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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언니 부자특강 - 평범한 월급쟁이 부자되는 공식
유수진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5월
평점 :
오랜만에 자극 되는 글을 읽었다. 경제학 책이 아니라 재테크 책을 읽으려고 하니 내 자신이 속물처럼 느껴져서 책을 받고도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를 하느니 안전하게 새마을금고 비과세 저축을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것으로 만족하고 남은 돈은 다 써버리는 삶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적금으로 안심하고 대책 없이 생활비를 쓰면 모아둔 돈은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이자로 돈의 가치는 더 떨어진다. 부자들은 돈을 벌기 위해 예적금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출을 위해 은행을 간다고 한다. 경제력이 부족해져서 부모님께 혹은 주변 사람들에게 손을 벌리는 것이 자식으로서 진짜 민폐인 것 같다. 책을 펼치고 한 장 한 장 읽어나가면서 요즘같이 경기가 어려울 때 평범하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닫게 되었고 부모님이 다시한번 대단해보인다. 자산관리사 하면 남자들이 많이 떠오르는데 여성 자산관리사로 20~30대 여성에게 언니라는 컨셉으로 이야기를 해주어 잘 이해가 되었다. 기억에 남는 것 몇 가지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종자돈은 위대하다.
젊을 때 여행을 많이 다니라고 하는데 3년간은 목돈을 만들고 그 돈으로 투자를 해 배당금으로 여행을 다니라는 조언이 인상적이었다. 보통은 빚을 내서라도 여행을 가라고 하는데 말이다. 복리는 돈이 돈을 벌어다 주는 것을 너무나 잘 보여준다. 장기투자, 시간이 중요하다. 그런데 모아둔 돈을 다 써버리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이다. 물론 구두쇠로 살라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먼 곳으로 여행을 가기보다는 두 세달에 한 번은 나에 대한 보상으로 향기 좋은 향초를 켜 놓고 와인도 마시고 집에서 몸 따뜻하게 내가 좋아하는 반신욕을 호화롭게 하는 것도 스트레스 날리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최근에 사고 싶은 옷이 생겼는데 당장 못 산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이 것 역시 여행처럼 3년 종자돈을 만들어 이후에 구입해야겠다고 마음을 바꾸었다.
2. 알뜰하게 놀기
나의 소비습관을 돌아보면 특별히 어디에 사용한 것이 없는데 잔고가 없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친구들 만나서 밥 먹고 비싼 커피를 마시는데 사용하고 옷을 사고, 머리를 하고, 화장품을 사고, 최근에는 결혼하는 친구들이 많아져서 축의금을 내기도 하고. 한 달에 80만원이나 소비하는 것은 자신의 소비 습관을 되돌아 봐야한다는 증거이다. 나는 술이나 커피를 하지는 않지만 뮤지컬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꼭 취미가 고가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인사동 같은 곳에 무료 전시관도 많고 서점,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아니면 건강도 챙길겸 걷기, 혹은 등산을 취미로 할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3. 외적인 것에 너무 신경쓰기 말고 노후를 대비하기
이 책에서는 20~30대 여성은 젊음이라는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에 굳이 이런 소모품, 명품, 외적 치장에 소비하며 스트레스 푸는 것을 조심하라고 조언한다. 또 가방, 화장품을 구입할 때는 그렇게 따지고 비교하면서 큰 투자를 할 때는 운에 맡기는 심정으로 투자하는데 그러지 말고 잘 아는 것에만 투자해야겠다. 쓸 때는 쓰되 전략적으로 쓰고 굳이 필요없는 것은 가차없이 포기하고 삶을 간단하게 살아야겠다. 주식은 이윤을 함께 나누는 것이고 채권은 돈을 빌려주는 것으로 주식과 채권은 반대로 움직인다고 했다. 펀드는 간접투자라고 설명해주니 이해가 쉬웠다. 주식은 동업한다는 느낌으로, 펀드는 나눠서 쌀때 많이 구입해야한다.
4. 결혼에 대한 마인드 바꾸기
결혼식 역시 호화롭게 하려는 생각을 버려야겠다. 하객들에게 감사인사로 정말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어차피 남들은 내가 무엇을 입었는지 무슨 집에 사는지 관심이 없고 또 관심이 있다고 해도 남들 눈에 멋진 삶을 살려고 발버둥치면 불행해질 뿐이다. 시집 잘 갔구나 그 말 듣고 싶은건가? 내가 똑바르다면 내 수입으로도 가정을 부양할 수 있을 것이고 배우자의 인성이 아닌 경제력에 목매는 것은 바보같은 짓인 것 같다. 그 놈의 신데렐라 사고방식으로 경제력을 이유로 인연이 안 되었던 사람들에게 죄송해진다.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내가 주도적으로 살아야 인생 만족도가 더 높아질텐데 반성한다. 여튼 결혼자금으로 모아둔 돈을 다 써버리면 이 역시 여행가려고 통장을 터는 것과 동일하다. 제로, 혹은 마이너스에서 시작하면 종자돈 모으는 것은 더 더 힘들어진다. 결혼할 때 무리해서 집을 구입하면 빚을 갚느라 허덕일 수 있으니 집 사는 것을 필수로 생각하지 말아야하고 또 만약에 반드시 집을 사야겠다면 경매로 나온 집을 구입하라고 했다. 물론 경매가 쉬운 것은 아닐 것이다. 낙찰가가 정해지지 않으니 언제 낙찰받을 수 있을지 알 수가 없고 그러다보면 사기 경매에 빠질 수도 있겠지만 저자 말의 의도는 알 것 같다.
5. 15% 수익얻는 삶
내가 아직도 투자한 번 해보지 못하고 적금에만 의존하는 것은 원금 손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책에선 투자로 15퍼센트의 수익을 얻는 방법 외에 다른 방법으로 15퍼센트의 수익을 얻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소비를 줄이고 몸값을 올려 연봉을 높이는 것이 그것이다. 그 외에도 플랜B를 만드는 것, 주변사람들이 사업성이 좋다고 투자를 요구하면 용돈받아 쓰고 있어서 목돈이 없다고 여지없이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 등 평상시에 어떻게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취미생활로 배우고 있는 춤이 나중에 내가 강사로 나갈 수도 있는 것이고 어떻게 쓰일 지 모른다. 내가 그냥 구입한 물건은 나에게 수입을 가져다 줄 수 없는 소비성 지출이지만 명품이 아닌 작품을 구입한다면 가격이 올라 투자가 될 수 있다.
경제기사 헤드라인이라도 매일 봐야겠다. 지금 못 사면 다음에 사면 되지, 충동구매를 버리자. 테셋 준비하다가 포기했는데 올해 테셋 시험 한 번 보는 것 만으로도 목표 삼아야 겠다. 가계부를 다시 써야겠다. 업무가 힘들 때 때려쳐야지 이런 마인드가 아니라 15년 20년 장기를 바라보고 로드맵을 보며 힘을 내야 겠다. 아직까진 명품이 부럽거나 그러지 않은데 30대가 되고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면 명품을 부러워하지 않을까?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분수를 알고 사치 않는 건전한 삶의 마인드 중심을 잘 잡야겠다. 평소에 친구들과 놀고 마시는데 관심을 가졌다면 이제는 잘되는 상권의 사업을 생각해보고 잘 되는 이유를 생각해보고 식당의 입지를 요리조리 살펴보는 마인드도 키워야겠다.
어렵게 손에 잡고 읽기 시작한 책이라 이 책 한 권을 정리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이 마음가짐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