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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진로교실 - 일과 삶을 고민하는 젊음을 위한 생각 테라피 30
야마다 즈니 지음, 한혜정 옮김 / 프렌즈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하고 싶은 일을 어떻게 찾을까? 나는 대체 무슨 일을 하며 살아야 할까?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일 것이다. 나이도 상관없이 평생 고민하는 문제이고 우리들 고민 중에서도 꽤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런데 나 개인적으로는 이런 문제 때문에 고민한 부분이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크다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직장을 많이 옮겼던 것이다. 주변에 대학 졸업한 뒤 처음 직장을 지금 나이 40이 되도록 꾸준히 다니는 친구들을 보며 신기해하던 나 자신이 그것을 말해주고도 있다.
'아니, 어떻게 첫 직장을 10년씩이나 다닐 수 있는 거야? 나는 하루에도 몇번씩 딴 생각을 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한 직장을 오래 다닐 수 있지?' 뭐,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물론 그 친구들은 나를 보며 신기해한다. 좋은 말로는, 재주가 있으니 이곳저곳 옮길 수 있는 거라나..(그러나 그것도 나이가 들수록 점점 빈말이 되어 간다, 친구들도 그것을 알고 있다!) 물론 나도 그 친구들의 노력과 끈기, 지조를 높이 평가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이 두 부류가 서로 보지 못하는 맹점이 있다. 우선, 그 친구들은 자신의 다양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볼모로 현재의 위치까지 왔다는 것, 한편 직장을 많이 옮긴 나는 전문성과 경력, 금전적인 면에 있어 어쨌건 그 친구들보다 손해를 봐 왔다는 것이다. 어느 편이 옳을까?
이것은 [현실 대 이상], [실익 대 가능성]의 문제일 것이다. 여기에 정답은 없다. 오직 한 사람, 한 사람 자기만의 길이 있을 뿐. 내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자기 가치관과 세계관의 문제일 것이다. 천만 명의 사람이 있다면 천만 개의 길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진로를 생각할 때 단순히 직업명을 가지고 사고하는 습관은 사실 너무 피상적이다. 똑같은 직업을 갖더라도 그 안에서 나라는 사람의 개성이 분명히 작용할 터인데 그런 것을 고려하지 않는 진로 선택은 피상적이 되기 십상이다. 물론 사회에 나오기 전까지는 그것을 잘 알 수 없다. 자기 안에 잠재태로만 내장되어 있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에 나와 부딪쳤을 때 내 안의 어떤 것이 나올지 나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자기 안에 있는 것을 자꾸 끄집어내서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줄 것을 권한다. 그것도 추상적인 형태가 아닌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형태로 제시하라고 한다.
똑같은 직업이라도 그 안에서 나만이 발휘할 수 있는 개성 같은 것을 이 책은 '테마(주제)'와 '세계관'이라는 용어로 표현하고 있다. 아주 거창한 말 같지만 실은 별거 아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직업들, 예컨대 학교 선생님이나 의사들만 봐도 이것을 알 수 있다. 똑같은 직업이지만 정말 서로가 다 다르다. 이 선생님은 이런 점이 좋고, 저 선생님은 저런 점이 좋고.., 이 의사 선생님은 이런 장점이 있고, 저 의사 선생님은 저런 특기가 있고...(물론 안 좋은 점도 다 다르다 -.-;)
결론적으로 이 책은, "요런 저런 직업이 있는데 당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으세요~" 이런 것을 가르쳐주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무한한 직업과 진로의 세계에서 오직 하나뿐인 자기만의 길을 창조하도록 해주는 길라잡이 같은 책이다. 기존의 자기 적성을 분석하고 그것을 토대로 직업에 자신을 짜맞추는 책이 아니다. 진로 선택에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어서 무척 신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