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불어 꿀떡 먹고 꺽! - 처음 맛보는 의성의태어.이야기 한국어 품사 교양서 시리즈 2
장세이 지음 / 유유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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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에 꽂아두고 글 쓸 때마다 꺼내보게 될 것 같은 [우리말 교양서]이다
글쓰기 공부를 하는 사람, 글 좀 쓰는 사람, 또 우리말 공부에 관심 있는 외국인, 학생, 아니면 아이들과 엄마가 함께, 또  한글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보면, 아니 소장하면 좋을 책이다.
정말 재미있고 신기하기까지 하다.
우리말의 의성의태어가  이렇게. 다양하다니?
비(雨)의 종류만 해도  20가지.  눈(雪)의 종류가 15가지. 잠(寢)의 종류가  무려 37가지. 등등......

이 책의 구성은 크게  일과. 감정. 형태. 기후 4가지로 분류되어 있고. 다양한 상황과 때에 따라 그에 알맞은 의성의태어가 실려있다.
단원마다 먼저 관련어의 설명이 있고,  그다음은 도표로 만들어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으며,
그다음은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끼리 묶어 맥락을 이해하기 쉽게 했고,
다음엔 그 단원에 등장한 단어들을 넣어서 이야기를 만들었다.
마지막 부록으로는  단어 풀이가  있어서 한번 더 복습하고 정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아름답고 쓸모 있기를"이란 제목의  머리말과 맺음말로  작가의 바램을  전한다.
의성의태어는  순우리말인데 그 명칭은 한자(漢字)이다.
널리 쓰이지는 않지만 우리말 명칭은 흉내말, 시늉말, 상징어, 본뜬말, 소리말, 모양말. 등으로
표현해도 적당하겠다.
♥의성 의태어는 우리말이다.
   이 책의 본문에 소개한 의성의태어는  800여 개이고, 단어 풀이에 정리한 큰말, 작은 말, 센말과 거센말, 여린 말, 본딧말, 준말, 비슷한 말까지 다하면 그 두세 배가 넘는다.  그 많은 단어가 모두 순우리말이며, 그것들을 열아홉 개의 닿소리와 스물한 개의 홀소리 즉 마흔 개의 소리글자로 만들었다. 뜻글자가 아닌데도 제 뜻을 펼치는 데 부족이 없다.
♥의성의태어는 원(圓)이다.
   뜻과 꼴이 유기적으로 이어진다. 뜻이 순하면 말고 순하고 뜻이 거칠면 말도 거칠다.
♥의성의태어는 바람이다.
   무정형(無定形)의 바람처럼 문장에 제 몸을 맞춘다. 뜻에 맞게 길이도 유연하게 줄이고 늘인다.
♥의성의태어는 노래다.
   대체로 두세 음절로 된 의성의태어는 반복해  쓸 때가 많다. 그래서 운율이 살아있다.
♥의성의태어는 풍경이다.
   짧으면 한 글자, 길어야 여섯 글자로 된 단어인데도 생동하는 하나의 풍경을 연출한다.
♥의성의태어는 우리다
   우리의 소리와 모양을 담은 의성의태어에는 곧 우리의 삶이 어려있다  하여 의성의태어를 살피면 어느 순간, 우리가 들여다보인다.

정말 우리말은 알면 알수록   탄복하며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한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었던 건  이야기 코너이다.
그 단원에 나온 단어를 이용한  구성이 정말 절묘하고 내용도 재미있다.
동화 같고 우화 같은 짧은 이야기들.
깊은 철학이  담겨있어 심오해 지기도 하고,  키들키들 웃게도  되고,  마음이 짠 해지기도 하고, 
때론 흐뭇해지기도 한다. 

그중에 가장 여운이 남는 건 47쪽의 Land is islans라는 이야기.
『 태초에 모든 생물의 개체가 단 하나일 뿐 일 때의 이야기다.
자기 속도로 걸어서  숲을 한 바퀴 돌 때마다  자기의 개체 수가 하나씩 늘어나는 상을 받게 되는 동물들은 열심히 걸어서  자기의 개체 수를 늘여나갔다.  단. 뛰지도 멈추지도 말고 자기 속도로 걸을 때 만이라는 조건이 붙었다.
그러나 사람만은 개체 수가 늘 때마다 머리를 쓰게 되고 그래서 수레를 만들어 빨리 달리게 되고   숲을 베어 불을 피우고, 담을 높이 쌓고 집을 만들고  활과 화살을 만들어 숲 속의 동물들을 해치기 시작했다. 결국 숲은 없어지고 생명들은 멸종되고 사람만이 남았다. 』
짧은 이야기지만  머리를 띵- 하고 얻어맞은 듯 한  여운이 남는다.

이 리뷰는 리뷰어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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