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생물 콘서트 - 바다 깊은 곳에서 펄떡이는 생명의 노래를 듣다
프라우케 바구쉐 지음, 배진아 옮김, 김종성 감수 / 흐름출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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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병인 내가 바다속을 경험하기란 애시당초 틀린 일이다. 그래서인지 <바다 생물 콘서트>라는 제목은 나의 눈을 반짝,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서른 두가지의 생생한 바닷속 사진으로 시작 되는 바닷속 이야기들은 신비하고, 아름답고, 놀랍고, 시끄럽고, 더러는 황당했다. 하지만 마치 여름휴가를 바닷속에서 보내고 온듯, 바다 깊은 곳에서 펄떡이는 생명의 노래를 듣고 온 듯, 여운이 남는다.


내가 딱 한 번 바닷속을 경험 한 일이 있다. 제주도 여행가서 잠수함을 탔을 때다.

고요했다.

둥근 창을 통해서 내다본 바닷속. 산호들이 꽃처럼 예뻤고,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창문가에까지 와서 잠수함을, 그 안에 들어있는 인간을 구경 하고 있었다. 인간이 물고기를 구경하고 있는 것인지, 물고기가 인간을 관찰하고 있는 것인지…. 어쨌든

반짝이는 햇살을 받은 바닷속은 고요하기 그지 없었다.

그래서 난 고요함을 나타낼 때는 종종 "바닷속 처럼 고요하다"라고 표현 하곤 했다.

이 책에서는 지금까지의 그러한 나의 사고가 얼마나 잘못 된 것인지를 알려주었다.

혹시라도 물속에서 고요함을 찾는 사람이 있다면, 완전히 잘못 짚은 것이다.

널리 통용되는 생각과는 달리 물고기들은 과묵함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

물론 과묵한 물고기들도 한둘 있기는 하지만, 암초를 가로질러 스노클링을 할 때면 물고기 합창단의 노랫소리가 귀선에서 들려오기도 하지만 '점쏠배감펭'이라는 물고기는 마치 사자처럼 울부짖기도 하고, '제비활치'는 단조롭게 옹알이를 내뱉기도 한다.

p.76


지구의 3분의 2가 바다로 덮여 있고, 바다가 지구에서 가장 거대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닷속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한다.

우리가 숨을 쉴 때 두 번의 호흡 중 한 번에 필요한 산소가 바닷속 미세조류에 의해 생산 되고, 우리의 기후 또한 바다, 그러니까 난류와 한류, 구름을 만들어 내는 해초, 수분 증발 사리클에 의해 특징지어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구의 허파는 아마존 밀림이라기 보다는' 바다'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제 1 장 플랑크톤의 은밀한 세계 지배

플랑크톤이란 ' 이리저리 떠 다니는 것'이라는 의미로 물속에 살면서 자유롭게 떠다니는 식물성 혹은 동물성 유기체 전체를 지칭한다. 그 크기에 따라 초극미소 플랑크톤에서 부터 거대 플랑크톤에 이르는 다양한 그룹으로 분류한다. 이때 초극미소 플랑크톤에는 바이러스 같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고, 거대 플랑크톤에는 몇 미터나 되는 긴 촉수를 가진 해파리 같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어디건 간에 숨을 내쉬고 들이쉴 때마다 우리는 바다와 긴밀하게 연결된다. 왜냐하면 지구 전체 산소의 절반 이상을 식물성플랑크톤이 생산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식물성 플랑크톤은 '바다의 초록색 폐'로 불리기도 환다.

그 외 식물성 플랑크톤은 구름을 만들어 해조류에 유해한 자외선 광선의 일부분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그것만의 고유한 햇빛 가리개를 만들어내 므로 '지구의 온도조절 장치'역할을 한다.

그런가 하면 동물성 플랑크톤이 서로 결합하여 큰 무리를 이룰 때면 바닷물을 뒤섞는데 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 즉 마치 바다의 믹서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동물성 플랑크톤의 하나인 '투리톱시스 도르니'라는 해파리는 죽지 않는다. 아니, 다시 젊어지는 회춘의 해파리, 불멸의 해파리이다. 그러니까 , 인간 회춘의 비밀이 이 메두사(해파리)에 있을 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 비밀이 풀리는 날이 되면 인간이 죽지않고 영원히 살게 될까?

제 2 장 산호초, 바다의 요람

산호는 전체 평면의 1퍼센트도 되지 않는 규모지만 전 세계 바닷물고기 4분의 1에게 생활공간을 제공한다.

해변의 모래를 만들어낼 분만 아니라 섬(환상 산호도)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또, 해일을 막아주고, 해안 침식을 방지하며, 해안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먹여 살리기도 한다. 신약의 중요한 원천이기도 한 비밀에 둘러싸인 자연의 부가사의한 자포동물이다.​

수면에 가까운 따뜻한 부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차가운 물이나 심해에도 존재한다.

산호속에 서식하는 물고기 중에는 수컷이 임신을 하는 것도 있고, 자웅동체인 물고기도 있는가하면, 살아가는 동안 자신의 성별을 바꿀 수 있는 '인접적 자웅동체'도 있다. '초크베스'같은 물고기는 심지어 하루에 최대 스무 번 성별을 바꾸기도 한다.

제 3장 유한하고도 무한한 블루

·최대 수심 1,230미터까지 , 전 세계에서 가장 깊이 잠수하는 해양동물은 '장수거북'이다.

·지구에 살고 있는 포유류 중에서 가장 몸집이 큰 동물인 '고래'. 그 중에서 최상위 포식자인 '범고래'는 인간을 제외하고는 자연적인 천적이 존재하지 않는다. 향유고래는 지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 중에서 가장 큰 이빨을 가지고 있는 사냥꾼이다. 그의 똥 덩어리는 '용연향'이라고 하는데 공기의 작용을 통해서 숙성되어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향수 원료로 변신한다.

· 상어는 여러개의 치열을 가지고 있어 이빨이 빠지면 거듭하여 새로운 이빨로 대체할 수 있다.(인간의 이빨도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 귀상어는 무성생식을 할 수 있다.

· 최고 속력 시속 75킬로미터를 넘어서는 청상아리는 최대 4미터에 몸무게 500키로그램 까지도 커질 수 있다.

문어


제 4 장 비밀에 둘러싸인 심해

· 지구에서 가장 깊은 지점인 마리아나해구의 깊이는 약 11킬로미터로 에베레스트산(8,848미터)의 높이보다 더 깊다.

·중앙해령은 화산활동이 활발한 산맥으로 열수분출공의 물의 온도가 300~400℃에 이른다. 그 열기를 이용하여 연골 홍어는 알을 부화시킨다.

·심해에 사는 문어의 부화시간은 53개월로 동물의 제국을 통틀어 단연코 가장 길다.

· 추정에 따르자면 심해 메탄 매장량을 이용하면 지구 전체의 석탄, 천연가스, 석유 매장량을 모두 합한 것보다 두배나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메탄을 먹어치우는 박테리아들이 열심히 메탄을 먹아치우는 덕분에 얼음에서 새어나오는 메탄의 2~4퍼센트만이 대기 중에 도달하게 된다.

· 그 외에 심해에는 70센티미터에 1.7킬로그램이나 되는 쥐며느리류가 있는가 하면 수많은 생체발광 생물들이 존재한다.

제5장 섹스와 바다

· 작고 귀여운 '해달'의 수컷은 끔찍한 성폭행 범이고, 멋진 남극의 신사 '펭귄'은 마치 소돔과 고모라를 연상케 하는 성폭력자다.

· 편형 동물은 남성 생식기를 이용하여 끔찍한 전쟁을 치르기도 한다.

제 6 장 위태로운 청색 기적

· 안타깝게도 이러한 청색 기적들은 인간들의 무분별한 환경파괴로 병들어가고 있다.

그 환경파괴의 첫번째 주범이 플라스틱이다.

· 그렇다면 우리는 덜 쓰고 덜 버리기 만 하면 되는가? 아니면 과학이, 기술이 해결 해 줄 것인가?

다행이도 '해양 정화' 프로젝트를 시도하는 이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치고 협력하여야만 될 것이다.

산호 사이에 구멍을 내고 자리한 고등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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