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불완전함에 대하여
팀 하포드 지음, 윤영삼 옮김 / 윌마 / 2026년 5월
평점 :

◆자연 상태에서 무질서는 '건강하다'는 것을 입증한다. 숲에만 국한되는 얘기는 아니다.

다리 한 개가 없는 불완전한 의자가 그려진 표지가 인상적이다.
이 책의 주제를 한눈에 보여주는 확실한 이미지이기도 하다.
'즉흥적인 것, 질서 정연하지 않은 것, 다듬어지지 않은 것, 처음 것, 실수에서 태어난 것, 통제받지 않은 것. 이러한 것들은 새롭고 창조성이 있으며 유연성이 있다.'라는 것이 저자의 강력한 주장이다.
이러한 메시지 자체 역시 반 문화적이지만,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불완전함에 대하여>라는 제목은 더욱 쇼킹하다.
늘 새로운 주장에 관심이 많은 내 시선을 끌리기에 충분했다.


1장 :기계는 의외로 자주 틀리고, 생각만큼 완벽하지 않다.
2장 : 이토록 혼란스러운 세계
3장 : 불완전한 인간만이 가능한 고도의 전략
4장 : 의도적으로 변수를 만드는 사람들
5장 : 계속해서 똑똑해지는 사람들의 비밀
6장 : 구글은 알았지만, 애플은 몰랐던 사실
7장 : 모든 것을 숫자로 판단할 수는 없다.
8장 : 완벽한 질서가 완벽한 멸종을 부른다
9장 : 예측 불가능도 하나의 전략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은 늘 완전을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
완벽함은 인생의 목적이며 최후까지 우리가 지향해야 할 인간다운 길이며, 마땅한 행복의 조건이라 여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과감히 이러한 기존 의식에 반기를 든다.
"인생이 꼭 정돈되고 깔끔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혼란 속에서 흥미로운 가능성이 시작되는 법이니까요.'
덤벙대고 허술하고 무질서한 나에게 큰 위로가 되는 말이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불완전함들의 혼돈과 무질서가 어떻게 창조를 하고 세상을 이끌어 가는지를 많은 실례를 들어서 보여준다.
특히 8장 <완벽한 질서가 완벽한 멸종을 부른다>라는 장에서는 시스템을 건강하게 만드는 무질서 의 원칙에 대해서 언급을 하는데 세상은 우리가 주장하던 단일성이 아닌 다양성에 의해서 발전하고 유지해 나간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양성이 살아 숨 쉬는 혼돈 상태는 사람들에게 안전과 혁신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회복 탄력성이 샘솟는다고 말한다.

소름 끼치도록 빠르게 발전해 가는 인공지능 시대. 모두가 두려워하는 곧 다가올 AI 디스토피아 시대를 앞두고 있지만 오늘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위로와 희망을 가진다. 그래서 이렇게 정리하고 싶다.
AI의 세계는 질서정연하고 논리 정연하다. 그에 비해 우리 인간 세상은 얼마나 무질서하고 인간은 불완전하고 부서지기 쉬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 인간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그 불완전함 때문이다. 더불어 우리의 불완전함이, 무 계획에서 나오는 순간적인 창조가, 인공지능의 질서와 완벽함을 다스리고도 남을 것이다. 왜냐하면 역시 AI의 질서와 정리에는 창조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다만 무조건 학습되고, 데이터를 쌓고, 그것을 바탕으로 출력을 하고 알고리즘을 추측해 낼 뿐이다.
AI 디스토피아 시대를 염려하는 인간들에게, 그리고 불완전한 존재, 불완전한 세상에 불안을 느낄 때 이 책을 읽으면 희망을 가질 것이다.
#다정함 #불완전함 #패러다임 #인간탐구보고서 #인간의본성 #모호함 #인간을인간답게만드는불완전함에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