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들처럼 살아라 - 요들레전드 이은경의 비밀노트
이은경 지음 / 파이돈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2.12.8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이 책의 저자인 요들여신 이은경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연 신나는 요들 콘서트의 관람기로 책의 리뷰를 대신한다. 이은경 선생님의 책 출간을 기념하여 전시장에 진열했지만 시각장애인 분들이 많아서 그러지 아무래도 시각 매체인 책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것 같아 아쉽다. 슈퍼주니어 최시원은 출연한다 해놓고 실제로는 안 왔고(영상으로 대체). 유명인들, 예컨대 나경원 의원, 의리 김보성, 개그맨 박성호, 파친코 이민진 작가 등도 모두 짤막한 영상으로 인사를 대신하였다.^^ 

이은경 저자가 엔돌핀처럼 밝고 맑은 기운을 가져서인지 주변 인맥이 상당히 넓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이상봉 패션디자이너는 자신의 성장 과정을 조곤조곤 얘기하며 어릴 때 내성적이었던 자신이 중고등학교 때 연극에 관심을 가져, 하고 싶었으나 꿈을 이루지 못했던 이야기, 그러면서 이 무대가 그 꿈을 조금이나마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얘기 등을 잔잔하게 들려주었다. 유명세와는 다르게, 내면이 차분하고 고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투도 나지막하고.. 

그밖에 장애인들의 악기 연주, 어린친구들의 요들 공연 등이 모두 좋았다. 홍대순 k요들 총재는 반백의 모발에도 패션감각이며 목소리가 20~30대를 방불케 하였다. 그 많은 출연진의 역할과 이름, 소속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기억하며 종이를 보지도 않고 직접 소개하는 명민함도 보이셨다. 그리고 요들누나 강동혜는 1987년생인데, 육덕진 글래머 몸매에 트로트와 요들을 섞어 끼를 발산하였는데, 알고 보니 요들여신 이은경의 따님이라고 하였다. 외모가 전혀 달라, 딸인 줄 짐작도 못했습니다. 아무튼 재미 있고 보람 있는 자리였다. 함께 간 시각장애 친구도 재미 있었다고 고맙다고 하였다. 이은경 선생님의 책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들처럼 살아라 - 요들레전드 이은경의 비밀노트
이은경 지음 / 파이돈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2.12.8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이 책의 저자인 요들여신 이은경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신나는 요들 콘서트를 열었다. 마음이 무척 흐뭇했다. 콘서트 기금으로 시각장애인을 돕는다고 하니 더욱 뜻이 깊다. 많은 분들이 시각장애우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지 않는 생활 - 정리, 절약, 낭비 문제를 즉시 해결하는
후데코 지음, 노경아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지 않는 생활‘을 위해 이 책만은 사야 한다˝는 것은 타당한 논리인가 고민하기 싫어 사고 말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래서 붓다, 유쾌하게 산다는 것
후지타 잇쇼 지음, 박제이 옮김 / 독개비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쾌한 배움"이라는 키워드로 불교를 풀어낸다. 


저자에게 부처는 깨달음을 얻고 나서도 계속해서 배우는 사람이다. 또 저자에게 불교는 우리가 평생토록 배움을 얻으면서 유쾌하게 살아가게 해주는 방법론이다. 두 번째 관점은 받아들일 수 있으나, 첫 번째는 조금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부처는 깨달음을 얻음으로써 더는 공부하고 수행할 것이 남지 않았다. 그것은 실제 사실이다.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뒤에도 계속 수행을 하고 가르침을 편 이유는 중생에 대한 대연민심으로 그들을 고통에서 구제하기 위한 것이었다. 


어쨌거나 불교는 학교에서의 정해진 학교적 배움과 달리, 우리가 살아가면서 일상에서 배우고 깨닫는 오가닉 러닝(유기적 배움)이 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는 토를 달 이유가 없다. 수행이 일상이 되고, 일상이 수행이 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유기적 배움을 가능하게 하는 이상적인 조건이기 때문이다. 


붓다의 생애를 간략히 소개하면서 사문유관, 명상/고행으로는 깨달음에 이를 수 없다, 마라(번뇌를 상징하는 악마) 이야기 등 여느 불교 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용도 등장하지만, 저자 자신의 공부 이야기는 새겨들을 만하다. 


저자는 부와 명리를 좇는 삶보다 평생 배움을 얻으며 유쾌하게 성장해가는 학도(學道)의 삶을 꿈꿨다고 한다. 그래서 그 길을 위해 발달심리학 대학원을 중퇴하고 절에 들어가 수행한다. 나아가 미국에서 좌선을 지도하는 이력으로까지 나아간다. 


다만, 다음과 같은 저자의 진술은 조금 더 분명하고 설득력 있는 설명이 따라야 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일반인들에게 여전히 불교는 어렵고 모호한 것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불교는 훨씬 단순하고 재미있는 수행(=오가닉한 배움의 생활)의 장이라는 사실은 반드시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p.52)


"불교는 각자가 자신만의 유쾌한 삶의 방식을 배우기 위한 참고서"(p.52) 


그리고 수행은 즐거워야 한다는 저자의 관점에는 동의하지만, 그리고 붓다도 명상/고행이 아닌 "나무 아래 스스로 앉는 즐거운"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조금 더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좌선에서 중요한 것은 작위적인 노력에서 벗어나 심신을 자연스러운 작용에 맡긴 채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현재에서 아무것도 더하려 하지도 빼려 하지도 않아야 한다. 너그럽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그저 앉아 있으면 안락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이 안락이야말로 내가 유쾌라고 부르는 상태다."(p.98) 


마음챙김 명상의 대가 존 카밧진은 이것을 "coming to terms with what is"라고 표현했다. "있는 그대로의 실재와 사이좋게 지내는 것" 정도라고 할까. 나는 이것을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과 수동적으로 맞장 뜨기"라고 표현하고 싶다. 저자는 낭만파 시인 존 키츠의 negative capability(소극적 수용력)라는 표현을 인용하는데, 역시 일맥상통하는 표현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이것을 "하지 않는 능력"으로 설명한다. 


doing mode(행위 양식)와 being mode(존재 양식)에 관한 설명도 나오는데, 이 표현은 미국 마음챙김 명상의 대가인 존 카밧진이 자주 쓰는 표현으로, 아마도 미국에서 십수 년을 활동한 저자의 이력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밖에 둑카(괴로움), 불방일(아빠마다) 등 남방불교의 위빠사나도 간간이 소개하는데,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수행법인 위빠사나를 제쳐두고는 불교를 제대로 이해하고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괴로움 = 고통(통증) x 저항"이라는 공식도 여느 불교 책에서 흔히 보이는 설명이다. 


불교에 대한 저자의 이해와 주장이 큰 방향성에 있어서는 틀리지 않았지만, 보다 구체적이고 확실한 논지는 다소 부족해 보이는 책임은 어쩔 수 없다. 분량이 짧아 하루 정도면 충분히 다 읽을 수 있다. 일본에서 25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라는데, 책의 어떤 포인트 때문인지 궁금하다. 나는 발견하지 못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이라는 이름의 지배 -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다지마 요코 지음, 정승진 옮김 / 파이돈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생태주의 페미니즘.. 이 책은 "무슨무슨" 페미니즘 말고, "날것 그대로의 페미니즘"을 주장한다. "날것 그대로의 페미니즘"이란? 남자든 여자든 나로서, 자기 자신으로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페미니즘이다. "나의 페미니즘은 나의 페미니즘입니다"라는 책속의 문장은 무슨 동어반복인가 싶지만, 실은 "내가 주창하는 페미니즘은 오로지 나의 삶에 복무하는(도움이 되는) 페미니즘이어야 합니다"라는 저자의 옹골찬 주장으로 읽힌다. 


여성에 대한 차별과 억압 구조가 형성되어 온 과정을 수천 년 남성중심 사회의 관점에서 날카롭게 해부하고 비평한다. 남성중심 사회는 약탈과 지배, 점거, 점령, 소유, 전쟁의 문화다. 반면, 여성의 문화는 배려, 존중, 어울림, 협동, 조화다. 다소 과도한 도식화와 단순화일 수 있으나, 전혀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니다. 읽다 보면 남녀의 불평등한 관계에 관한 저자의 분석을 독자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보며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여성은 '옳다쿠나' 할 것이고, 남성은 '내가? 그랬을 수도..' 하며 자신을 돌아볼 것이다). 특히 갤리선의 비유는 독자의 이해를 돕는 다소 과격하지만 매우 인상적인 비유로 보인다. (여성은 배 아래에서 노를 젓는 노예다. 갑판 위는 남성들이 장악하고 있다). 


이 책은 1990년대 초 일본에서 출간되었는데, 당시 일본사회도 여전히 여성에 대한 차별이 심했나 보다. 여성을 순종적인 존재로 다루고, 무급 가사노동에 남편의 속옷 빨래나 시키는 대우를 일본 여성들이 받았다고 한다. 지금 한국사회는 이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수천 년 가부장제 문화 속에서 이어온 뿌리깊은 여성 차별과 억압의 역사가 몇십 년 만에 사라질리 만무하다. 구조는 언제나 우리의 의식 속에 강고히 박혀 있어, 눈에 띄는 제도를 개혁하는 일보다 훨씬 어렵고 오래 걸린다. 


나는 이 책을 "가부장제 문화를 뒤엎고 억압적 남자들을 타도하자"는 전투적 주장보다는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내면에 강고히 뿌리박힌 남녀에 관한 고정적 관점과 편견을 의식적으로 자각하는 일부터 먼저 하자는 주장으로 읽고 싶다. 결국 페미니즘도 누가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인간으로서 존중받는 삶을 사는 것에 관한 것이니까. 물론, 그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는 부분은 이 책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우리의 현상황에 맞게 지혜롭게 그 길을 모색하는 일은 여전히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로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