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버렸더라면 더 좋았을 것들 -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만 남기는 내려놓음의 기술
고미야 노보루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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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ION:: 마흔이 되기 전에

한참 서평단에 지원을 하지 않았다. 다양한 책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나오는 책들마다 신청을 했고 생각보다 높은 확률로 기회를 얻게 되어 거의 20권 이상을 지원받아 읽은 것 같다. 갑자기 지원을 하지 않은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이직이 결정이 되었고 올해 어찌 보면 처음으로 여유를 갖게 된 10월, 올해 남은 3달은 내가 읽고 싶은 분야의 책을 읽어보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마케팅과 브랜딩에 관한 공부를 하고 싶었기에 관련된 책들을 선별하여 구입하는 과정을 진행하던 중 <마흔에 버렸더라면 더 좋았을 것들>이라는 책의 서평단 모집 글을 보게 되었다.

유튜브 영상에서 우연히 '디마니티 밸류 팩터'에 대한 소개를 본 적이 있었는데 이 책에 해당 툴에 대한 내용 및 해설이 포함되어 있다는 책 소개를 보고 머뭇거림 없이 신청을 하였고 운이 좋게 서평단에 선정되었다. 선정이 되지 않았더라도 사서 보려고 했던 책이었고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일단 이 책을 보게 될 분들에게 간단히 책 소개를 하자면 다소 평범하고 상투적인 책의 제목과는 달리 내용은 굉장히 핵심만을 다룬다. 책을 읽어보면 뭔가 페이지 수를 채우려고 용썼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문체는 담백하고 힘이 느껴지며 뇌리에 쏙쏙 박힌다. 그래서인지 잘 읽혔지만 결코 빠르게 읽고 싶지는 않은 책이었다. 그만큼 곱씹을 것이 많다고 이해하시면 될듯하다.

KILLING PART:: 책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당신의 우선순위 가치에 따라 사는 것, 그리고 당신이 높은 가치를 둔 사항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 그것을 찾도록 하자.

시간이 없다면 위에 문장을 가슴에 새기고 이 페이지를 나가셔도 되겠다. 하지만 쉽게 이 페이지를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왜냐면 우선순위 가치를 선정하는 방법에 대해 아직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은 쉽다. 삶의 우선순위 가치를 찾는 것, 과연 내 삶의 우선순위 가치는 무엇인가? 많은 답변이 예상되는 '가족'이라고 생각해 보자. 내 삶의 우선순위는 '가족'이며 가족의 가치를 찾는다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일까? 슬슬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할 것이다.

저자는 그 방법으로 '디마니티 밸류 팩터'를 사용하라고 권한다. 총 13가지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질문당 3가지의 답변을 스스로 해야 한다. 그러면 총 39개의 답변이 생기게 되며 이것들을 책에 나온 지침대로 그룹화 해나가면서 삶의 우선순위 가치를 찾는 방법이다. 이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질문지들이 존재한다. 내가 여태껏 접했던 다양한 질문지들 중에 기억에 남는 건 아쉽게도 없다. 그리고 워낙 많은 질문지들을 접해보았기에 질문만 읽어봐도 이건 내가 해볼 가치가 있다 없다를 판단하는 건 수 초 안에 결정된다.

'디마니티 밸류 팩터'에서 묻는 13가지 질문은 한 가지도 버릴 것이 없다. 내 삶의 우선순위 가치를 찾는데 필요한 핵심 질문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답을 찾는 데까지 직진하게끔 만들어져 있다. 중요한 건 질문에 답하는 스스로의 진심, 그거 하나만 가지고 있다면 본인의 삶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이 질문들을 접하자마자 바로 배우자에게 달려갔고, 13가지의 질문을 하나하나씩 읽어주며 꼭 같이 해보자고 말했다. 평소라면 집중하지도 않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을 텐데 질문이 배우자의 구미에도 당겼는지 나름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CONCLUSION:: 배우고 베푸는 삶

이번 주 금요일, 공지사항으로 지원받았던 부동산 상담의 마지막 이웃분과의 시간이 계획되어 있다. 생각보다 많은 신청에 놀랐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시작한 일이라 벌써부터 설렌다. 부동산 투자라는 것이 투자 경험과 기간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는 부분이지만 나름 8년간의 투자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들을 전달하여 듣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성공이라는 생각으로 마련해 본 자리였다. 사실 여러 선배와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 경험이 있어서 나름 나에겐 어려운 일은 아니다. 시기와 운이 좋아서 지금도 상담과 조언을 해준 선배들에게는 밥을 평생 얻어먹어도 될 정도로 큰 도움이 되었고, 후배들에게 밥은 얻어먹을 수 없으니 평생의 은인이라는 감사 정도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배우자는 말한다. 책임지지도 못할 말을 함부로 하는 거 아니냐고. 사실 책임지지 못할 말을 안 했다. 투자의 GO NOGO에 대한 조언은 하지 않는다. 현명한 투자를 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다소 닫혀있는 사고를 넓혀주며 내가 느끼기에 더 나은 방법이 있다면 공유해 주는 정도. 딱 그 정도가 좋다고 생각했고 그랬기에 베푸는 나의 입장도, 듣고 얻는 사람들의 입장도 불편하지가 않았던 것 같다.

저자는 말한다. 의미, 목적, 보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인생을 가치 있다고 느낀다고. 일시적인 행복이나 쾌락을 추구하기보다 인생의 목적을 위해 살아가라고.

저자의 말에 버릴 말이 있는가? 없다면 그대로 살아가 보자. 너무나도 맞는 말씀을 하시는 분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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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버렸더라면 더 좋았을 것들 -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만 남기는 내려놓음의 기술
고미야 노보루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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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되기전 읽게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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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레스토랑 - 오지랖 엉뚱모녀의 굽신굽신 영업일기
변혜정.안백린 지음 / 파람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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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ION:: 불편한 모녀

아들로 태어난 탓에 모녀의 관계를 안타깝게도 이해할 수는 없다. 모자 관계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떠들 수 있을 것 같지만 딸만 둘은 둔 아빠의 입장에서 모녀 관계는 내 관심사가 되었다. 예전부터 엄마한테는 딸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들어왔다. 아들만 둘을 두신 우리 어머니께서는 내가 결혼하기 전까지만 해도 딸 생각 없다고 하셨지만, 두 아들이 모두 결혼을 한 요즘 심심치 않게 딸 가진 친구들이 부럽다는 말씀을 하신다. 모녀 관계를 이해하진 못하지만 어머니의 마음은 이해가 된다. 책의 제목처럼 불편하지만 함께 식당을 운영하는 둘은 배경부터 특별하다.

레스토랑에서 서버 및 스토리텔러의 역할을 하는 변혜정 님은 식당을 운영하기 전 여성학자이자 젠더, 성 평등, 인권 관련 전문가로 민관학을 넘나들며 활동했다. 불편한 식당이라고 정의하는 '천년식향'의 대표이자 셰프를 맡고 있는 딸 안백린 님은 원래 의학도이자 영국 에든버러대학교에서 의료생물학을 전공하고 더럼대학교에서 '정신건강, 식품-생명의 연결성'을 연구했다고 한다. 사실 안백린 님이 불편한 레스토랑의 대표가 될만한 이유는 일찍이부터 있었다. 석사과정 중 현대인의 건강하지 못한 식생활과 공장식 축산으로 고통받는 동물들을 놓고 고민하다, 인간이 음식을 먹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해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요리를 배우기 시작한 배경도 그렇고, 2018년 사찰음식의 재해석, 속세의 사찰 ‘소식’을 친구들과 창업, 운영한 경험도 있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책의 제목을 너무 잘 지었다는 생각을 했다. 그 이유를 이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KILLING PART:: 박사님이 술집 여자가 되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되어 있지만 불편한 식당의 서버이자 스토리텔러인 변혜정 님의 과거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흔히 말하는 박사님, PH.D의 직함을 가지고 교수로서 생활을 하셨다. 하지만 어느 순간 술집 여자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정말 말이라는 것은 무서운 것이다. 2가지 비유를 들어보겠다. 술집 여자 vs 와인셀러, 본인이 한 가지 직함을 골라서 사용해야 한다면 어떤 것을 고르겠는가? 초기 불편한 레스토랑이라고 칭하는 '천년식향'이 와인도 판매하기에 술집으로 사업자등록이 되었고, 변혜정 님이 교수직에 계실 때 수업을 들었던 학생이 그녀를 알아보고 당황하며 '아니 왜 지금 서빙을 하고 계시냐'라는 질문을 했다고 한다. 사실 가장 힘들었을 사람은 본인 자신이다. 나도 긴 인생을 살아본 것은 아니지만 결국 스스로 만든 틀과 스스로 만든 기준에 힘들어하는 것이 사람이다. 주변의 시선을 굳이 신경 쓸 필요도 없는데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아가기 힘든 것이 사람이다. 그래서 결국 딸인 안백린 님은 어머니의 직함을 와인셀러라고 칭하고 식당도 술집이 아닌 와인 바, 그것도 모자라 '발효 바'로 명시했다고 한다.

술집 여자이면 어떻고 와인셀러이면 어떠한가? 난 사실 이 부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저자에게 실망을 했다. 경영원칙이나 추구하는 주장은 너무나도 존중하고 싶다. 하지만 그런 독불장군 같은 뚝심에 반해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 명칭을 바꾸는 태도는 적어도 어울리지 않았다. 아쉬운 부분이다.

CONCLUSION:: 올해 연말은 '천년식향'에서...

이직으로 인해 빠르면 올해 말에는 서울로 이사를 갈 예정이다. 두 딸을 양육하느라 배우자와 나름 오붓한 시간을 보낸 적이 별로 없는지라 어떻게든 둘이서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천년식향'이라는 레스토랑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비건 레스토랑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되어 한번 방문해 보려고 마음먹었다.

'천년식향'의 운영규칙을 보면 정말 불편하다. 나름 마음이 넓고 포용력이 넓다고 자칭하는 내가 이 정도로 느낄 정도이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굳이 이 식당을 찾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천년식향'은 안백린 대표님의 철학을 반영하여 Zero Waste를 추구한다. 이 말인즉은 일회용 물티슈도 냅킨도 제공되지 않는다. 깨진 돌그릇을 플레이팅에 사용하며 앞접시는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곤 바꿔주지 않는다. 설거지 세제는 석유가 아닌 코코넛 베이스의 인체에 무해한 세제를 쓰며 대부분의 음식 재료는 친환경 또는 못난이 채소를 사용한다고 한다. 여기까지만 해도 불편함이 몰려올 것이다. 하지만 이에 더해 화장실은 남녀 구분 없는 gender-free이며 엘리베이터는 없다. 식물성이지만 비건을 표방하지 않으며 빵, 밥, 피클 등이 메뉴에 없다.

자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 식당을 찾아갈 자신이 생기는가? 굳이 이런 식당을 왜가냐고 반문하시는 분이 많을 것이라 예상된다. 위에 더해 한 가지 불편함을 추가하려고 한다. 반려동물을 데리고 식사하는 것이 허용이 되며 만약 선 예약으로 반려동물을 동반한 분들이 계시다면 그 후 예약하시는 분들은 불편하면 예약을 취소해야 한다. 다수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며 수익을 쫓지 않는다. 그곳이 바로 불편한 식당인 '천년식향'이다.

다른 코멘트를 다 떠나서 한 가지만 말하고 싶다. 뚝심 있게 본인의 색깔을 가지고 밀어붙이는 모습, 장사가 수익을 발생시키지 않으면 유지될 수 없다는 상식을 깨부수는 변혜정 어머니와 안백린 따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더불어 난 '천년식향'을 예약할 것이다. 그리고 혹시라도 Tip을 줄 수 있는 분위기라면 넉넉히 주고 싶다. 걱정 말라, 대표와 서버에게 드리는 것이 아니다. 두 모녀가 추구하는 그 뚝심을 이어가라고 응원하는 의미로 전달하는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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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레스토랑 - 오지랖 엉뚱모녀의 굽신굽신 영업일기
변혜정.안백린 지음 / 파람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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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지만 불편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찾는 식당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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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근교를 산책합니다 - 일상인의 시선을 따라가는 작은 여행, 특별한 발견
이예은 지음 / 세나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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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ION:: 나의 첫 일본

제법 많은 나라들을 여행한 경험이 있다. 그중 유독 기억에 남고 다시 찾게 되는 곳은 일본이다. 고등학교 시절 자매결연 학교로 오사카에 세이죠 고등학교 학생들과 유대를 맺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먼저 세이죠고 학생들이 한국을 방문했고, 이어 답방을 가게 되었는데 나도 운이 좋게 오사카에 갈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한참 공부하던 시기였기에 신청자가 많지는 않았지만 나름 개방적이고 쿨한 부모님 덕분에 나는 일본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안 그래도 음악을 좋아했었고 sony의 cd player와 이어폰의 음질에 감동을 먹고 일본에 대해 한참 빠져있던 터라 기대가 컸었다. 오래전 일인데도 기억에 남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는 스시집에 들어갔을 때 울려 퍼진 목소리 '이라샤이마세!!' 덕분에 평생 어서 오십시오라는 일본어는 잊지 않고 있다. 두 번째는 내가 좋아했던 X-JAPAN의 LIVE CONCERT CD를 선물받은 것. 며칠 밤을 새우며 들었던 기억이 난다. 세 번째는 일본의 목욕 문화, 홈스테이를 했던 일본 친구 집 부모님께서 목욕을 하라고 따뜻한 물을 받아주셨는데 지금도 그 따뜻함과 향이 기억이 난다.

저자는 2015년부터 도쿄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며 도쿄에서 만난 사람과 결혼을 했다고 하니 일본 문화에 제법 깊게 젖어든 분이라 생각이 든다. 여느 다른 여행 관련 책들과는 다르게 현지인의 감성이 담긴 여행 에세이라서 맑은 느낌을 받았다. 코로나 시대 일본 여행사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고 그 경험을 토대로 9회 브런치 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에 선정이 된 적도 있는 저자의 글은 또 한 번 나에게 일본행 비행기 표를 알아봐야 할 이유를 제공하고 있었다.

KILLING PART:: 일본 식도락

내가 그토록 일본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에 대해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첫째, 둘째를 나누기는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지만 이유 중 하나는 음식이 확실하다. 난 일본 음식을 굉장히 좋아한다. 일단 내어주는 모양새부터 마음에 쏙 든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성격 탓일까? 참 일본 음식의 세팅은 군더더기가 없다. 더불어 그릇에 담긴 음식들도 과하지 않고 부족하지 않다. 중도를 지키는 매력이 있다.

음식을 평할 때 간을 중요시하는데 모든 음식들이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간이 심심한 매력이 있다. 뭔가 심심한데 그렇다고 부족하지는 않는. 한두 가지 준비된 밑반찬은 그 부족함을 채워준다. 물론 젓가락으로 집기에 조금 부담스럽게 잘게 요리되어 있는데 그 또한 절대 부족하지는 않다. (최근 오키나와에서 음식들이 모두 짜서 힘들었다고 말하는 내 동생에겐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

저자 또한 일본의 음식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는데 식재료의 전문적인 용어부터 음식의 맛과 향, 질감을 표현하는 어휘들이 정갈하고 고급 지다. 일본 음식이 추구하는 느낌에 세련미를 더한 느낌이다. 그래서 먹어봤던 음식임에도 또 한 번 생각나게 만들며 어떤 부분에서는 내가 느껴야 할 부분들을 느끼지 못하고 삼키는 데에만 바빴나 싶은 후회감도 들게 했다.

최근 오키나와 여행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을 말해보려고 한다.

바로 샤리다. 초밥이 아니고 네타(밥 위에 올라가는 재료) 밑에 들어가는 밥인 샤리를 말한다. 일본 쌀 품종인 고시히카리로 만든 샤리는 정말 내 입맛을 사로잡았다. 밥알 하나하나가 힘이 있고 그렇다고 딱딱하진 않으며 밥알끼리 잘 엉켜있지만 또 잘 풀어졌다. 고소하고 씹을수록 단맛이 났다. 어떤 네타를 올리더라도 다 잘 어울렸다. 심지어 단순 계란말이를 올린 초밥도 감동을 주었으니 말이다.

CONCLUSION:: 내가 일본여행을 버킷 리스트에 넣은 이유

나의 버킷 리스트 2번 항목은 바로 '일본의 43개 현을 여행하기'이다. 유독 내가 일본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가장 먼저 배우자와의 마음이 딱 맞았다. 배우자도 일본을 최애하는 여행지로 꼽는다. 이유 또한 나와 비슷하다. 첫째는 깔끔하다는 것, 특히 화장실이 너무나도 깔끔하다. 비결을 물어보고 싶을 정도이다. 아무리 오래된 건물이라 하더라도 화장실은 깨끗하게 유지된다. 사실 가장 더러워도 이상하지 않을 장소 아닌가. 그런데 깨끗하다. 그래서 특히 식당을 갈 때면 손을 씻으러 가장 먼저 가는데 청결한 화장실을 보고 음식이 나오기도 전부터 음식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는 것 같다. 둘째는 온전히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시민문화이다. 눈길을 주지 않고 오히려 너무 퉁명스럽다고도 생각될 수 있지만 개개인 만의 프라이버시가 철저하게 존중되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밝은 눈빛, 그리고 눈 맞춤도 행복함을 주곤 한다. 미국에서 눈인사는 내가 좋아하는 문화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히려 서로에게 관심이 없을 때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이 있다는 걸 일본에 와서 느꼈다. 물론 그렇다고 불친절하거나 쌀쌀맞지는 않다. 매너 있고 친절하며 상냥하기도 하다. 단, 불필요한 행동은 보이지 않아서 좋다. 마지막으로 차를 가지고 나가보면 도로 상황에 상관없이 다들 너무 배려심 있게 운전을 한다. 경적 소리를 듣기가 너무 어려울 정도이다.

휴양지에서 놀고먹고 자고 하는 휴양을 하지 않았음에도 항상 일본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몸과 마음이 편해졌다. 힐링이 되었다는 기분을 강하게 받았다. 그래서 또 찾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새삼 도쿄에서 생활하며 근교를 거닐며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저자의 삶이 너무 부러워졌다. 아직 생각하는 단계일 뿐이지만 나와 배우자는 심심치 않게 일본에 가서 살자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올 10월 일본 여행을 갈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저자의 책에 담긴 내용들을 10분 활용해 볼 예정이다. 정보에 도움을 얻는 것이 아닌 일본 여행을 대하는 태도를 얻기 위해서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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