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시는 불안이 피어 올린 꽃이다"라고 이 시집을 해설한 류신(문학평론가)은 적는다.
이 시집에 시종일관 흐르고 있는 이미지, 쓸쓸함과 외로움 그리고 그녀의 불안은 뭘까?
시인은 분명한 진의 드러내기를 거부한다. 어머니의 부재? 인성화된 초자아인 죽음에 대한 공포? 시인으로서 영향에 대한 불안? 아니면 인간 존재에 대한 보편적인 불안?
모르겠다. 나는 아직 그런 경지에 다다라 보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누구나 자기 색깔의 불안은 안고 산다.
내가 보는 그의 그림은 추상화다.
마음으로, 느낌으로 보아야 할 한 폭의 이미지.
그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수식은 '전위 작가' 또는 ' 초 현실주의적 이미지를 그려내는 시인' 이 적당할 것 같다.
그래서 "그의 시는 이해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지각의 대상이다."라는 해설가의 말대로 그의 시는 이미지로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