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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 어쩌면 내게 거는 주문일 거야
고영리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코커스패니얼. 앎과 깨달음이라는 한자이름의 지오라는 강아지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코커스패니얼의 까만 눈동자가 이렇게 매력적인지 처음 알았다. 에세이 식으로 쓰여진 이 책 중간중간 까만 눈동자의 코커스패니얼 사진이 나오면 너무 귀여워서 한참 보게 된다.
이 책은 단순히 지오와의 이야기만 담은 것이 아니라 반려견을 키우는 방법, 서열 정리하는 법, 눈빛 교환하는 법 등 다양한 팁을 조언하고 있다. 책을 통해서 반려견을 데리고 오기 전에 미리 기도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과, 혹시나 먼저 키우는 반려견이 있다면 반려견에게 새로운 착한 동생이 온다고 얘기해주면 다투는 게 훨씬 줄어든다는 이런 소소하지만 꼭 필요한 내용들을 배울 수 있었다. 또 중간에 신디 스미스라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가 등장하는데 조금 생소한 직업이라서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을 읽으며 처음 알게 되었는데 동물과 교감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해석해준다는 것이다. 처음엔 사이비라고 느꼈는데 지오의 상태를 단박에 파악하고 조언해주는 대화를 읽어보면서 하긴 동물도 인간의 말을 이해하듯이 인간도 동물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적인 애니멀 커뮤니케이터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지오를 통해서 힐링받고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그들의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신뢰, 먼저 반성하고 다시 애교부리는 모습을 통해 종교적인 가르침을 배우게 된다는 말에 공감한다. 반려동물은 단순히 주인이 하인 복종하듯 키우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스승이 되는 그런 관계인 듯하다. 이 책을 다시 한번 더 읽으면서 이번엔 지오가 아닌 주인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유심히 읽어보았다. 저자 역시 반려견을 행복하게 해주는 멋진 주인임을 느낄 수 있었다. 늘 배려하고 사랑해주고 나름의 규칙을 세워 반려견을 애완용으로 꾸미는 그런 것은 하지 않고 오히려 제한을 두었다는 점과 매일 마사지를 해주면서 어디 아픈곳은 없는지 꼼꼼하게 파악하는 그런 모습은 앞으로 애견과 함께할 우리가 배워야할 마음가짐 태도인 것 같다. 하루하루 수명이 다해가는 반려견은 어쩌면 내일이라도 무지개 다리를 건널지 모른다. 그때서야 아쉬워 눈물흘리지 말고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말아야겠다. 이 책을 보면 매일밤 자기전 지오에게 함께해서 고맙다는 말을 한다고 한다. 그 장면에 가슴이 뭉클했다. 용기가 잘 안나긴 하지만 꼭 반려 동물 뿐만 아니라 내 인생에서 소중한 많은 사람들에게도 나와 함께해주어 고맙습니다는 이 말을 진심으로 하고 싶다. 지오 덕분에 나를 돌아보게 되는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고마워 지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