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캉디드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7
볼테르 지음, 김혜영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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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제목이 <낙천주의>인 이 책은 프랑스의 작가 볼테르의 풍자소설이다.

'라이프 니츠' 등의 낙천적 세계관을 조소하고 사회적 부정, 불합리를 고발하는 철학 꽁트의 대표작이다.

이 책에서 팡글로스가 라이프 니츠를 대신한다고 볼 수 있다. 중심인물인 '캉디드'는 그 뜻이 '순진한'이라는 뜻이다.

팡글로스를 따르는 제자로서 스승의 사상을 믿고자 했지만 그가 만나는 인간 군상들의 처철한 불행과 마주하게 되면서 점점 스승의 주장을 의심하게 된다.

라이프니츠는, 신이라는 존재는 인격적이고 초월적이며, 이런 신이 다스리는 세상은 '최선의 상태'로 나아간다고 주장한다. 또한 악은 인간에게 선택의 자유가 부여된 것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신은 선하고 전능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닥쳐도 그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고, 자연재해조차도 신의 섭리며, 신이 세운 세운 계획의 일부일 뿐이라고 보았다. 모든 것은 선을 이루는 도구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맞서는 볼테르는, 우리는 과거와 미래가 아닌 현재에 무게를 두고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그는 강력하게 주장한다.

"이제는 우리의 비옥한 땅을 일구고 가꾸고 경작해야 한다.

과거를 돌아보며 반성하고 혹은 기뻐하는 것도 나의 '지금'을 위한 것이다.

미래를 내다보며 계획하고 기대하는 것 역시 나의 '현재를 위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188쪽


남작의 딸 '퀴네공드'를 사랑 한 죄로 그녀의 오빠에게 엉덩이를 차인, 청년 캉디드는 성에서 쫓겨난다. 난생 처음으로 '바깥세상'에 나오게 된 그에게는 파란만장한 인생여정이 시작된다.

독일에서 부터 시작된 그의 여정은 지구를 한 바퀴 돌다시피하고 결국 동서양의 교차점인 콘스탄티노플에 정착하는 기행문과도 같다. 또 그 과정에서 그의 육체와 사고가 성숙해 가는 성장소설과도 같다.

존경하는 스승, 팡글로스의 주장과 달리 그의 긴 인생 여정에서는 온갖 악을 경험한다.

우연히 '엘도라도'라는 유토피아 같은 나라에서 잠시 행복을 맛보기도 하지만 그 또한 권태와 나태임을 자각하고, 배신, 사기, 탐욕, 살인 등 각종 악을 경험한다. 심지어는 식인종들에게 붙잡혀 꼬챙이에 꿰어 구워질 위기에 까지 이른다. 그러나 사랑하는 퀴네공드를 만나겠다는 희망의 결과인지, 우연인지 결국 살아남는다.

볼테르는 사상의 자유를 중시하고 소통의 즐거움을 아는 인간이었다. 반면에 조롱하고 비꼬기를 좋아하는 그에게 적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볼테르는 <인간 불평등 기원론>을 쓴 루소를 빈정거리면서 원시보다는 문명을 옹호했지만, 괴테는 "이제는 불테르의 시대가 가고 루소의 시대가 왔다"고 루소를 지지했다. 또한 보들레르는 "프랑스가 지루하기 짝이 없다. 모두들 볼테르를 닮았기 때문이다"라고 혹평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시대를 지나면서 예외 없이 사상자들의 주장은 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어떤 주장에 동의 하든, 시대적으로 개인적으로 자유겠지만 아무튼 '과거외 미래가 아닌 현재에 무게를 두고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볼테르는 이 책은 다음과 같이 마무리 한다.

인간이 태초에 에덴동산에 있어야 했던 건,일 하기 위함이었어,

다시 말해, 인간은 쉼을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 주는 거야.

노동은 우리를 세 가지 큰 불행, 즉 권태와 방탕, 그리고 가난으로부터 멀어지게 해 주지.

이제는 우리의 비옥한 땅을 경작해야 해.

그것은 삶을 견딜만하게 하는 단 한 가지 방법이니까! -182쪽


글쎄, 지금 내 생각으로서는 그럴듯도 하지만 왠지 누군가는 아니라고 할 것도 같은….

이 또한 시대적 유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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