 근무 중 북한군의 남침을 저지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박애주의적 성격이 강한 그는 전사한 북한군을 땅에 묻고 부대원들과 기도를 통해 애도를 한다. 이게 그의 인생 제2 막을 시작하게 만드는 시발점이 된다. 1970년대의 역사적 배경 자체가 한참 '빨갱이' '반동분자' 등을 색출하는 분위기에서 그의 행동은 용서받을 수 없는 그림으로 비친다. 일명 '뿌락지'라고 하는 인물들이 곳곳에 존재하고 있었기에 서로를 믿지 못한 분위기가 군대 내에서도 존재했으며 집단의 특수성으로 인해 철저히 폐쇄적으로 그를 엄벌에 처한다.

한서진은 '빨갱이'와 '반동분자'가 아닌 것이 확실하나 그의 아버지가 북한에서 태어난 배경, 문학도로서 그가 쓴 2편의 글, 불온서적과 북한 전단을 임시 보관한 정황 등 모든 요인들이 그가 '빨갱이'라고 말하고 있었고 최근 결혼을 하여 젖먹이 딸을 가지고 있던 그는 이 상황을 헤쳐나가 보려고 하지만 도저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굳세고 강한 캐릭터인 한서진의 배우자 지향은 한서진의 죄에 대한 형벌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실무를 담당하는 보안 반장을 만나 애걸복걸 선처를 호소한다. 그 때문일까 국가보안법과 반공법 사범은 보통 10년이 넘는 징역을 살지만 한서진은 5년형을 받게 된다.

생각해 보자. 난 정말 '빨갱이'가 아닌데 '빨갱이'로 의심받고 여겨져 5년의 징역형을 받았다면 어떤 기분일까? 심지어 군 생활을 소위로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딸린 처와 젖먹이 딸을 둔 상태로 5년의 기간을 감방에 있다 나와야 한다니 도저히 그 감정이 상상이 되지 않았다. 그뿐인가? 형무소에 들어가자마자 같은 방에 수감된 두 인물로부터 무차별적인 폭행과 반인륜적인 고문을 받기도 한다. 고문은 수천 가지가 넘는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한서진에게 내려진 고문도 정말 끔찍했다. 그중 기억에 남는 것을 거울을 보고 이길 때까지 가위바위보를 하라는 것. 거울은 나 자신을 비추기에 계속 비길 수밖에 없는 데 이길 때까지 가위바위보를 하라니... 나도 모르게 따라 해보았고 1분을 지속하기가 어려웠다. 한서진은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러던 도중 배우자인 지향과 그의 오빠이자 절친한 친구인 재필이 면회를 오게 된다.

 


CONCLUSION:: 가장 아름다운 복수는 용서

스포를 할 수 없기에 책의 내용은 여기까지만 밝히려고 한다. 아마 장담하건대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읽다가 멈춘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작가는 몇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는 내용을 350page에 달하는 내용으로 풀어썼는데 글이 진행되는 긴장감이 장난이 아니다. 영화를 봐도 2시간의 런타임 중에 지루해지거나 긴장감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이 책은 단 한 페이지도 긴장감을 놓을 수 있는 순간이 없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참 주인공은 지독한 삶을 살았다. 고민고민 끝에 내가 찾은 표현은 지독한 삶이다.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조차 하기 싫을 정도의 삶을 살았다. 죄도 없이 '빨갱이'로 여겨져 징역을 산 것도 억울하고 미쳐버릴 일인데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이 더 숨을 조여온다.

가장 아름다운 복수는 용서라는 말은 굉장히 아름다운 표현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이 표현의 이면에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상황에 어떠한 요인으로 하여금 복수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는 강제적인 용서라는 의미가 숨어져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본 한서진은 절대 용서를 한 것이 아니다. 한서진의 입장에선 절대 용서를 할 수 없다. 용서를 받아야 할 입장에서 느끼는 용서일 뿐이다. 그리고 감히 말한다. 가장 아름다운 복수는 용서라는 말은 절대 쉽게 해서는 안 될 말이라는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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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
김홍신 지음 / 해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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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복수는 용서라는 말은 절반만 맞다고 느끼게 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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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식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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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ION:: 진동식 저자의 첫 글

영화와는 다르게 책, 특히 에세이라는 분야에서는 여러 개의 글 중 가장 힘을 실어 쓴 글은 가장 앞에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상업적인 관점으로 생각해 보자면 보통 사람들이 책을 구매할 때 첫 번째는 책의 표지를 보고, 두 번째는 저자 소개 및 프롤로그를 보며 세 번째는 목차를 보곤 한다. 그리고 목차 중 관심이 있는 부분을 펴보기도 하지만 보통 첫 글을 읽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일까? 항상 나는 에세이 분야의 책을 읽을 때는 첫 번째로 기고된 글에 많은 기대를 하는 편이다.

경남 함안,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자라면서 창의력을 기르고 인내 및 포근함 등 큰 가르침을 배우고 자란 저자의 첫 글은 의외였다. '밝은 미래를 꿈꾸며 공감을 하다'라는 첫 번째 파트에서 첫 번째 글의 제목은 '부자가 되는 길은 분명히 있다'였다. 갑자기 부자? 그리고 밝은 미래를 꿈꾸는데 돈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이 되다니 예상치 못한 스타트였다. 더불어 돈과 관련된 책은 내가 가장 많이 읽은 분야이기도 하고 저자의 글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또 뻔한 이야기가 쓰여있겠다고 생각을 하며 글을 읽어 나갔다. 책의 첫 번째 글에서 느껴지는 느낌에 따라 남은 글들을 읽는 나의 자세가 각이 잡히는 편이라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글을 읽어 나갔다.


KILLING PART:: 부자가 되는 길은 분명히 있다

저자의 나이는 정확히 모르지만 내 아버지와 연배가 비슷해 보인다. 과연 부자가 되는 길에 대한 관점이 어떠할지 궁금했다. 신기하게도 내가 감명을 받았고 주위에 추천을 하고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언급하셨다. 일단 현재의 내가 있는데 큰 영향을 미친 '부의 추월차선'이라는 책을 쓴 엠제이 드마코. 돈을 지속적으로 들어오게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해야겠다고 마음먹게 한 장본인이다. 다양한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난 부동산을 통해 그 시스템을 마련하였다. 더불어 주식과 연금 투자 등을 통해 더욱 단단히 나의 자산을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지속 가능한 수입에 관심이 생겨 요즘에는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집필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신사임당, 자청 등 현재에도 유튜브와 도서 시장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상한가를 치고 있는 두 분의 이야기 또한 등장했다. 저자의 관점도 나와 비슷했다. 부자의 길로 가는 로드 맵을 지속적이고 집중적으로 연구한 결과라는 것. 사실 현재 유튜브, 블로그, 등 다양한 SNS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느 누구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어느 누구는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어떻게 정해진다고 생각하는가? 난 운이라는 요소에 무게를 두고 싶지는 않다. 난 항상 인과관계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하루하루가 오늘을 만들었고 오늘 내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내일이 그리고 미래가 정해지는 것이라고 말이다.

결국 부자가 되기 위해 최대한 지출을 줄이고 자본금을 늘리며 책을 통해 돈의 부자 그리고 마음의 부자의 길을 걸으라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부자가 되는 방법의 요지다. 특별한 것이 없다고? 특별하지도 않는 것을 지키지 못하는 건 말도 안 된다. 지키고 행하자. 부자가 되길 원한다면.


CONCLUSION:: 윷놀이와 투자 성향

<공감>이라는 책은 저자가 그동안 평소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한 글들을 모와 출판한 책이다. 출판을 하기 위해 직접 의뢰를 했고 자비출판의 형식으로 진행했다고 한다. 다양한 주제의 글을 읽을 수 있었고 어려운 용어나 문구 없이 편하게 공감해가며 읽을 수 있었다. 책 이름을 정말 잘 지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글 모음집이었다. 그중에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윷놀이와 투자 성향과의 관계를 정리한 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윷놀이의 규칙은 다들 아실 테니 저자가 말한 3가지 성향의 플레이어를 소개해 본다.

첫째, 말을 최대한 많이 업어서 모험적으로 한방을 노리는 플레이어.

둘째, 말을 업지 않고 한 말이 한 바퀴를 돌 때까지 안전하게 하는 플레이어.

셋째, 말을 2~3개 정도 업기도 하고 추가로 말을 투입 시키기도 하는 하이브리드 플레이어.

첫째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즐기는 투자자.

둘째는, 은행에 예금과 적금을 통해 안전히 돈을 불리는 투자자.

셋째는, 주식과 부동산, 예금과 적금을 적절히 섞는 투자자

답은 나와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첫째나 둘째의 전략이 맞는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까? 결국 이기는 방법은 위험을 분산하는 것에 있다. 위험을 피하는 것이 아니다. 위험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결국 답은 셋째 투자자의 방식인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왜 이 세상에는 첫째와 둘째 방법으로 투자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일까?

슬프고 딱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래서 투자가 유효하며 평생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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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처럼 유유히 국민서관 그림동화 274
막스 뒤코스 지음, 이세진 옮김 / 국민서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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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ION:: 어린이를 위한? NO!

무엇보다 먼저 이 글을 읽는 분이 계신다면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난 서평단을 알게 되고 독서 편식에서 벗어나고자 올라오는 서평단 모집 글마다 지원을 해서 다양한 장르의 책을 받아보게 되었고 최근 어린이 신간으로 분류되어 있는 그림책을 2권째 읽고 있다. 그전에도 어린이와 초등학생들을 위한 책들 또한 읽을 때마다 느꼈던 건 오히려 성인들에게도 유익하며 배울 것이 있다는 것. 특히 어제 읽은 '노란 나비'라는 그림책과 오늘 읽은 '바다처럼 유유히'라는 책 또한 오히려 어린이가 보는 것보다 어른들에게 생각할 기회를 더 많이 줄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림에 대해서는 조예가 깊지 않아 오로지 내가 느낀 감정 위주로 글을 남겨볼까 한다. 일러스트 쪽을 좀 아시는 분들은 유명한 작가와 그 작가들의 그림에 대한 부분을 이해한 상태로 작품을 볼 텐데 난 이번에 받은 '바다처럼 유유히'라는 책의 저자인 막스 뒤코스라는 분이 프랑스 출신의 그림 작가라는 사실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그림 위주의 책이라 읽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읽고 느낀 건 과연 이 책이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 맞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 바닷가 해변을 배경으로 고정하여놓고 밀물과 썰물, 맑고 흐린 날씨, 지나다니는 관광객들의 변화를 중심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우리의 인생 또한 이런 바닷가 해변처럼 오고 가며 울고 웃고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는 것을 표현한 것만 같았다. 어린이들이 이 그림을 보면 어떤 느낌을 받을지가 너무 궁금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어 내 딸들과 한번같이 읽어보고 느낀 점을 들어보려고 한다.

KILLING PART:: 밀물과 썰물

기본적인 해변의 배경은 굉장히 여유 넘쳐 보인다. 하늘 30% 바다 60% 해변 10%의 비율로 캔버스를 꾸몄으며 밀물일 때 보이지 않던 모래사장의 굴곡들이 썰물일 때 등장하여 또 다른 생동감을 제공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제주도 바다를 좋아한다. 동서남북에 위치한 각 바다의 느낌이 다 다르며 계절, 날씨, 시간에 따라 너무나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제주도를 20번은 넘게 가본 것 같지만 단 한 번도 제주도의 해변이 지루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의 그림도 그와 같다.

평온해 보이기도 하고 여유 넘쳐 보이기도 하다가 날씨가 조금 흐려졌을 뿐인데 우중충해지고 비가 내리면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만 같은 어두운 바다로 변하기도 한다. 그랬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구름이 걷히고 다시 또 평온함을 되찾는.. 인생으로 말하면 희로애락이고 계절로 말하면 봄여름 가을겨울을 짧은 시간에 다 보여준다. 인생을 비유하는 자연들이 많이 있다. 인생은 산이다. 인생은 강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인생은 바다와 해변이며 밀물과 썰물이 되겠다.

CONCLUSION:: 바다가 우릴 보듯

우리가 바라보는 대로 세상을 느낀다. 하지만 이 그림을 보면 반대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마치 늘 우리가 바라보는 바다가 아니라 바다가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을 그렸다고 해야 할까? 저자는 바다의 시선을 보여주기 위해 같은 구도에서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담아냈다고 한다. 더불어 색채는 불투명하지만 얇은 선들을 잘 표현해서 생동감을 살렸는데 특히 이런 화풍은 바닷가에 일렁이는 파도를 표현하기엔 제격이었다. 그래서 신기하게도 불투명한 색채로 그린 바다가 투명함이 느껴지며 심지어 심해의 깊이감까지 그려내고 있다.

작가의 화풍에 대해서 찾아보았고 막스 뒤코스는 구아슈화(보통 과슈라고 하며 고무를 수채화 물감에 섞어 불투명 효과를 내는 방식)를 사용한다고 한다. 불투명 효과로 투명함을 느끼게 하니 소금으로 단맛을 내는 셈 아니겠는가.

그림을 한층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건 삽화마다 옆에 쓰인 글귀들 때문이었다. 다양한 시간대를 표현한 그림들은 누구나 경험해 보았고 겪었을 법한 평범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특별함을 주는 이유는 우리가 너무 평범한 것에 대한 소중함을 잊은 것은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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