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은 왜 죽는가
고바야시 다케히코 지음, 김진아 옮김 / 허클베리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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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라는 궁극적인 질문을 생각해 봄으로써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의미, 기쁨과 슬픔의 근원, 그리고 자연을 마주하는 소중함까지도 깨닫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공포의 대상으로만 보였던 '죽음'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올지도 모릅니다. -시작하며-

작가는 생물학자로서 "생물은 왜 죽어야만 하는가?라는,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에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에 물음표를 붙인다. 

지구과학, 생물학, 죽음학을 총망라해서 고찰하는 이 책에서의 마지막 답은 '턴 오버'"이다.

파괴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에서 몇 번이나 반복해서 언급한

'턴 오버'입니다.

216쪽

1. 태어나고, 변하고, 새로운 것으로 대체(턴 오버 ) 됨으로 인한 싱싱함.

2. 턴 오버야 말로 (죽는 일) 새로운 생명을 키우고 지구의 아름다움을 떠받치고 있다.

3. 이것을 '진화'라고 함. 즉 진화가 생물을 만들었다.

4. 효율적으로 증가하는 것만 끝까지 살아남음. (변화와 선택)- 변이

5. 변이는 죽음과 멸종으로 인해서 일어남.

6. 결국 모든 것이 턴 오버됨으로 지구를 유지할 수 있다. 즉, 죽음으로 인해 지구가 유지된다.

우주의 시작에서부터 생명이 탄생하게 되는 지난한 과정까지, 그리고 그렇게 태어난 생명은 반드시 죽어야 되는 이야기 까지를 살펴보면 결국 죽음은 소중한 일임을 깨닫게 된다. 그 깨달음은 죽음을 의연하게, 좀 더 편한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기까지로 연결된다.


생명에 대한 이해와 우주 탄생의 역사는 따로 떼어놓고 생각한다고 하는 작가는 그래서 생명을 알려면 우주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구에서 생명이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

  1. 태양과의 적당한 거리 (해비터블, 생존 가능 영역)

  2. 빅뱅 - 용암 황산 가스 분출, 방사선, 자외선 나옴

  3. 화학반응 일어남

  4. 다양한 유기물이 생성되어 축적됨

  5. 유기물은 생물을 형성하는 가장 기본 되는 물질(아미노산, 핵산(DNA.RNA)의 원재료 역할을 하는 당과 염기)이 생성

생산성과 보존성이 높은 것만이 살아남는 '선순환'이

한정된 공간에서 항상 계속 일어남으로써

우연이 필연이 되면서 생명이 탄생한 것입니다.- 48 쪽

왜 늙어야 하는가?

세포 노화 기구는, 활성산소나 변이 축적에 의해 이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세포를 교체하는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뜻이다. 그럼으로써 암화의 위험을 억제한다. -194 쪽

나이를 먹으면서 조직 기능이 저하되는 원인은 노화한 체세포가 뿜어내는 '독'입니다.-173쪽


우리는 다른 생물( 벌거숭이 두더지 쥐. 등)에게서 배우는 모방술로서 약간의 노화억제, 수명연장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즉, 염증을 잡아서 노화를 억제하는 방법도 있고, 따라서 수명연장을 할 수 있는 약도 개발되고 있다.

' 메트포르민'이라는 당뇨병 약이라든지, '라파마이신'이라는 장기이식 후 거절 반응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는 면역억제제로서 암 치료제로도 사용되는 약이 그것이다.


아무래도 아쉬운 점은, 모든 우주의 비밀을 다 케 낸듯하지만 생명 탄생은 "우연"이라고 두리뭉실하게 말한다. 역시 인간의 한계다.

그렇더라도 자칫 딱딱할 수도 있는, 그리고 심각할 수도 있을 문제들을 이렇게 흥미롭고 신비롭게 풀어나간 덕분에 책장이 저절로 넘어갔다.

지구상에서 가장 진화한 생물이 곤충이라는 사실, 그리고 구체적인 사례들도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다.

젊은 학생들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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