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처럼 유유히 국민서관 그림동화 274
막스 뒤코스 지음, 이세진 옮김 / 국민서관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MOTIVATION:: 어린이를 위한? NO!

무엇보다 먼저 이 글을 읽는 분이 계신다면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난 서평단을 알게 되고 독서 편식에서 벗어나고자 올라오는 서평단 모집 글마다 지원을 해서 다양한 장르의 책을 받아보게 되었고 최근 어린이 신간으로 분류되어 있는 그림책을 2권째 읽고 있다. 그전에도 어린이와 초등학생들을 위한 책들 또한 읽을 때마다 느꼈던 건 오히려 성인들에게도 유익하며 배울 것이 있다는 것. 특히 어제 읽은 '노란 나비'라는 그림책과 오늘 읽은 '바다처럼 유유히'라는 책 또한 오히려 어린이가 보는 것보다 어른들에게 생각할 기회를 더 많이 줄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림에 대해서는 조예가 깊지 않아 오로지 내가 느낀 감정 위주로 글을 남겨볼까 한다. 일러스트 쪽을 좀 아시는 분들은 유명한 작가와 그 작가들의 그림에 대한 부분을 이해한 상태로 작품을 볼 텐데 난 이번에 받은 '바다처럼 유유히'라는 책의 저자인 막스 뒤코스라는 분이 프랑스 출신의 그림 작가라는 사실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그림 위주의 책이라 읽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읽고 느낀 건 과연 이 책이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 맞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 바닷가 해변을 배경으로 고정하여놓고 밀물과 썰물, 맑고 흐린 날씨, 지나다니는 관광객들의 변화를 중심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우리의 인생 또한 이런 바닷가 해변처럼 오고 가며 울고 웃고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는 것을 표현한 것만 같았다. 어린이들이 이 그림을 보면 어떤 느낌을 받을지가 너무 궁금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어 내 딸들과 한번같이 읽어보고 느낀 점을 들어보려고 한다.

KILLING PART:: 밀물과 썰물

기본적인 해변의 배경은 굉장히 여유 넘쳐 보인다. 하늘 30% 바다 60% 해변 10%의 비율로 캔버스를 꾸몄으며 밀물일 때 보이지 않던 모래사장의 굴곡들이 썰물일 때 등장하여 또 다른 생동감을 제공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제주도 바다를 좋아한다. 동서남북에 위치한 각 바다의 느낌이 다 다르며 계절, 날씨, 시간에 따라 너무나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제주도를 20번은 넘게 가본 것 같지만 단 한 번도 제주도의 해변이 지루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의 그림도 그와 같다.

평온해 보이기도 하고 여유 넘쳐 보이기도 하다가 날씨가 조금 흐려졌을 뿐인데 우중충해지고 비가 내리면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만 같은 어두운 바다로 변하기도 한다. 그랬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구름이 걷히고 다시 또 평온함을 되찾는.. 인생으로 말하면 희로애락이고 계절로 말하면 봄여름 가을겨울을 짧은 시간에 다 보여준다. 인생을 비유하는 자연들이 많이 있다. 인생은 산이다. 인생은 강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인생은 바다와 해변이며 밀물과 썰물이 되겠다.

CONCLUSION:: 바다가 우릴 보듯

우리가 바라보는 대로 세상을 느낀다. 하지만 이 그림을 보면 반대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마치 늘 우리가 바라보는 바다가 아니라 바다가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을 그렸다고 해야 할까? 저자는 바다의 시선을 보여주기 위해 같은 구도에서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담아냈다고 한다. 더불어 색채는 불투명하지만 얇은 선들을 잘 표현해서 생동감을 살렸는데 특히 이런 화풍은 바닷가에 일렁이는 파도를 표현하기엔 제격이었다. 그래서 신기하게도 불투명한 색채로 그린 바다가 투명함이 느껴지며 심지어 심해의 깊이감까지 그려내고 있다.

작가의 화풍에 대해서 찾아보았고 막스 뒤코스는 구아슈화(보통 과슈라고 하며 고무를 수채화 물감에 섞어 불투명 효과를 내는 방식)를 사용한다고 한다. 불투명 효과로 투명함을 느끼게 하니 소금으로 단맛을 내는 셈 아니겠는가.

그림을 한층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건 삽화마다 옆에 쓰인 글귀들 때문이었다. 다양한 시간대를 표현한 그림들은 누구나 경험해 보았고 겪었을 법한 평범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특별함을 주는 이유는 우리가 너무 평범한 것에 대한 소중함을 잊은 것은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