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그림 속 그림 여행
이스트반 반야이 지음 / 진선아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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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관점이 얼마나 협소하고 제한적일 수 있는지, 우리가 관점을 확장하고 이동할 때 우리가 알지 못하던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걸작.


아주 오래 전 이 책을 보고, 명상을 통한 "탈동일시"와 "관점 이동"을 적확하게 보여주는 수작이라고 생각했었다. 오랫동안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아 검색을 거듭한 끝에 드디어 찾았다(책 제목도 저자 이름도 잊어버려 이미지로 검색하느라 꽤나 진땀을 뺐다).


그렇다. 우리가 아는 세상,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전부는 아니다. 여기서 "세상"에는 시공간의 제약을 받는 물리적 세상은 물론이고 정신적, 심리적인 세상도 포함된다.


우리는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물리적, 정신적 세계가 전부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명상을 하다 보면 자신으로부터 한발짝 떨어져 자기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된다. 그러면서 관점의 이동이 일어난다. (궁극으로는, 지금 내가 알고 있는 "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무아"의 깨달음에 이를 수도 있다.)


물론, 더 큰 세상을 알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명상하는 것은 아니다. 명상은 어떠한 목적도 갖지 않고 임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명상은 인간의 활동 중 가장 "역설적이며 어불성설"인 활동이다. 그런데 그 "어불성설"이 말이 된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어불성설"인 세상에서 어불성설인 것은 역설적으로 궁극의 차원에서는 어불성설이 아니다. 말이 되는 활동인 것이다.


어쨌거나, 명상을 하다 보면 자기 자신으로부터 한걸음 떨어져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도 있다. (물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책은 명상을 통한 자신과의 거리두기, 탈동일시, 자기 객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명상 수업에서 보조 자료로 활용하면 아주 좋을 것이다.


---

명상적 상태를 경험한다는 것은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을 인식하는 자신에 대해 ‘자꾸자꾸 뒤로 물러서는 것(repeatedly stepping back)’이다. 말하자면,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 > 그 현상을 인식하는 나(I₁) > 인식하고 있는 나(I₁)를 다시 인식하는 나(I₂) > I₂를 다시 인식하는 나(I₃) > I₄> I₅ > …

와 같은 방식의 인식이다.

명상적 상태를 경험한다는 것은

자꾸자꾸 뒤로 물러서는 것

​이렇듯 자꾸자꾸 뒤로 물러서는 명상적 앎의 상태에서는 경험 대상과 그것을 인식하는 나 사이에 계속해서 새로운 ‘공간’이 생겨난다. 카밧진은 이것을 ‘창의적 공간(creative space)’이라고 표현했다.

그곳은 내가 자유롭게 선택을 내릴 수 있는 공간이다. 변화와 성장, 치유가 발생하는 것도 이 지점이다. 이 지점이 넓어질수록 우리는 더 지혜로워진다. 지혜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내릴 수 있는 더 나은 선택이 있음을 알아보는 것이다.

지혜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내릴 수 있는

더 나은 선택이 있음을 알아보는 것

아래는 "자꾸자꾸 뒤로 몰러선다"는 명상적 치유의 본질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한 영상이다.

https://youtu.be/vRXYKQEJeq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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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죽는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합니다 - 행복한 나의 미래를 돌보는 엔딩 맵
서윤미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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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재미있다. 비혼, 고령화로 인한 1인 가구의 증가가 외로움과 고독감, 고독사로 이어지는 생생한 사례들을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의 민낯을 현실감 있게 드러낸다. 죽음에 대한 마음의 준비와 함께 죽음과 관련한 현실적인 문제들도 짚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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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의미를 잃기 전에 - 후회 없는 삶과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하여
윤영호 지음 / 안타레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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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없음. 문장이 중언부언 붕 떠 있고 와닿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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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Paperback)
Banyai, Istvan 지음 / Puffin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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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관점이 얼마나 협소하고 제한적일 수 있는지, 우리가 관점을 확장하고 이동할 때 우리가 알지 못하던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걸작.


아주 오래 전 이 책을 보고, 명상을 통한 "탈동일시"와 "관점 이동"을 적확하게 보여주는 수작이라고 생각했었다. 오랫동안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아 검색을 거듭한 끝에 드디어 찾았다(책 제목도 저자 이름도 잊어버려 이미지로 검색하느라 꽤나 진땀을 뺐다).


그렇다. 우리가 아는 세상,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전부는 아니다. 여기서 "세상"에는 시공간의 제약을 받는 물리적 세상은 물론이고 정신적, 심리적인 세상도 포함된다.


우리는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물리적, 정신적 세계가 전부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명상을 하다 보면 자신으로부터 한발짝 떨어져 자기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된다. 그러면서 관점의 이동이 일어난다. (궁극으로는, 지금 내가 알고 있는 "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무아"의 깨달음에 이를 수도 있다.)


물론, 더 큰 세상을 알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명상하는 것은 아니다. 명상은 어떠한 목적도 갖지 않고 임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명상은 인간의 활동 중 가장 "역설적이며 어불성설"인 활동이다. 그런데 그 "어불성설"이 말이 된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어불성설"인 세상에서 어불성설인 것은 역설적으로 궁극의 차원에서는 어불성설이 아니다. 말이 되는 활동인 것이다.


어쨌거나, 명상을 하다 보면 자기 자신으로부터 한걸음 떨어져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도 있다. (물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책은 명상을 통한 자신과의 거리두기, 탈동일시, 자기 객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명상 수업에서 보조 자료로 활용하면 아주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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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적 상태를 경험한다는 것은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을 인식하는 자신에 대해 ‘자꾸자꾸 뒤로 물러서는 것(repeatedly stepping back)’이다. 말하자면,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 > 그 현상을 인식하는 나(I₁) > 인식하고 있는 나(I₁)를 다시 인식하는 나(I₂) > I₂를 다시 인식하는 나(I₃) > I₄> I₅ > …

와 같은 방식의 인식이다.

명상적 상태를 경험한다는 것은

자꾸자꾸 뒤로 물러서는 것

​이렇듯 자꾸자꾸 뒤로 물러서는 명상적 앎의 상태에서는 경험 대상과 그것을 인식하는 나 사이에 계속해서 새로운 ‘공간’이 생겨난다. 카밧진은 이것을 ‘창의적 공간(creative space)’이라고 표현했다.

그곳은 내가 자유롭게 선택을 내릴 수 있는 공간이다. 변화와 성장, 치유가 발생하는 것도 이 지점이다. 이 지점이 넓어질수록 우리는 더 지혜로워진다. 지혜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내릴 수 있는 더 나은 선택이 있음을 알아보는 것이다.

지혜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내릴 수 있는

더 나은 선택이 있음을 알아보는 것

아래는 "자꾸자꾸 뒤로 몰러선다"는 명상적 치유의 본질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한 영상이다.

https://youtu.be/vRXYKQEJeq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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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부처의 말 - 2500년 동안 사랑받은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박재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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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구매한 독자들의 대부분은 아마도 책의 내용보다는 장원영을 보고 구매했을 것이다. 그만큼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유명 연예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책 전문가가 아닌 어린 연예인의 책 추천 한마디에 베스트셀러 순위가 좌지우지 된다


이 연예인의 그간의 노력을 평가절하 하는 것은 아니다. 연예 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최고가 된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무결점 미녀로서 각종 악플을 의연히 견뎌내고 정상의 자리에 오른 그녀의 노력은 존경받아 마땅하다(그녀의 우아하고 격조 있는어휘 구사력도 독서 덕분이라고 한다). 다만 연예계에서 이룬 그녀의 영향력이 그와 전혀 다른 분야인 으로 그대로 옮겨온다는 데 문제가 있다


책은 엄연히 각자의 가치관을 중심으로 개인적 사색과 고독을 통해 판단해야 하는 다소 사적인 영역이다. 다시 말해, 어떤 책을 읽을지는 각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선택해야 하는 문제이며, 따라서 모든 사람이 서로 다른 책을 읽는 것이 마땅하다(‘베스트셀러라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잘 모른다. 세상에 책이 너무 많고, ‘좋은 얘기들도 일정한 방향성이 없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내릴 수 있는 선택이라고는 많은 사람들이 읽는 책, 유명인이 좋다고 하는 책을 들여다보는 일뿐인지 모른다.

 

부처님 말씀이 어디 틀린 것이 있겠는가. 이 책에 실린 부처님 말씀도 마음의 위안을 주는, 모두 다 좋은 내용이다. 이 책으로 진정한 마음의 평안을 얻는 독자라면 그것으로 괜찮다. 다만, 누구나 아는 내용이라 좀 더 구체적인 삶의 조언과 방법을 찾는 독자라면 도덕군자 같은 평범한 책의 내용이 성에 차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그런 독자들에게는 다음의 책을 추천한다. <불교는 왜 진실인가>, <조셉 골드스타인의 통찰 명상> ).

 

어쩌면 독자들은 이 을 소비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장원영을 소비하고 싶은지 모른다(한강의 책을 읽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녀가 수상한 노벨문학상을 소비하고 싶은 것과 같다). 장원영이 읽은 책을 통해 그녀의 정신세계를 들여다보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이다


더 깊이 들어가 보면 거기에는 자기 삶을 잘 살고 싶은 욕구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람직한 욕구이지만, 자기 삶을 잘 살고 싶은 근원적 욕구를 앞에 놓고, 스스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선택해야 함에도 쉽게 눈에 띄는 손쉬운 선택을 내린다는 데 문제가 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책보다, 자기 가치관에 굳건히 서서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그런 독자들이 많아지면 베스트셀러 목록 자체가 없어질 것이다).

 

(본 리뷰는 구매 리뷰임: 20251월 부산 영광도서에서 "충동"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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