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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라이프 특강 - 2년 연속 해외 인터넷 청년 봉사단 활동, 공모전 27관왕 좌충우돌 조 선배의 무한열정 캠퍼스라이프!
조정희 지음 / 라온북 / 2013년 9월
평점 :
나는 소위 특성화된 학교라고 불리우는 곳에 다니는 대학생이다. 그래서 대외활동이니 공모전이니 하는 것들에 비교적 자유롭다. 하지만 그만큼의 무료한 대학생활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이번 학기가 시작되면서 이전보다 더 나은, 뜻깊은 대학 생활을 보낼 방법을 찾던 중 발견한 책이 바로 <캠퍼스 라이프 특강>이었다.
공모전이나 대외활동을 무작정 시작하기에는 알고 있는 정보도 너무 없었고, 또 한편으로는 선뜻 시작할 용기가 나지 않았는데 이 책의 소개글을 보고 이제 시작해보려는 나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시작하는 것에 대한 망설임이 더 커 미루는 일이 다반사인 사람들에게 날리는 일침, 대학교를 다니면서 어떤 것이 자신에게 중요한 것인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주는 조언들, 청춘이기에 누릴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격려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글을 읽으며 어른이라면 아이보다는 더 나은, 더 정답에 가까운 것들을 결과로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과 실패하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 20세가 넘어가면 철이 들어야 한다는 사회의 시선들이 얼마나 많은 시작을 멈추게 하였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일단은 이러한 두려움이 시작을 더디게 만들었으니 도전이란 것을 할 수 있을리 만무하고 도전이 없으니 항상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의 반복인 것이었다.
'어차피 한 번뿐인 인생인데 그깟 철 좀 안 들면 어때?'
p.39
20대 후반에 크다면 크다고 할 수 있는 도전을 하고, 성공을 한 나이지만 새로운 곳에서 또 다른 도전을 해보자고 결심한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전과 같이 무료하고 의미없는 하루 하루를 다시 보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걱정들을 다 뒤로 하고 되찾은 나의 길을 후회 없도록 보내고 싶어졌다.
"난 나이만 먹었지. 철은 덜 들었어!" 라고 간혹 사람들에게 말했지만 정말 나이값 못한다고 수근거릴까 망설이곤 했는데, 그렇게 망설이는 동안 후회로 지내온 시간들이 너무 아쉬워져 책을 보는 내내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이제는 시작해야한다고. 더 이상 망설이다가는 또 다시 지금까지와 같은 10년을 더 보내고 난 후에 다시 후회하게 될거라고.
더 많이 공부하고 더 자주 도전할 때 결과도 좋다. 종이는 구겨질수록 더 멀리, 더 높이 날아가는 법이다. 마음이 비참하고 자존심이 구겨진다면 더 멀리, 더 높게 날아갈 징조라 여기자. 한두 번 떨어진 것으로 속상해할 필요도 없고 화낼 이유도 없다. 도전하면 할수록 인생의 성공 확률도 올라가는 것이니까.
p.35
실패할 때마다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루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실패와 처벌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루어졌고, 나는 틀린 답을 말하지 않도록 노력하기 위해 말문까지 닫아버렸었다. 틀릴까봐 떨며 시험을 치뤘고, 실패할까봐 무서워 새로운 것들을 피해왔다. 간혹 틀린 답을 말하고 나면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지만 친구들의 비웃음이 들리는 것 같아 혼자 땀을 뻘뻘 흘려댔다. 어른들의 기대치가 높아질 수록 나는 더 말이 없는 순종적인 아이가 되었고, 습관처럼 굳어져 이는 오랫동안 나를 괴롭혔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위의 구절을 읽고 나서 과거와 현재의 나를 돌아보며 또 하나의 다짐을 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원하는 답과 다른 답을 말하고나면 얼굴에 붉어지지만 그렇다고 이제는 입을 꾹 다물어버리지 않는다. 전과 같으면 못하겠다며 무서워하던 일도 어설프게나마 해내고만다. 그러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내가 느껴진다. 어설프게 도전해서 성공을 하지 못하더라도 그 때문에 자책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엔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고 또 한가지 도전해보게 된 것은 학술세미나에 참석하는 일이다. 학술세미나라는 것이 그 분야의 전문가들끼리 모여서 하는 아주 어렵고도 전문적인 것이라는 생각만 했기 때문에 한 번도 이것에 대해 생각해 본 일이 없었다. 하지만 관심있는 분야라면, 내가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학술대회에 참여한 경험에 대해 적어놓았지만, 나는 작은 것부터 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부산대학교에서 열린 교육학술세미나에 참석하였고, 많은 공부를 하고 왔다. 그리고 다른 꿈도 만들어왔다.
<캠퍼스 라이프 특강>은 활기차고, 의미깊은 대학생활을 보낼 수 있는 정보들의 집합체이다. 학점관리 방법부터 시작하여, 공모전 자료 모으기 위한 웹사이트 정보, 책 추천, 공모전 도전 수기와 유용한 팁, 돈과 건강 관리 방법, 인간 관계와 관련한 것들, 여행, 면접법 등.
한 장, 한 장, 마음에 들어오는 한 구절, 한 구절 나를 성찰하게 하고,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
데카르트는 말하기를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에 가장 뛰어났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 라고 하였다.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책을 읽었을 때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는 것 같다. 무언가를 시작해보고 싶었던 때에 적절하게 만난 이 책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와 실천 의지를 북돋아주었다. 가끔씩 잊어버릴 때마다, 그냥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마다 뒤적여 보며 앞으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으려 한다.
'Don't wait until everything is just right. It will never be perfect. So what? Get started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