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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분실함 - 제1회 한솔수북 선생님 동화 공모전 대상 수상작 ㅣ 초등 읽기대장
박상기 지음, 하민석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2월
평점 :
"당신에게 제일 소중한 물건은 무엇인가요?"
우리집 어린이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보물이 있다. 바로 "이불이". "이불이"는 아가 시절 썼던 겉싸개로, 제법 폭신폭신하고 따뜻하다. 이 겉싸개를 잘 때는 이불로, 놀 때는 머리에 써서 후드 망토로, 심심할 때는 한번 몸에 둘둘 말고 다용도로 사용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친구가 되어버렸다. 이불이는 함께 한 세월 동안 낡고 헤질 대로 헤져 이제는 세탁하기도 조심스러울 지경이다.
사실 여행 갈 때도 가져가야 하고, 어디를 가든 함께 해야 하는 이불이를
몰래 버리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우리집 어린이와 함께 있는 동안에는 그렇게 생기 넘치게 집안 여기저기
발견되던 이불이. 하지만 우리집 어린이가 집에 없는 동안엔 축 처진 이불이의 모습이 조금 쓸쓸하고 외로워
보이는 건 나의 착각일까?
우리집 어린이의 이불이처럼 누구든지 자신만의 애착템, 자신만의 보물이
있을 것이다. 『기적의 분실함』은 주인의 강한 애정이 깃들어 마음이 생긴 물건, 성호의 "레드 가방"
과 분실함에 모인 물건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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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의
엄마가 만든 세상에서 하나뿐인 "레드 가방"! 그런데
어느 날, 성호가 친구들과 축구를 하고 있을 때,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아이가 레드 가방을 훔쳐 달아났다. 그 아이는 가방 속에서 게임 카드만 꺼내 가지고, 가방은 분실물 보관함에 버리고 떠난다.
분실물
보관함에는 여러 물건이 쌓여 있었다. 그중에는 레드 가방과 말이 통하는 손목시계 할아버지와 스마트폰
아가씨는 분실함의 비밀을 레드 가방에게 알려준다. '주인의 강한 애정이 깃들면 물건에 마음이 생긴다'라는 것과, '주인의 모습을 떠올리는데 온 마음을 집중하면 주인이
전해준 감각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레드 가방은 온 마음을
집중해 성호의 소리를 듣게 된다.
축구를 끝내고 돌아온 성호는 레드 가방이 사라진 걸 알고 레드 가방을 찾아다니다가 우연히 검은 마스크를 쓴 창욱이를
알게 된다. 한편, 분실함 속 레드 가방은 손목시계 할아버지의
주인이 창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분실함 속 물건들의 폐기일이 가까워지자 길을 잃고 분실함 속으로
들어온 고추잠자리와 손목시계 할아버지는 레드 가방을 성호에게 보내주기 위해 작전을 실행하기 시작하는데...
레드 가방의 성호를 향한 진심과, 레드 가방을 향한 성호의 진심은
과연 통할 수 있을까?
분실함 속 물건들이 만들어 낼 레드 가방 탈출 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검은 마스크를 쓴 창욱이와 창욱이의 손목시계에는 어떤 사연이 숨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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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끝까지 책장을 놓을 수 없는 『기적의 분실함』!
물건을 잃어버린 아이들과, 주인을 잃어버린 물건들이 펼쳐내는 가슴
찡한 감동 스토리, 『기적의 분실함』!
초등학생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누구라도 모두 공감하고 재미있게 완독 가능한 책이다.
새 학년을 시작하는 3월, 아이와
함께 『기적의 분실함』을 읽고 새 물건에 이름을 적어 보면 어떨까? 한 해 동안 함께해 줄 물건을 소중히
아끼고 다루자고 마음먹으며 새 학년 새 학기, 새로운 마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오늘 아이의 책상에 살포시 『기적의 분실함』을 내려놓아본다.
『기적의 분실함』, 잘 부탁해!
:)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본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제 생각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