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천자잉 지음, 이지은 옮김 / 사람in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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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도 숨 막히는 철학적 고찰이다.
"윤리적 삶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에서부터 시작하여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로 끝을 맺는다.

행복한 사회,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윤리적인 삶, 즉 도덕성이 필요하다.
그럼 도덕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작가는  세부적인 고찰을 시도한다.
good일까?,  好(좋다)일까?,  善(선하다)일까?,

윤리학(도덕)이란  사람에게 선함을 가르치는데 있는가?  삶을 이끌 수 있는가?
윤리는 합리적인 규범인가?
대부분의  윤리적 규범에서는 살생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지만,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도축이나 살생 등은 금하지 않는다.
인공 낙태의 권리를 주장하는 일부 세력은 태아가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이유를 근거로 낙태를 정당화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서 상대방이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의 삶을 망가뜨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많은  철학자들은 <공효 주의, 공리주의>를 윤리 이론으로 내 세운다.
공효 주의(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는 공소, 효과, 이익, 지능, 이용으로 도 표현할 수 있다.
이것은 결과주의로서  이를 태면 이기심, 이기주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익을 추구하는 행동, 원칙은 무시한 채 오로지 효율만 앞세운다는 부정적 의미로도 사용될 수 있다.
또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에 따라 공효가 결정된다면,
누군가는 자신의 행복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도 된다..

그러면 도덕적인 사회, 즉 모두가  추구하는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봐야 될 것이다.
행복이란 "평안함과 쾌락. 이익"이며  '행복감'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행복감이란  개성적, 문화적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누군가에게는 평안함이 최고의 행복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모험과 자극이 최고의 행복이 될 수 있다. -중략- 예를 들어 개인의 행복이 다른 사람의 고통을 전제로 해야 한다면, 행복을 계산할 때 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학살자와 강간범처럼 악행을 통해 얻는 쾌락 등도 전체 행복에 포함시켜야 하는 것일까?(76-71p)

행복의 조건인 '이익'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경제적인 이익, 명예, 성취감, 기쁨, 만족감, 꿈, 애정, 모두가 이익이 될 수 있다.
나와 남을 이롭게 하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가져다주는 행위가 최고의 선, 최고의 도덕인가?
여기서도 공효 주의 이론에서 볼 때 모순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먼저 "앎"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무엇이  진정한 선인지, 무엇이 진정한 도덕인지....
그다음엔 당연히 그 앎의 실천에 있을 것이다.
그래서  중국 철학자 하린의<지행합일 신론 知行合一新論>을   소개한다.
"앎과 실천은 영원히 하나로서 영원히 평행하게 발전한다."라는 말이다.
그러나 또한 <지행합일>의 어려움에 대해서  많은 문제를 제시하며 상당한  페이지를 할애한다.

그렇다면  "윤리학은 무슨 쓸모가 있느냐?"라는 질문을 해야 하는가?
이에  저자는  윤리학에 인간의 이성과 지혜, 덕성을 겸비한 "인격"을  덧붙인다.
"덕성이 곧 선이기 때문에 쾌락(행복)도 가져다준다(344p)"라고.

덕행을 즐기는 것은 고통이 아니라 쾌락이다. 덕행이 가져다주는 쾌락의 크기가 덕행이 깃든 일을 해서 받게 되는 고통, 수고의 크기보다 크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재미'의 크기가 고난, 시련을 모두 떠안을 만큼 크기 때문이다. 요컨대 덕행의 즐거움은 덕행이 깃든 일을 실천하는 데 고스란히 투영된다. 여기서 말하는 쾌락은 만물이 자라나면서 스스로 얻게 되는 즐거움이다. 즉 덕성을 지닌 자는 만물이 성장함에 따라 자신의 기분에 상관없이 삶이 큰 덕을 낳는 이치와 통할 때 비로소 지극한 즐거움을 얻는다.(345p)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신을 이롭게 하는 동기가 타인도 이롭게 만드는 효과로 이어지는
한 예도 보여준다.
'보이지 않는 손'이 그것이다
"빵집 주인이 이른 새벽에 일어나 따끈따끈한 빵을 굽는 것은 이른 아침을 준비하는 손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순전히 자신의 이익 때문이다. 물론 빵집 주인의 의도와 관계없이 손님은 아침부터 갓 구운 빵을 먹는 혜택을 누리게 된다.(84p)"

 

 

 

지금은 소강 (小康) 사회를 이뤘으니 다음에는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대동(大同)으로 나아가야 할 차례이다. 의식주에 대한 걱정 없이 자유롭게 이 일, 저 일, 특히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355p)

마지막으로  한스 큉의 말을 인용한다.

진정한 인성은 진정한 종교의 전제가 된다.
진정한 종교는 진정한 인도주의의 실천이다.(4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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