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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괴물 - 리커버 개정판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29
정성훈 글.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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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초등 저학년 대상 그림책이지만

누구나 한 번쯤 읽고 생각해 볼 주제가 담긴 

알록달록 예쁜 그림책을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정성훈 작가님의 『꽃괴물』은 

따스한 그림체로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책이에요.


주인공 꽃괴물은

내가 좋아하는 나, 그리고 

남들이 좋아하는 나의 모습 사이에서 헤매지만

이윽고 중심을 잡고 

진정한 나를 찾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괴물이라기엔 너무나 귀여운 꽃괴물의

마음 성장 스토리, 

『꽃괴물』을 소개합니다.


​*****


​파랑 괴물은 불을 뿜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느 날 지나가던 배를 타고 

큰 섬에 도착한 파랑 괴물은 

자신을 보고 도망가는 동물들에게 

자신이 불을 뿜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그런데 파랑 괴물의 생각과는 다르게 

불 대신 수많은 꽃송이들이 뿜어져 나왔고,

동물들은 그 모습을 좋아하며 

괴물을 환영해 줍니다.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게 된 파랑 괴물은

친구들에게 자신이 멋지게 불을 뿜는 

진짜 자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합니다.


의사의 도움으로 몸속의 꽃을 빼내자 

파랑 괴물을 다시 불을 뿜을 수 있게 되었고,

친구들에게 자신이 불을 뿜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하지만 친구들은 뜨거운 불을 피해 도망가고,

파랑 괴물을 섬에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불은 멋있어. 

하지만 친구들에게는 너무 뜨거워."


친구들이 좋아하는 나의 모습과

내가 좋아하는 나의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파랑 괴물.


고민하던 파랑 괴물은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요?



“내가 좋아하는 불로

친구들이 좋아하는 꽃을 만들어 

선물할 거야.”


*****

우리 모두는 서로 다 다릅니다.

하지만 간혹 이 사실을 잊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남에게 밀어붙이거나

고집을 부려 자신에게 맞추는 것을 

강요하기도 합니다.


반면에 자기의 선호는 미뤄두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억지로 맞추려고 하기도 해요.  


하지만 우리 모두가 다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을 배려하고,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잘 지킨다면

모두 즐겁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꽃괴물을 통해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른 이들과의 차이를 공감하고 배려하면서도

자신의 주관을 지키는 

꽃괴물의 현명함이 돋보입니다.


만일 꽃괴물과 비슷한 상황이 

나에게 생긴다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면 좋을까요?


아이와 함께 『꽃괴물』을 읽고

아이와 이야기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 기다려집니다 :)







[출판사로부터 본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제 생각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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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다 글자 놀이 - 초등 1-1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27
이상교 지음, 밤코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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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으로 따라 쓰고 입으로 따라 읽으면 

   어느새 한글이 뚝딱!

   운율과 리듬이 살아 있는 

   아름다운 낱말과 문장으로 

   아이들이 쉽게 한글을 익힐 수 있는 책, 

   『가나다 글자 놀이』!


   아이가 어려 한창 책을 읽어주던 무렵,

   그냥 평범하게 읽어주는 것보다

   말에 리듬을 실어 노래처럼 읽어주면

   생글생글 흥미진진한 눈빛으로 집중하곤 했는데,

   모처럼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책을 선물받았어요. :)


   나비 나비 노랑나비가 나풀 나풀 나들이 ♬


   자전거가 자갈길을 자자글 자자글 ♪



   따라 읽는 말맛이 살아있어 

   듣는 아이들의 귀가 쫑긋, 

   말랑말랑 귀엽고 화사한 그림에 

   아이들의 눈이 반짝!


   봄, 여름, 가을, 겨울 시간의 흐름을 배경으로 

   가나다순의 말놀이 글이 배열되어 있어

   아이들이 아주 자연스레 

   한글을 읽고 습득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요.



   책의 부록으로 ‘낱말 카드’가 들어 있어서 

   놀이처럼 즐겁게 한글을 배울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알록달록 동글동글 귀여운 그림과 글자를 

   자연스럽게 매치하며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 

   기분 좋은 배움을 선물하는 『가나다 글자 놀이』


   글자 놀이 세상에 흠뻑 빠질 어린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읽어볼 만한 책으로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본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제 생각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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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빙허각 창비아동문고 340
채은하 지음, 박재인 그림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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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글을 읽고 쓰고 표현할 수 있는 지금과 달리, 조선시대의 여성들은 공부하고 글을 쓰는 일조차 제약을 받았다. 


   또한 여성이 주체적으로 나오는 기록도 극히 드물다. 여성이 책을 써서 남긴다는 것 자체가 사회 통념에 반하는 일이었으며, 기꺼이 자신을 낮추고 희생해야 하는 존재가 바로 조선시대의 여성이라는 사실이 어딘지 모르게 씁쓸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맞닥트린 조선시대의 각박한 시기를 주체적으로 살아내며 스스로 지식을 쌓고, 쌓은 지식을 이웃에게 전파하며 역동적으로 살아낸 조선시대의 여성 또한 존재했다면 어떨까? 

​   시대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시대를 앞선 삶을 산 조선시대 여성 실학자, 바로 빙허각 이씨 부인이 그렇다. 빙허각 이씨 부인은 자신의 삶과 관련된 모든 경험을 집대성하여 한글로 쓰인 생활 백서인 『규합총서』를 집필하여 세상에 내놓았다. 

​   이 사실에 착안하여, 채은하 작가는 가난한 양반의 딸 덕주가 빙허각과 함께 책을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를 내놓았다. 바로, 『이웃집 빙허각』이다. 


"규합에 어찌 인재가 없으리오."

덕주는 그 말을 소리 내어 중얼거렸다. 규합은 여성이 거처하는 방이나 안채를 뜻하는 말이다. 그러니까 이 말은 여인 중에도 뛰어난 이가 있으리라는 뜻이다. 되새길수록 마음에 드는 말이다.

62 페이지 


   주인공 덕주는 답답한 마음에 새벽녘 언덕을 헤매다가 빙허각을 만나고, 우연한 기회로 빙허각의 집에서 살림을 배우게 된다. 빙허각의 집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연구하는 빙허각의 모습을 본 덕주. 덕주는 그간 배운 여인의 덕목과 상반되는 빙허각의 모습에 헷갈려 한다. 하지만 빙허각은 덕주의 눈 속에 담긴 불을 알아채고, 덕주와 함께 책 집필을 시작한다.

“왜 쓰느냐. 그 답은 네가 한 말속에 있겠구나. 내가 일평생 해 온 일이고, 내가 가장 잘 아는 일이니까. 설령 누군가는 고작 여인의 일이라 깎아내리고, 또 그 일이 거칠고 고되기만 해도, 그 속에는 내 경험과 삶이 들어 있으니까.”


151 페이지

 

   덕주의 아버지는 사대부의 도리를 강조하고 글을 쓰는 덕주를 못마땅해한다. 하지만 어머니는 덕주가 빙허각과 계속 책을 만들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지해 준다. 어머니뿐만 아니라, 동네의 아주머니들도 비밀스럽게 집필에 손을 보탠다. 대체 왜 험한 길을 가려는지 묻는 아버지에게 덕주는 “저는 꺾이지 않을 거예요. 저를 지킬 거예요.” 하고 단단한 결심을 말한다. 

"어디 보자. 그러고 보니 우리 딸 눈에도 불이 담겼구나. 네 마음을 밝히고 다른 이들에게 온기를 전해 줄 불이란다."

"그러면 아버지 눈에도 불이 있겠네요."

아이는 맹랑하게 종알거렸다. 윤보는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는 자기와 눈이 닮은 아이를 꼭 끌어안았다. 그해 들었던 세찬 강물 소리가 귓전을 울리는 듯했다. 윤보는 그리움에 젖어 미소를 지었다.

"그 불을 끝끝내 지켜낸 사람들이 있단다. 너도 그럴 수 있을 거다."

187 페이지

 

   기댈 빙(憑), 허공 허(虛), 집 각(閣) - 허공에 기댄다 혹은 아무 데도 기대지 않는다는 뜻을 지닌 호처럼 올곧게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빙허각.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고 결국 답을 찾아내는 덕주. 그리고 그들의 전진을 누구보다 응원하는 마을 아주머니들의 다스하고 따뜻한 연대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이웃집 빙허각』! 

   시대와는 상관 없이, 나이 차이도 상관 없이,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도전해내는 멋진 여성들의 진심과 열심이 모여 꿈을 이뤄내는 빙허각과 덕주의 모습이 현실의 우리를 북돋아 주는 고마운 책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가슴에 품은 꿈을 온전히 펼쳐내는 삶을 살아갈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응원이 담긴 『이웃집 빙허각』을 올 겨울에 읽을 따뜻한 책으로 추천해본다. ​

[출판사로부터 본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제 생각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규합에 어찌 인재가 없으리오."

덕주는 그 말을 소리 내어 중얼거렸다. 규합은 여성이 거처하는 방이나 안채를 뜻하는 말이다. 그러니까 이 말은 여인 중에도 뛰어난 이가 있으리라는 뜻이다. 되새길수록 마음에 드는 말이다. - P62

"왜 쓰느냐. 그 답은 네가 한 말속에 있겠구나. 내가 일평생 해 온 일이고, 내가 가장 잘 아는 일이니까. 설령 누군가는 고작 여인의 일이라 깎아내리고, 또 그 일이 거칠고 고되기만 해도, 그 속에는 내 경험과 삶이 들어 있으니까." - P151

"어디 보자. 그러고 보니 우리 딸 눈에도 불이 담겼구나. 네 마음을 밝히고 다른 이들에게 온기를 전해 줄 불이란다."

"그러면 아버지 눈에도 불이 있겠네요."

아이는 맹랑하게 종알거렸다. 윤보는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는 자기와 눈이 닮은 아이를 꼭 끌어안았다. 그해 들었던 세찬 강물 소리가 귓전을 울리는 듯했다. 윤보는 그리움에 젖어 미소를 지었다.

"그 불을 끝끝내 지켜낸 사람들이 있단다. 너도 그럴 수 있을 거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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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 유홍준 잡문집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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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대표 작가 유홍준의 따끈따끈한 신간,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부끄럽지만 그간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한 권도 제대로 읽은 적이 없다. 너무나 유명해서 읽지 않았는데도 읽은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매번 책을 고를 때마다 후순위로 밀리기 일쑤였다.

 

   이번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역시 마찬가지였다. 새 책이라는 호기심에 손에 집어 들기는 했지만, 전작들과 비슷할 것이라는 지레짐작과 책의 두께감에 괜스레 마음이 무거워져 옆으로 슬쩍 미뤄두길 몇 차례. 하지만 무심코 넘긴 첫 페이지에 눈길이 사로잡히고 나니 어느새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30년 만에 내놓은 책에서작가 스스로 '잡문'이라고 칭하는 글들은 유홍준 작가가 현실 속에서 부딪혀가며 느낀 삶의 향기와 체취가 짙게 담겨 있다. 게다가 책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의 입말을 살린 문체에는 진중한 듯하면서도 은은한 유머가 배여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나의 글쓰기는 일반적인 산문 형식을 벗어난 '잡문(雜文)'의 성격이 강하다. 이는 내가 젊은 시절에 루쉰의 잡문에서 받은 영향 때문이다. 내 또래와 내 선배들 세대에게 루쉰은 지식인의 표상이었다. 루쉰은 자신의 글을 잡문이라고 했고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 등 루쉰 잡문집이 여러 형태로 나와 있다. 그러나 루쉰의 잡문이란 그냥 잡문이 아니라 일상사에서 시작해 사상의 담론에까지 이르는 글이다. (중략) 내가 '답사기'라고 해놓고 이 소리 저 소리 다 이야기하는 것에는 이런 잡문의 정신이 들어 있는 것이었다.

- 6 페이지, 나의 잡문과 글쓰기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사실 무겁게 쓰려면 하염없이 무겁게 쓸 수 있을 것들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글을 읽는 내내 무겁다거나, 거부감이 들거나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아마 그의 글 한 편 한 편 속에 남아있는 각양각색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나도 생생하고 살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작가 평생을 살아가며 얻고 이루어 낸 삶의 궤적을 타인이 이렇게 편하게 읽어볼 수 있다니, 너무 쉽게 얻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도자기는 우리에게 아무 말도 해주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도자기를 보면서 잘생겼다, 멋지다, 아름답다, 우아하다, 귀엽다, 앙증맞다, 호방하다, 당당하다, 수수하다, 소박하다 등등 본 대로 느낀 대로 말하곤 한다. 그런 미적 향수와 미적 태도를 통해 우리의 정서는 순화되고 치유된다.

- 81 페이지, 백자 달항아리, 한국미의 영원한 아이콘

정자를 세우는 것은 다만 놀고 구경하자는 뜻만이 아니다. 이 정자에 오르는 사람으로 하여금 들판을 바라보면서 농사의 어려움을 생각해 보게 하고, 민가를 바라보면서는 민생의 고통을 알게 하고, 나루터와 다리를 보면서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내를 잘 건너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한다.

- 91 페이지, '한국의 이미지'로서 누정의 미학

모두들 한바탕 웃으면서 관리 영역이 제일 좁아 보이는 나에게 "문화재청장은 관리 면적이 얼마나 됩니까?" 하고 가볍게 질문을 던졌다. 이에 나는 대답했다.

"문화재청이 직접 관리하는 것은 5대 궁궐과 40개 조선왕릉이지만 전국에 산재해 있는 국보· 보물뿐만 아니라 300억 평 땅속에 있는 매장문화재도 관리하고 1,200억 평 바다에 빠져 있는 침몰선 200여 척의 수중문화재도 관리합니다. 게다가 천연기념물로 몽골에 가 있는 검독수리, 태국에 가 있는 노랑부리저어새가 잘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이에 청장들은 박장대소하면서 '어마어마하다' '가볍게 생각해서 미안하다' '우리 문화재청장의 업무 영역이 가장 넓은 것으로 인정합시다'라며 박수를 치려는 순간 기상청장이 나섰다. 


"우리 기상청은 업무 면적이 평수로 계산이 되지 않아요."


그래서 인생도처 유상수(人生到處 有上手, 세상 곳곳에 상수가 있다)라고 했다.

- 107~108 페이지, 문화재청장의 관할 영역 

   책의 말미에 실린 부록 : 나의 글쓰기에는 글쓰기를 위한 작가의 조언과 글쓰기에 관련된 작가의 친필 자료가 담겨있다. 쉽고 편안하게, 하지만 글쓰기의 핵심이 한가득 담겨있어 마치 '글쓰기'라는 어려운 시험의 족보를 받아 본 느낌이다.

 

   우리 사회의 시대의 흐름과 그 흐름을 만들어낸 굵직한 사람들의 삶이 글 속에 은은하게 흐르며 담겨있다. 그러다 보니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사건들도 배우게 되고, 그 누구보다 충실히 주어진 삶을 살아낸 사람들의 면면도 느낄 수 있어 여러모로 마음에 담아두게 된다.

 

   내딛는 발걸음마다, 만남의 반가움마다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삶의 향기가 어린 유홍준 작가의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30년 만의 잡문집이 여기에서 끝나지 않길, 계속 곁에 남아 넓은 울림을 남기길 기대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본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제 생각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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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집 - 2025 볼로냐라가치상 The BRAW Amazing Bookshelf 선정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26
박혜선 지음, 이수연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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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에서 우리 가족은 벌써 7년의 시간을 보냈다. 우리집 어린이가 막 유치원에 입학하던 시절 이사를 왔는데, 지금은 4학년 언니가 되었다니! 


   7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집도 우리 가족의 손을 참 많이 타서 여기저기 손때도 묻고 시간의 흔적이 역력하다. 그렇지만 우리 가족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우리집이 참 아늑하고 편해서 벗어날 수가 없다. 내가 어디에 있든 다시 돌아가 몸을 누이고 싶은 곳, 방전된 몸과 마음을 충전할 수 있는 곳, 그런 곳이 나에겐 '집'인 셈이다.

   행복하기 위해 집을 가지고 싶었던 곰의 이야기! 박혜선 작가의 『커다란 집』을 읽으며, 집이란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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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즐겁고 행복하게 살 '집'. 집이 가지고 싶었던 곰은 하고 싶은 일을 다 미루며 열심히 일한 끝에 집을 갖게 된다. 곰은 자신의 집을 가꾸고 꾸미며 행복을 느낀다.



   어느 날 크고 멋진 친구네 집을 놀러 간 곰은 친구의 집과 자신의 집을 비교하며 허전하고 부족한 것을 채워 넣기 시작한다. 그러기 위해 곰은 다시 바쁘게 일하기 시작하고, 집은 어느덧 혼자 편히 누울 수도 없을 만큼 물건들로 꽉 차기 시작한다.



   자유로이 노래를 부르며 하늘을 나는 새를 보고 깨달음을 얻은 곰. 결국 곰은 집을 비우며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진심으로 원했던 집이 무엇이었는지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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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고 보니 '집'은 단순히 사람이 사는 공간이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듯하다. 행복하고 따스하기만 해서 언제나 돌아가고 싶은 곳일 수도 있고, 춥고 답답해 언제나 벗어나고 싶은 곳일 수도 있는 곳, 그 안에 머무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천양지차로 달라질 수 있는 곳, 바로 '집'이다. 



   나의 생각과 마음가짐에 따라 내가 사는 집이 어떻게 느껴질 것인지에 대한 선택은 본인의 몫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커다란 집』의 주인공 곰. 곰은 ‘작지만 커다란 집’에서 비로소 자기 자신의 행복을 찾게 되었다.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제 더 이상 곰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행복에 집중할 수 있을 듯하다. 


   박혜선 작가님의  『커다란 집』 은 쉽사리 이해하기 어려운 '집과 행복의 의미'란 어떤 것인지 아이들의 시선에 맞춰 따스한 글과 그림으로 일깨워 준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한번 읽어보고 가족들과 이야기 나눠볼 것을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본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제 생각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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