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먹이라 - 마더 테레사, 무너진 세상을 걸어간 성녀
마더 데레사 지음, 브라이언 콜로제이축 엮음, 오숙은 옮김 / 학고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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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먹이라.
제목에서부터 가슴이 먹먹 해진다.
"가난이라는 비참함에 무뎌진 우리의 양심을 다시 일깨워 주었으면(18p)"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출간했다고 했다.
생애의 거의 50년을 가난한 이들을 위해 바친 성녀. 마더 테레사.
자비의 희년 2016년 9월 5일 그분의 시성식이 거행 되고 그 기념으로 이 책이 출간됐다고 한다.
그분과 20년을 같이 한 브라이언 신부는 테레사 수녀와 가장 가까웠던 지인들과, 시성 과정에서 목격자들이 했던 증언들을 추려내어 그분의 가르침과 행적을 이 책에서 실었다.
먼저 자비의 일곱 가지 육체적 활동과 일곱 가지 영적 활동을 구분해서 다루고 있는데
각 장마다 짧은 도입부와 마더 테레사의 말씀, 마더 테레사의 실천, 성찰, 기도,로 구성된다.

 

예수님의 영감을 받고 테레사 수녀는 사랑의 선교회(Missionaries of Charity)를 세우고 "비범한 사랑으로 평범한 것"들을 해 나간다.

뱃속이 빈 사람은 하느님을 생각하기가 힘듭니다.
예수께서는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셨습니다.(43p)
에티오피아와 비슷한 여러 나라에서 보아온 것은 단지 한 조각의 빵이 없기 때문에, 한 잔의 물이 없기 때문에 죽음에 직면하고 있는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의 품 안에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26p)

빨리 먹는게 두려워요. 이 빵을 다 먹어버리면 전 또 배가 고플 태니까요.(27p)

우리는 빵에 대한 굶주림만 굶주림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한 굶주림, 훨씬 더 고통스러운 굶주림이 있습니다. 사랑에 대한 굶주림, 나를 원하는 누군가에 대한 굶주림, 어떤 이에게 특별한 누군가가 되고 싶은 굶주림입니다. 환영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고, 거부당하는 마음. 그것이야말로 매우 큰 굶주림이자 커다란 빈곤일 것입니다.(32p)

그녀는 육적으로 영적으로 굶주린 사람들에게 온 생을 바쳐 다가간다.

말하지 말고 무엇이든 행동하세요.(44p)

줄 수 있는 걸 주세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도 걱정하지 마세요. 봉사할 손과 사랑할 마음을 주시면 됩니다. 다른 사람을 도우면 평화와 기쁨으로 보상받게 됩니다.(45p)

가르침뿐만 아니라 몸소 뛰어든 사랑의 실천 들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이 많다.
굶주린 이에게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른 이에게 물을 주고, 헐벗은 이에게 옷을 주고,
집 없는 이에게 쉴 곳을 마련해 주고, 병든 이, 감옥에 갇힌 이를 찾아가고,
죽은 이를 묻어 주었다.
또 모르는 사람을 가르치고, 의심하는 이에게 조언하고, 죄지은 이를 타이르고,
부당함을 인내하며 견디고, 모욕을 기꺼이 용서하고, 고통받는 이를 위로하고,
산 자와 죽은 자를 위해 기도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그와 같이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말한다.

여러분이 직접 무언가를 주려고 노력하되 그 사람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방식으로, 그 사람이 명예롭고 존중받는다고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그리하도록 애쓰십시오,(77p)

때로는 온몸으로, 때로는 따뜻한 손길로, 때로는 말씀으로, 때로는 침묵으로 육체적, 영적 굶주린 이들을 도왔지만 그녀 자신도 때로는 고통스러운 내면의 어둠을 마주하고 힘들어할 때도 있었음을 밝힌다.
그럴 때면 몇몇 영적 지도자 들과 고통을 나누며 믿음의 시선으로, 하나님의 관점으로 바라보며 기도로서 그 문제를 하나님께 돌릴 수 있었다고 한다.
그녀의 그 방대한 가르침과 위로와 행적들을 다 옮길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보도에서 죽어가는데
제가 어찌 선풍기 아래에서 잘 수 있겠습니까?(105p)" 하며
선풍기마저도 없는 방에서 살던 그분의 삶에서 그의 모든것을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그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세상의 가장 낮은곳, 가장 험한곳, 가장 어두운곳을 찾아 그곳을 빛으로 비춰준 그녀는 정녕 이땅에서 천국을 보여준 사람. 예수님의 사랑을 살아낸,
"성녀"로 칭함 받기에 마땅한 하나님의 사람이었다.
감히 "성서를 닮은 책"이라 해도 그리 틀리지 않을 것 같은 419 페이지 분량의 그녀의 가르침과 행적은 바로 우리에겐 잠언서이며 인생 지침서 이다.
한번 읽고 마는, 1회용이 아닌, 늘 곁에 두고 시간 날 때마다 곱씹어 읽어봐야 될것 같은 책이다.

그러나 한가지, 나의 눈살이 찌푸려 지는 수식어가 있는건 안타까운 일이다
16쪽 머리말. 밑에서 10줄 올라가서
"마더 테레사는 가난한 이들과 하찮은 사람들을 보살피는 일에 생애의 거의 오십 년을 바치셨습니다."
여기서 "하찮다"는 수식어는 누가 봐도 불편할 것이다.
궂이 여기에서 내가 그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공감 할줄로 안다.
세상에 그 누구도 "하찮은사람"은 없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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