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책은 도끼다 -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나에게도 지름신이 내렸다.
아니 이 책을 읽는 사람이면 누구나 그럴지도 모른다.
지름신.
사전적 의미는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구매의욕이 신이 내리듯이 빙의된 상태"를 말한다고 한다
이책에 강독으로 소개된 책이 22권
중간중간 참고로 소개된 책까지. 다 하면 50권 정도는 되지 않을까?
어쨋거나 그것들 모두를  사서 읽어보고  싶어지니 나야말로  지름신이 내렸다고 해도 별로 틀린말은 아닌듯 싶다. ( 웃음 )
이 (웃음) 표현은 이 책에 많이 쓰여진 표현이다. 그래서 나도 한번...  또 (웃음)

 작가의 강독회를 책으로 엮어 놓은 책이다.
"책은 얼어붙은 정신과 감수성을 깨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고, 그래서 제목이
<다시 책은 도끼다>이다
나는' 왜 책을 읽느냐.' '어떻게 읽느냐' 라는 질문에  답 하는 책으로서.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풍요로운 삶`이라고 대답 했다면 '어떻게'라는 질문에는. `천천히`라는. 답을 내 놓는다.
전작인 '책은 도끼다'는 '왜?'라는 질문에 중심을 두었다고 본다면 이번 '다시 책은 도끼다'는 '어떻게'라는 질문에 무게중심을 실었다.
'천천히'라는 해답은 단순히 물리적인 시간을 이야기 하는것은 아니라고 작가는 서두에서 말한다.

내가 읽고 있는 글에 내 감정을 들이밀어 보는 일.
가끔 읽기를 멈추고 한 줄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일,
화자의 상황에 나를 적극적으로 대입시켜 보는 일
그런 노력을하며 천천히 읽지 아니하고서는
책의 봉인을 해제할 수 없다.

 각 장마다 소설, 시, 미술, 기행문, 등 분야별로 읽는법을 소개 한다.
★쇼펜하우어가 '독서를 금하노라'고 말하는 이유는 독서가 내 주변의 제대로 봐야 할 것들을 보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남들이 느낀 것들만 따라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앎은 깨닫기 위한 조건에 불과하다.
★읽었으면 느끼고 느꼈으면 행하라.
★권장도서 100권 안에 못 들어간 책이라도 당신에게 울림이 있었다면 그 책은 권장도서보다 훨씬 중요한 책이다.
★창조자가 무슨 말을 하느냐보다는 감상자의 해석이 중요하다.

 여덟강의  모두가 나의 책읽기 공부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특히 마지막 8강의 <파우스트> 독법은   나로 하여금 다시 고전읽기에 도전 하게 만들었다.
2번씩이나 도전 했다가 중도에 덮고 만 책이다. 내겐 너무나 무겁고  어려웠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 책이 갖고 있는 권위에 눌려서 팽개치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말하며
저마다의 <파우스트>가 생겨나길 바란다고 나름의 독법을 샘플로 소개 한다.

★각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헌사」는 괴테가 오래 중단했던 <파우스트>를 다시 쓰면서 자신의 심경을 피력한 것임.
★극단주, 극작가, 어릿광대는 바로 오늘날의 자본가, 순수 예술가, 대중예술가로 대치 시켜 볼수 있다.
★전체적인 스토리를 따라가려고 하다 보면 지루하고 어렵겠지만, 이렇게 무릎을 치게 하는 한 문장, 한 문장을 건져내다 보면 책 읽기가 즐거워질 수 있다.
★격언이 될 만한 한 줄을 뽑아서 힘들어하는 친구나 동료, 가족에게 위로를 건넬 수 있다면 혹은 나 자신에게 격려의 말을 건네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이 책은 큰 의미가 있을것 같다.
체화되지 않은 지식은 무용할 뿐이다.  
파우스트는 박사이다. 다양한 학문에 섭득한 지식인중의 지식인이지만 그 많은 지식이 정작 그의 삶에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한 것 같다.
"너희들 쇠끝은 뾰족뾰족하였으나 빗장을 열어주진 못하였다" 라고 고백 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제의 한다.
"오독을 하라"고

"지금까지의 여덟 번의 강독은 아마 저의 오독이었을 겁니다.
여러분도 기꺼이 오독을 하시길 바랍니다.
정독은 우리 학자들에게 맡겨 둡시다.
우리는 그저 책 속의 내용을 저마다의 의미로 받아들여
내 삶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각자의 오독을 합시다.
그래서 그로인해 좀 더 풍요로워진삶을 살아가는것이 어떨까요.(348-349p)"

이 책을 읽고나니 이제는 <파우스트>도 읽어낼것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래서 나는 오늘 <파우스트>
다시 도전이다!

이 리뷰는 리뷰어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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