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침을 생각하다 - 인생에서 최선의 선택이 고작 교사인 이들을 향한 열정적인 옹호
테일러 말리 지음, 정여진 옮김 / 니들북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교사의 보수가 형편없기 때문에 변호사가 아닌 교사를 택하는 사람은 능력이 없거나 멍청하다고? 교직은 숭고한 직업이다. 가르친다는 것은 한낱 보수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비록 급여내역서에 있지는 않아도 아이들과 함께하는 소중한 추억이 생기는 직업이니까 말이다. 이 책 안에는 25개의 장이 있고 장의 시작에는 감동적인 명언이, 중간중간에는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시들이 담겨있다. 가장 인상깊은 시는 저자가 쓴 '전념'이라는 시다. 시라고 하기에는 차분하게 감정을 풀어낸 것 같지만 마지막 연에서 크게 감동을 받았다. 첫눈이 오면 아이들은 수업하다가 말고 "첫눈이다~" 하며 환호성을 지른다. 모든 아이들은 칠판은 안보고 창밖을 본다. 어쩌면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건 교과서 속 죽은 지식이 아니라 자연을 느끼고 사랑하는 것을 배우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누군가가 억지로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가 좋아하고 흥미를 갖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방패만들기와 같은 수행평가로 아이들과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나도 나중 학교에 가면 수행평가로 인상적인 과제들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씨앗을 심고 관찰일기를 쓰며 문제에 봉착했을 때 창의성을 발휘하여 해결하면 추가 점수도 부여하고 자연을 통해 배울 수 있게 돕고 싶다. 이탈리아 물리학자인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잠재력을 끌어내도록 도울 수만 있다고 했다. 저자 역시 교사를 '아이들이 스스로 깨우칠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주는 사람'이라고 정의내린다. 이 말들에 공감한다. 교사는 주입이 아니라 모범으로 학생들의 행동을 바르게 변화시킨다. 학생들은 선생님을 좋아하면, 자신이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선생님께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서라도 열심히 노력한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이 교사라는 직업을 낮게 평가한다고 스스로가 위축되지 말고 오히려 학생들 앞에서 모범이 되도록 노력해야한다. 총 213쪽의 자그만한 책이지만 책 읽는 동안, 권위를 앞세우는 교사가 되지 말자, 많은 경험을 한 교사가 되자 등 몇 번이고 책을 멈추고 다짐하게 되었다. 교사의 길을 가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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