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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분실함 - 제1회 한솔수북 선생님 동화 공모전 대상 수상작 초등 읽기대장
박상기 지음, 하민석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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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제일 소중한 물건은 무엇인가요?"


우리집 어린이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보물이 있다. 바로 "이불이". "이불이"는 아가 시절 썼던 겉싸개로, 제법 폭신폭신하고 따뜻하다. 이 겉싸개를 잘 때는 이불로, 놀 때는 머리에 써서 후드 망토로, 심심할 때는 한번 몸에 둘둘 말고 다용도로 사용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친구가 되어버렸다. 이불이는 함께 한 세월 동안 낡고 헤질 대로 헤져 이제는 세탁하기도 조심스러울 지경이다.


사실 여행 갈 때도 가져가야 하고, 어디를 가든 함께 해야 하는 이불이를 몰래 버리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우리집 어린이와 함께 있는 동안에는 그렇게 생기 넘치게 집안 여기저기 발견되던 이불이. 하지만 우리집 어린이가 집에 없는 동안엔 축 처진 이불이의 모습이 조금 쓸쓸하고 외로워 보이는 건 나의 착각일까?


우리집 어린이의 이불이처럼 누구든지 자신만의 애착템, 자신만의 보물이 있을 것이다. 『기적의 분실함』은 주인의 강한 애정이 깃들어 마음이 생긴 물건, 성호의 "레드 가방" 과 분실함에 모인 물건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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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호의 엄마가 만든 세상에서 하나뿐인 "레드 가방"! 그런데 어느 날, 성호가 친구들과 축구를 하고 있을 때,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아이가 레드 가방을 훔쳐 달아났다. 그 아이는 가방 속에서 게임 카드만 꺼내 가지고, 가방은 분실물 보관함에 버리고 떠난다.


 분실물 보관함에는 여러 물건이 쌓여 있었다. 그중에는 레드 가방과 말이 통하는 손목시계 할아버지와 스마트폰 아가씨는 분실함의 비밀을 레드 가방에게 알려준다. '주인의 강한 애정이 깃들면 물건에 마음이 생긴다'라는 것과, '주인의 모습을 떠올리는데 온 마음을 집중하면 주인이 전해준 감각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레드 가방은 온 마음을 집중해 성호의 소리를 듣게 된다.


축구를 끝내고 돌아온 성호는 레드 가방이 사라진 걸 알고 레드 가방을 찾아다니다가 우연히 검은 마스크를 쓴 창욱이를 알게 된다. 한편, 분실함 속 레드 가방은 손목시계 할아버지의 주인이 창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분실함 속 물건들의 폐기일이 가까워지자 길을 잃고 분실함 속으로 들어온 고추잠자리와 손목시계 할아버지는 레드 가방을 성호에게 보내주기 위해 작전을 실행하기 시작하는데...

레드 가방의 성호를 향한 진심과, 레드 가방을 향한 성호의 진심은 과연 통할 수 있을까?

분실함 속 물건들이 만들어 낼 레드 가방 탈출 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검은 마스크를 쓴 창욱이와 창욱이의 손목시계에는 어떤 사연이 숨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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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끝까지 책장을 놓을 수 없는 『기적의 분실함』!

물건을 잃어버린 아이들과, 주인을 잃어버린 물건들이 펼쳐내는 가슴 찡한 감동 스토리, 『기적의 분실함』!

초등학생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누구라도 모두 공감하고 재미있게 완독 가능한 책이다.


새 학년을 시작하는 3, 아이와 함께 『기적의 분실함』을 읽고 새 물건에 이름을 적어 보면 어떨까? 한 해 동안 함께해 줄 물건을 소중히 아끼고 다루자고 마음먹으며 새 학년 새 학기, 새로운 마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오늘 아이의 책상에 살포시 『기적의 분실함』을 내려놓아본다.


『기적의 분실함』, 잘 부탁해! :)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본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제 생각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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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의 비밀 수첩 쉿! 사계절 중학년문고 40
강정연 지음, 보람 그림 / 사계절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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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이름은 어때? 괜찮니? 나는 너를 보자마자 ''이란 이름이 떠올랐거든. 이보다 더 비밀을 잘 지킬 이름이 또, 어디 있을까? 게다가 소리도 멋지지.”

(13 페이지)

 

   열한 살,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나이. 우리집 어린이도 마침 올 해 4학년이 된다. 3학년까지만 해도 아직 아기티를 벗어내지 못한 부분이 많이 보였는데, 어느새 4학년이 되어 제법 고학년의 포스가 보이기 시작한다. 매운맛에 유난히 약해 튀김우동도 매워하던 아이가 갑자기 떡볶이 먹기에 성공하고, 밝은 색 옷 대신 무채색 검정 계열의 옷을 고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이의 내면은 아직 뭔가 복잡해 보인다. "난 이제 고학년인데, 유치한(?) 아이템을 좋아해도 될까? 나 혼자 해보고 싶은데 좀 무섭기도 한데 어떻게 해?" 자기 전 살며시 고민을 털어놓는 아이의 자그마한 뒤통수를 쓱쓱 쓰담아주며 생각해본다. 4학년의 세계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복잡하고 어렵겠다고.

 

   복잡다단한 4학년의 세계를 현실밀착형으로 담아낸 『제로의 비밀 수첩 쉿!』은 주인공 '민제로'가 열한 살이 되자마자 쓰기 시작한 비밀 수첩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제로는 마음껏 잘난 척하려고, 그리고 엄마, 아빠에게 하기 싫은 이야기를 쓰려고 비밀 수첩을 쓰기 시작한다. 『제로의 비밀 수첩, !』은 어린이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제로의 색다른 도전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있다.

 

너를 처음 만난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해. 너는 파란 선반 위 두 번째 바구니 속에 홀로 남아 있었지. 노란색과 민트색 버튼이 주루룩 달린 너는 "난 비밀을 끝까지 지킬 거야! 너를 어린애 취급하는 둘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버려!"라고 외치는 것 같았어. 네 몸 위에 뽀얗게 쌓인 먼지가 단단한 갑옷처럼 느껴질 만큼 무척 믿음직해 보였다고.”

(11 페이지)

 


제로와 함께, 한번 해보자!

   제로의 도전은 아주 다양하다. 혼자 라면 끓이기, 친구와 버스 타고 다른 동네 가기, 용돈 관리하기, 내 힘으로 내가 가지고 싶은 생일 선물 갖기, 아빠에게 사과 받기, 엄마아빠와 떨어져 휴가 보내기! 정말 4학년 친구들이 새로 시도해볼법한 소재들로 현실감을 더했다.

   부모님은 제로에게 어린이라 안된다고 하지만, 제로는 어린이니까 해볼 수 있다고 당차게 말한다. 조금은 서툴고 불안해 보일지는 몰라도, 그리고 실패하더라도, 또 다시 해볼 수 있는 일들이니까. 천천히 다시 해보고 스스로 해내는 제로의 뿌듯한 미소가 귀엽고 대견하다.

 

   제로의 고민과 도전의 모습은 이 책을 읽는 어린이에게는 속시원함을 선사하고, 어른에게는 어린이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제로의 비밀 수첩, !』을 읽는  어린이들이 제로처럼 자신만의 이야기를 줄글로 풀어 쓰는 과정은 너무나 유익하다. 제로는 스스로 고민을 정리하며 앞으로 한발짝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 책을 읽는 어린이독자 스스로가 한뼘 성장하도록 이끌어 준다.

 


제로와 함께, 나도 해보자!

   책 속에는 제로가 고민을 해결하며 스스로 그리고 쓴 내용들이 들어있는데, 어린이들이 따라해보아도 좋을 내용이 많다. 1새학기 반장선거에 대비한 반장후보 연설문, 어버이날 선물로 준비할 수 있는 엄마아빠 효도 쿠폰, 갖고 싶은 물건을 마련할 계획 세우기 등 아이가 직접 제로처럼 해볼 수 있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책을 다 읽고 아이와 함께 2024년 한 해의 계획을 세우고, 제로처럼 그림으로 다이어리에 꾸며보아도 좋은 독후활동이 될 수 있을것 같다.

 

   도전’, 십 대’, 비밀 수첩의 두근거림! 현실밀착형 다꾸 스토리, 강정연 작가의 『제로의 비밀 수첩 쉿!』 와 함께, 이 책을 읽을 어린이들이 자신만의 마음 속 이야기를 펼쳐내고 한뼘 더  성장하기를 응원해본다. 하기 싫은 것보단 하고 싶은 것이 훨씬 더 많은 우리 어린이들의 도전이 한가득 담길 2024년은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

 

너를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어른들은 내가 뭘 좀 하려고 들면 '네가 그걸 어떻게 하니? 쪼끄만 게 까분다. 넌 아직 어려서 안 돼. 그냥 엄마, 아빠 말 들어라. 넌 아직 몰라도 돼.' 이런 말들만 했거든.

그런데 이젠 달라졌어. 더 이상 나를 어린애 취급하지 않는 느낌이 든단 말이지. 어른들이 더 이상 나를 만만하게 보지 않게 됐다고, 에헴.

, 이게 다 네 덕분이야. 내가 무언가를 망설일 때마다, 속이 답답할 때마다, 용기가 필요할 때마다 너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어서 큰 힘이 됐고 정말 속 시원했어.

, 나는 앞으로도 너랑 계속 함께할 거야. 언제나 내 비밀들을 잘 들어 주고 지켜 줘서 고마워.

(132~133 페이지)

 

 

[출판사로부터 본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제 생각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쉿, 네 이름은 어때? 괜찮니? 나는 너를 보자마자 ‘쉿‘이란 이름이 떠올랐거든. 이보다 더 비밀을 잘 지킬 이름이 또, 어디 있을까? 게다가 소리도 멋지지 - P13

너를 처음 만난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해. 너는 파란 선반 위 두 번째 바구니 속에 홀로 남아 있었지. 노란색과 민트색 버튼이 주루룩 달린 너는 "난 비밀을 끝까지 지킬 거야! 너를 어린애 취급하는 둘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버려!"라고 외치는 것 같았어. 네 몸 위에 뽀얗게 쌓인 먼지가 단단한 갑옷처럼 느껴질 만큼 무척 믿음직해 보였다고 - P11

너를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어른들은 내가 뭘 좀 하려고 들면 ‘네가 그걸 어떻게 하니? 쪼끄만 게 까분다. 넌 아직 어려서 안 돼. 그냥 엄마, 아빠 말 들어라. 넌 아직 몰라도 돼.‘ 이런 말들만 했거든.
그런데 이젠 달라졌어. 더 이상 나를 어린애 취급하지 않는 느낌이 든단 말이지. 어른들이 더 이상 나를 만만하게 보지 않게 됐다고, 에헴.
쉿, 이게 다 네 덕분이야. 내가 무언가를 망설일 때마다, 속이 답답할 때마다, 용기가 필요할 때마다 너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어서 큰 힘이 됐고 정말 속 시원했어.
쉿, 나는 앞으로도 너랑 계속 함께할 거야. 언제나 내 비밀들을 잘 들어 주고 지켜 줘서 고마워.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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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도 반한 숲속 라면 가게 2 귀신도 반한 숲속 라면 가게 2
이서영 지음, 송효정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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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고, 만들기도 쉽고, 간편하고,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만한 음식은? 여러 가지 음식이 있겠지만, 나에게 있어 정답은 단연 '라면'이다. 라면의 꼬불꼬불한 면발과 맛있는 국물은 상상만 해도 침이 고인다 :) 이렇게 맛있는 라면과 관련된 이야기가 재미있기까지 하다면 읽지 않을 수 없지!


 2023 서울국제도서전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으로 선정된 『귀신도 반한 숲속 라면 가게』의 후속편인 『귀신도 반한 숲속 라면 가게 2』 가 드디어 출간되었다. 1편을 이미 재미있게 읽던 터라 후속편의 출간을 누구보다 기다리던 우리집 어린이와 즐겁게 책장을 넘겨보았다.

   

   1년 전, 숲속에 생긴 라면 가게에는 푸근하게 맞아 주는 자연 풍광, 맛있는 라면, 기분을 좋게 만드는 차, 그리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복술 씨가 있다. 그리고 이 이곳에 새로운 귀신도 찾아온다. 바로 은비와 언년이! 은비와 언년이는 복술 씨가 만든 라면에 빠져들어 복술 씨의 라면 가게에 머무르게 된다. 그리고 라면을 찾는 손님들이 하나 둘 방문하게 된다. 은비와 언년이는 손님들의 과거를 엿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귀신으로, 손님들이 자기 자신 또는 다른 사람이나 동물에게 잘못을 저지른 과거를 발견하게 된다.


   첫 번째 손님은 도박으로 돈도, 직장도 잃고 건강까지 나빠진 형식 씨. 어린 시절 빠져든 오락이 성인이 되어서도 영향을 미쳐 결국 모든 것을 잃고 마음도 꽁꽁 닫히고 말았다. 과연 형식 씨는 건강하고 활기찬 자신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두 번째 손님은 자신이 저지른 학교 폭력으로 어렵게 이룬 꿈이 물거품이 되어버린 이나. 이나는 자신의 스트레스를 친구들을 괴롭히는 것으로 풀었다. 그러다 나간 텔레비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했지만, 과거의 학교폭력 사실이 밝혀지며 우승도, 상금도 취소되었다. 이나는 과연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받을 수 있을까?


   세 번째 손님은 조회 수에 집착하여 자극적인 영상을 올리는 데 빠져든 초등 유튜버 민후! 민후는 더 높은 조회 수와 구독자 수를 위해 자극적인 영상만 찾아다닌다. 그러다 고양이가 죽는 장면을 촬영하게 되고, 자신을 구해주지 않아 원망하는 것 같은 꿈을 꾸며 괴로워한다. 민후는 유튜브를 끊고 친구들과 평범하게 놀 수 있을까?


   누구라도 쉽게 뚝딱 끓여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 라면! 가슴속까지 따뜻하게 만드는 맛있는 라면 한 그릇의 힘이 참으로 신기하고 재미있다. 누구라도 마음속 후회하는 일, 고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당장 『귀신도 반한 숲속 라면 가게 2』를 읽고 나만의 복술 씨에게 털어놓아보면 좋겠다. 꼬불 꼬불 하게 꼬여있던 일도 술술 잘 풀릴 수 있을 테니까!


   냄새만으로도 입맛 당기는 라면처럼 우리의 마음을 끌어당길 올해 최고의 동화, 『귀신도 반한 숲속 라면 가게 2』를 초등 친구들, 그리고 따스한 동화를 읽고 싶은 어른들 모두에게 추천해 본다. 책을 다 읽고 나면 크레용하우스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독후 활동지(독서 지도안)도 출력하여 아이와 함께 풀어보자.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본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제 생각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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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를 읽고, 습지를 걷다 - 선생님이 전해주는 인천대공원과 소래습지의 생태이야기
남기철 외 지음 / 좋은땅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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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어린이가 한동안 열심히 다녔던 학원 중에 집에서 좀 거리가 있어서 데리고 가서 데리고 와야만 하는 곳이 있었다. 때문에 그 학원을 가는 날은 나에게는 먼 길을 나서야 하는 일종의 나들이 날이었다.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수업이 끝나서 나오길 기다렸다가, 다시 집에 와야 하는 여정. 이 여정이 조금 번거롭긴 했지만 그래도 재미있고 기쁜 기억으로 남아있는 이유는 학원 건물 근처의 수변공원 덕분이었다. 학원에서 끝나고 달려 나온 아이와 함께 수변공원을 산책하며 새로 핀 꽃, 점점 굵어지는 나무, 짝을 지어 다니는 오리와 솔로로 다니는 왜가리를 구경하는 시간은 꽤나 흥미진진했다.

아이는 수변 공원에서 새로운 생명을 볼 때마다 매번 "이건 뭐야?"라고 물었는데, 나도 모르긴 아이와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매번 사진 검색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진 검색도 100% 정확하게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라 아쉬움이 크게 남았던 기억이 있다. 그때, 이 책 『습지를 읽고, 습지를 걷다』 가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습지를 읽고, 습지를 걷다』는 다섯 분의 선생님이 인천대공원과 소래습지의 다양한 동식물에 대해 소개하고, 그 속의 동식물들에 대해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한 고유의 특성들을 세심하게 설명해 주는 책이다. 비단 인천대공원과 소래습지에서 사는 동·식물만을 소개한 것이 아니라, 주변의 공원 등에서도 볼 수 있는 동·식물들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또한 다양한 사진이 올컬러로 프린팅되어 있어, 사진상의 동·식물과 실제를 금방 비교해 볼 수 있는 장점도 갖추었다.

게다가 선생님들께서 만든 책인 덕분인지,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자연 관찰 활동으로 제안되어 있는 내용도 다양하게 실려있다. 덕분에 이 책을 통해 살아있는 자연을 오감으로 충분히 배울 수 있게 한다. 메타세쿼이아 구과로 팔찌 만들기, 나무 수피 탁본 뜨기, 나무의 새로운 이름 짓기, 소금으로 글씨 쓰기, 염생식물 소금 검출 실험 등... 나 혼자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여러 활동들을 책을 통해 배우고, 아이와 직접 해 볼 수 있어 너무나도 유용하다.

이 책을 보면서 '수련 잎은 팩맨처럼 생겼네', '이 향기 좋은 나무 이름이 이팝나무였구나', '빠가사리는 빠각 빠각 소리를 내서 빠가사리구나', '갈대는 갈색이고 억새는 은색이구나' 하며 소소한 깨달음을 얼마나 많이 얻었는지 모른다. 올해 아이와 함께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는 부모라면, 이 책 『습지를 읽고, 습지를 걷다』를 지참하면 "이건 뭐야?" 질문에 주저 없이 답하고, 나아가 역질문도 던져 아이의 호기심을 충족하는 데 훌륭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에 이 책을 읽고 아이에게 낸 퀴즈 중, 아이가 제일 흥미 있어 하던 문제는 아래의 4문제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퀴즈 거리가 책 속 구석구석 많이 담겨있어 어떤 퀴즈를 아이에게 내 볼까 하며 읽는 재미도 쏠쏠하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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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끼풀괭이밥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토끼풀은 잎이 둥글고 하얀꽃, 괭이밥은 잎이 하트 모양의 노란 꽃 (55페이지)

# 대나무, 소나무, 야자수, 바나나 중 나무는 누구일까?

소나무만 나무 (90페이지)

#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던 '길조'였으나 최근 유해조수로 지정된

'흉조'가 되어버린 는 누굴까?

까치 (138페이지)

# 고생대에 나타나 지금까지 있어'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나무는?

은행나무 (208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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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봄의 나들이길, 가방 한켠에 『습지를 읽고, 습지를 걷다』를 가져가서 꼭! 퀴즈 대결을 해봐야겠다. 누가 이기려나? 승부욕 불타는 아빠일까, 아빠보다 한 술 더 뜨는 딸일까? :) 책 한 권 덕분에 다가올 시간들을 기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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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왔다 사계절 그림책
전미화 지음 / 사계절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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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어린이의 책장 한쪽에는 스스로 엄선한 추억 섹션이 있다. 어린아이 때부터 읽었던 동화책부터 첫읽기 책까지 종류도 참 다양하게 구비된 그 섹션. 그곳은 아기때부터 지금까지 읽었던 책 중 여태까지 곁에 남은책들의 보물창고같은 존재이다. 이제는 초등 고학년 형님(?)의 체면이 있어서인지 드러내놓고 읽지는 않지만, 가끔 방에서 조용하다-싶을 때 뭐 하는지 살펴보면 영락없이 그 섹션 앞에서 한 권 골라 추억을 되새겨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이제 좀 컸다고어린 아이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부끄러운가보다.


  그러다 사계절 출판사 서평단에 뽑힌 엄마의 도움 요청에 우리 집 어린이는 한번 흘끗 보곤 "이거 아가 책 아니야?"라고 의아해한다. 하지만 이내 잠잠히 읽고는 고개도 끄덕끄덕해보고 생각에 잠겨본다. 그러고는 이내 "이건 우리 모두의 책이야!"라는 당당한 선언과 함께 추억 섹션이 아닌 책상에 꺼내어 놓는다.


    따스한 색감, 한컷 한컷 엄선된 그림, 우리 주변을 생각하게끔 이끌어내는 이야기가 하모니를 이루어 우리 집 어린이 평가 따봉 다섯 만점! 사계절출판사의 신작 『해가 왔다』의 기록을 아래에 남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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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매일 온다지만 해가 오지 않는 곳도 있다. 해가 오지 않는 곳에 사는 한 아이가, 해가 보고 싶은 나머지 달에게 기도를 한다. 달은 아이의 소원을 듣고 해에게 전하지만, 해는 믿을 수가 없다.

“그럴 리가 없는데…”


해는 한 손에 주소지를 들고, 다른 손에는 작은 선물을 들고 아이를 만나러 간다. 해는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사정을 알게 되었다. 아이는 해를 챙겨주고, 해는 아이를 안아준다. 이윽고 해가 떠날 시간이 되고 아이는 해를 보내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나는 너만의 해가 될 수 없어.”


대신, 해는 아이에게 들고 온 선물을 주고 떠난다. 해의 선물은 무엇일까? 아이는 해의 선물을 받고 어떻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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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따스하고 다정한 방식으로 아이를 위로해 주는 해와, 그 위로를 또 다른 친구에게 나눠줄 줄 아는 아이의 모습. 그리고 그 작은 위로가 세상을 바꾸는 기적 같은 모습!


  상대방에게 백 번을 말하고 천 번을 글로 써 뜻을 전한다고 해도 전해지기 힘들 때가 많다. 하지만, 전미화 작가님은 이 한 권의 책으로 모든 이에게 따뜻한 위로와 세상을 바꾸는 기적 같은 힘이 우리에게 있음을 힘차게 전달한다. 이 추운 겨울날, 나도 누군가에게 따스한 해가 되고, 또 이 책을 읽은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해가 되어 조금 더 따스한 겨울날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그래서 모두가 "해가 왔다!"라고 연이어 외치는 2024년이 되길!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본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제 생각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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