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의식, 실재, 지능, 믿음, 시간, AI, 불멸 그리고 인간에 대한 대화
마르셀루 글레이제르 지음, 김명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의식, 실재, 지능, 믿음, 시간, AI, 불멸 그리고 인간에 대한 대화]

-과학과 인문학, 그 점점 넓어지는 간극에 대하여 -

만일 인간의 마음이 세계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데 명백한 한계가 없다면 신비가 남아 있을 여지가 있을까요?

영적 질문들은 어떨까요?

만일 세계가 정말 기계 같아서 엄밀한 수학적 논리에 따라 작동한다면

의심이나 자유의지가 남아 있을 여지가 있을까요?

&

철학은 쓸모가 없다. 종교는 죽었다

10 쪽

이런 양극화는 매우 단순화된 사고방식이며, 날이 갈수록 세상과 맞지 않는다. 제살 깎아 먹기이다. 진보를 제한하고 창의성을 저해한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협업>이다.

해서 다트머스 학제 간 참여 연구소는 연구활동의 일환으로 미국 전역의 극장과 대학을 돌며 5년간 진행한 여덟 번의 대담을 한다.

이 책은 그 대담을 실은 책이며, 저자는 물리학자이며 천문학자로서 참여 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이 대담의 진행자이다.



1장 의식의 신비

▶마음은 뇌만의 산물도, 신경계만의 산물도 아닙니다. 마음은 생명을 효율적으로 조절하기 위해 신경계와 몸을 적절히 결합하는 기능적 통합의 결과물입니다.

▶의식은 경험입니다. 느낌입니다. 주관적 경험입니다. 그러나 19세기 중엽의 과학자인 헉슬리도 자극에 반응을 일으키는 뇌조직이 어떻게 주관적 경험을 야기하는가 하는 문제는 알라딘이 램프를 비빌 때 지니가 나타나는 일만큼이나 불가사의하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의식을 논하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건강하게 살아 있고 하루를 마무리할 때 에너지가 남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2장 실재의 본질

▶물리적 실재의 핵심에 무엇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불교적인 시선은 '맹인과 코끼리의 은유'와 같다. 그러므로 본질적으로 아무것도 모른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은 측정값 들이며, 그 값들은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불완전한 그림을 제공한다.

▶ 의식은 과학적 시각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입니다. 의식에 대한 과학적 정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의식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방법도 없습니다. 과학자들은 의식을 일으키는 필요충분조건을 알지 못합니다.

식물에 의식이 있나요? 기본 입자들에 의식이 있나요? 인간의 태아는 언제 의식이 생기나요? 답은 '과학적으로 우리는 모른다'입니다.

3장 지능의 미래-인간, 기계, 외계 생명체

▶한 인간을 만드는 데는 우주가 팔 요합니다. 여러분의 혈액을 만드는 헤모글로빈 안의 철, 여러분의 뼈와 치아를 만드는 칼슘은 모두 수십억 년 전 폭발한 거대한 별 내부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충분히 발전된 기술은 마법과 구별이 불가능하다"/클라크(1973년)

우리는 그 마법이 어떤 것일지 상상해왔습니다. 더 최근에 철학자 카를 슈뢰더는 "정말 오래된 기술 문명은 사실상 자연과 구별되지 않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늙을 수 있는 방법이 그것뿐이기 때문이죠.

▶지능이 무엇일지 생각하면 그들은 우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를지도 모르겠네요. 크고 영리한 가스주머니 같은 걸지도 모르죠


※ 지능에 대한 이런 상상은 <지구 끝의 온실/김초엽>에도 나온다. 모든 생물을 죽이는 '더스트'라는 붉은 안개와 그에 맞서는 '모스바나'라는 백신의 이야기다. 그 백신은 식물이다. 그러니까 안개와 식물이 고도로 발달된 존재. 다시 말해서 인간을 초월하는, 과학을 뛰어넘는, 그러니까 의식을, 지능을 가진 존재라는 말이다. 그 존재는 반드시 E.T와 같은 존재일 필요도없고, 인간과 같은 물리적인 존재일 필요는 더더욱 없다.

그렇다면 그것은 반드시 물질일 필요는 없다. E.T와 같은 존재일 필요도없고, 인간과 같은 존재일 필요는 더더욱 없다. 지구 내에만 존재한다고 볼 수도 없다. 우주 공간 그 어디에서, 바람인듯, 공기인 듯, 어떠한 형이상학적인 존재로 지금도 이 우주를 조정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그 존재가 바로 신일까? 신이라고 해야 할까?

초지능적인, 물질을 초월하는 신. 그 존재는 실재(?) 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성경에도 하나님은 바람으로, 불꽃으로, 말씀으로 나타난다. 말씀이 육신이 된 결과물은 바로 예수다.

자신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능력, 그 일은 초지능의 속성이다. 과학도 고도로 발전하면 마술이 된다고 했으니, 마술이든, 초지능의 능력이든, 아무튼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성경은 틀리지 않았다. 고도의 진리다.

4장 영성의 본질

▶석가모니는 세간해라고도 불렸으며, 이는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사람이라는 뜻이라면 아인슈타인도, 다윈도 세계의 이치를 알고 있지 않았나?

그러나 과학과 종교는 진리와 믿음에 도달하는 방식이 크게 다르다.

▶영적 세계는 그만의 고유한 영역이며 신이 물리적 세계 밖,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곳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물리적 세계는 과학의 영역이다. 과학은 물리적 세계에 국한되기 때문에 결코 신의 존재를 반증할 수 없다.

▶그러나 사실 우리가 자연법칙이라고 부르는 건 자연법칙의 근사치로 불려야 한다. 많은 과학자가 믿는 최종적이고 완벽한 자연법칙이 존재한다 해도 어느 한순간에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그 법칙들의 근사치일 뿐이기 때문이다. 섬세하고 정확한 아인슈타인의 중력 이론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하는 어떤 법칙이 있을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


초자연적이라는 것, 형이상학적인 것을 보고, 믿는, 우리가 영성이라고 믿는 것. 신앙이라는 것은 결국. 아직 발견되지 않은 어떤 법칙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영성은 최고의 과학일까?

마치 '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가 '산은 산이 아니요, 물은 물이 아니로다.'를 거쳐서 역시'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를 깨닫는 것과 같은 이치가 이닐까?

5장 시간의 신비

▶ 변하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나이다. 내일의 나는 어제의 나와 아주 조금 다르다. 시간 자체는 그냥 거기 있을 뿐이고, 변하는 것은 나이다.

▶시계는 시간의 흐름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간격을 측정한다. 기계는 이 사건과 저 사건 사이의 길이를 말해줄 뿐 흐름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알듯 알듯 하지만 역시 어렵다.

6장 사이보그, 미래 주의자, 트랜스 휴머니즘

▶만일 여러분이 여러분의 뇌를 컴퓨터상에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면 그것은 여러분일까? 업로드된 마음이 '당신'인가?

▶우리가 무엇을 시뮬레이션하거나 만들어내든 그건 세세한 부분까지 인간의 뇌와 같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작은 뇌 버전을 시뮬레이션한 다음 그걸 점점 키워갈 수 있다. -281쪽

▶뇌세포는 그냥 죽습니다.(그러나 대뇌피질의 세포는 죽지 않는다) 뇌세포는 대부분 교체되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뇌 일부분은 평생 동안 뇌세포를 재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손상이 있거나 노화가 진행되면 피질 세포가 분해됩니다.

7장 인간과 행성의 수명

​▶죽음이 뭐가 필연적이야? 어떤 생물들은 훨씬 오래 살아, 생물학적 한계가 뭐지?"

▶불멸에 대한 세 가지 비전 1. 우리를 죽게 하는 요인을 모두 죽이면 무한한 수명, 적아도 진정한 장수를 얻을 거라는 생각.

2. 인간 수명의 한계를 바꾸는 유전적 수단(인간의 게놈)을 찾는다는 생각.

3. 이미 존재하는 도구상자를 누군가에게서 바는 다 면 약한 불멸이 가능할까? (클론이 클론을 만들고, 그 클론에게 고프로를 제공하는 일을 무한 반복할 수 있죠. 물론 정보는 사라집니다. 그건 여러분의 인생이 아닙니다. -306쪽)


​▶사람들에게 여섯 번째 멸종에 대해 이야기하고, 사람들 앞에 자료를 내놓고, 교양 있는 사람들과 이에 대해 논의할 때 그들은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행동을 바꾸지 않습니다. 왜죠?

※ 크리스퍼(유전자가 위)를 이용해서 게놈을 조작함으로 인간의 병과 고통을 없애고 불멸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우려하는 점에서 "프랑켄슈타인"을 예로 든다.

▶우리는 지구를 변화 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그러나 먹여야 할 배고픈 입도 무수히 많다. 쌀이나 밀의 높은 수확량 없이도 인도 인구의 절반을 먹여 살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329쪽

▶결국 육체가 문제입니다. 극단적인 트랜스 휴머니즘은 먹어야 하고, 병들 수 있는 육체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기계에서 기계로 계속 이동할 수 있는, 심지어는 기계조차 필요 없는 정보가 되는 것입니다. 이건 현대 기술적 측면에서 영혼을 재창조하는 게 아닐까요?

육체를 제거하면 여러분이 가진 건 정보뿐입니다. (이건 영지주의자들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그게 사실이라면 우리는 단지 시간을 가로질러 비물질적으로 자신을 이동시킬 뿐입니다.

​▶테세우스의 배 : 만일 여러분이 배를 가지고 있는데 배의 모든 널빤지를 교체한다면 그 배는 여전히 같은 배일까요? 이건 실제로 여러분이 생각하고 있던 것들, 즉 정체성에 대한 질문과 매우 깊이 관련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행성을 재창조해서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을 이용해 그곳을 채운다면....

그건 행성일까요?-335쪽

그렇다면 모든 세포가 늘 교체되는 우리 몸은 우리인가요? (우리의 몸과 테세우스의 배는 다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대뇌피질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사실이 있지 않은가?)8장 인간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별 부스러기로 만들어진 생명체입니다. 탄소와 질소 원자들로 이뤄져 있고, 이 원자들은 태양과 지구보다 오래됐습니다. 이 원자들은 약 50억 년 전 혹은 그보다 훨씬 전에 폭발한 별에서 왔습니다. 즉 아주 오래된 물질입니다. -337쪽

▶우리는 뭔가를 이해하고 싶은 욕구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계 그리고 우리 삶에서 중요한 존재가 되고 싶은 욕구를 지니고 있습니다.

▶인간은 '이야기하는 생물'입니다. (이야기들은 거의 모든 문화에 존재하고, 신화의 뿌리가 됩니다. 우리는 패턴을 찾고, 의미를 만들고, 호기심이 많고, 의문을 제기하는 이야기꾼입니다)

▶행성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종, 자신이 무얼 하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는 종입니다.

▶개인 수준에서 눈앞의 필요보다 큰 목표 때문에 습관적 삶을 바꾸는 일은 정말 어렵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세계를 파괴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사람들은 단지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일, 필요하다고 느끼는 일을 할 뿐입니다. 갈등할 일이 없는 조건을 만들면 됩니다.-390쪽

▶인간 집단은 여전히 변하고 있죠. 우리는 아직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 392쪽


※ 인문학자들은 능수능란한 이야기꾼들입니다. 그들은 소설과 예술적 창의성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무엇이 선인지, 무엇이 정의인지, 왜 인간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이야기합니다.

과학과 인문학. 신앙의 본질과 과학과 종교의 관계. 그것은 적대적인 갈등이 아니라 대화가 되어야 합니다.

이 새로운 내러티브를 창조하려면 둘(과학과 인문학)을 모아야 합니다

과학만으로는 안된다. 사람들이 귀 기울이지 않을 테니까. -396 쪽

결론적으로 협업입니다.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 그 빅 퀘스천에 대한 90%의 흡족한 대답이 들어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