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를 기다리는 일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홍명진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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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매일 고래를 기다려.

고래를 기다리는 일은 파도를 기다리는 일이기도 해.

고래는 언제나 파도를 부수며 달려 오거든.

62쪽

고래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다.

외로운 아이들에게 고래는 무엇일까? 아니,아이들 뿐이 아니라 어른도, 그 누구에게도 산다는 것은 고래를 기다리는 일이 아닌가 싶다.

인간은 너, 나없이 외로운 존재들이니까.



세상에서 가장 나쁜 건

아무도 몰래 감쪽같이 사라지는 거지만,

가장 힘든 일은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것을 기다리는거다.- 92쪽

마음이란 건 자기 자신도 잘 모를 때가 있잖아. 시간이 지나면 변하기도 하고. -28쪽

홍명진 작가의 소설집.

여섯편의 단편이 들어있다. 청소년들의 눈으로 본 세상은 외롭고, 불안하다. 아니, 엄마는 엄마라서 아프고, 아빠는 아빠라서 외롭고, 아이들은 아이들이라서 외롭다.

<쿠키 굽는 시간>의 '지나', <고래를 기다리는 일>의 예진이. <폴카춤을 추다>의 나. 그리고 아코디언 아저씨,<연기수업>의 '나'가 있다.

<이미테이션 플라워>의 아진이, 정현이, <고장난 집>의 소년.

그들은 모두 외롭다. 그냥 바로 옆집 아이들같은 그 십대 아이들은 무엇을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가슴이 아릿한 이야기들.... 어른들의 아픔은 바로 아이들에게 이어지고 어른들의 부실함에 아이들은 아프다.

철없을 것 같만 같은 10대들. 그들은 이미 세상을 안다. 그리고 삶을 안다.

<고래를 기다리는 일>이란 제목이 한눈에 들어왔다.

제목 만으로도 내용을 짐작케 했다. 표지 삽화도 너무 좋았고 역시 내용도 감동적이다.

기다림이란 뭘까? 희망.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이다.

우리학교 출판사에서 나온 <소설읽는 시간>시리즈. 아이들에게나 어른들에게나 공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누구에게나 권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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