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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편의점 : 문학, 인간의 생애 편 - 지적인 현대인을 위한 ㅣ 지식 편의점
이시한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5월
평점 :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이 책은 독서 나침반이다.
어떤 책을 어떤 순서로 읽어야 할지 막막할 때 <지식 편의점>에 들어오면 된다.
잘 정리된 체계적인 독서 커리큘럼이 기다리고 있다.
지식 프로 탐험가가 이끄는 대로 그냥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눈이 밝아지고 귀가 열린다.
풍성한 문학 지식들이 진열된 편의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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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고객의 편의를 위하여 24시간 문을 여는 잡화점이다. 일반 편의점에서는 주로 일용 잡화,
식료품 따위를 취급하지만 지식 편의점 에서는 지식을 취급한다.
전편, <생각하는 인간 >을 취급 했지만 이번 두 번째 지식 편의점에는 <문학, 인간의 생애> 취급했다.
말 그대로 24 시간 아무쪽이나 펼쳐서 읽어도 되지만 그래도
"순서대로 읽는 게 지식의 맥락을 파악하는 데 용이하다."라고 일러두기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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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으로 보는 인간의 생애다.
태어나서, 자라고, 교육받고, 사랑을 만나고, 사회의 일원이 되며, 가족을 이루며, 자신의 인생과 마주하고, 종국에는 죽음에 이르는 과정들로 연결 되는…. 한 인간의 삶의 궤적이다. 바로< 나의 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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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스물 다섯권의 문학서적을 소개하지만 단순한 소개 차원을 넘어선 지식을 제공한다.
작품의 사전지식, 뒷배경, 작가에 대한, 또는 작품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 에피소드까지….
그리고 또 이시한 나름대로의 인생 조언, 잠언까지.
읽었으나 이해가 잘 안 되었던 작품들에 대한 해설, 읽지 않은 작품들에 대한 사전 지식을 맛보다보면
어느새 지식의 배가 부른듯 하다.
그 다음에는 가끔씩 의미 심장한 물음까지 던진다.
인생은 정답을 찾아가는 시험이 아니라, 자신이 가는 길을 정답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55)
인생은 즐거운 것일까요, 괴로운 것일까요? (p.137)
나이를 먹으며 당신은 개인주의 쪽으로 한 걸음 더 간 사람입니까? 아니면 전체주의 쪽으로 한 걸음 더 간 사람입니까? ( p.167)
일상 역시 마찬가지예요. 늘 탈출하려고 꿈꾸는 장소로 묘사되지만, 막상 제일 그리운 공간이기도 합니다. 일상이 사라지는 순간, 우리는 일상을 그리워하게 돼요.( p.218)
조르바가 바람직한 인간상일까요?(p.264)
꿈은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내일이 아닌 오늘, 일탈이 아닌 일상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거든요.(P.279)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라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살기 위해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죠. (p.314)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더 멀리서 보면 다시 비극이다. (p.331)
예술이라는 것은 아무리 무지한 사람이라도 이해하기 쉬울 정도로 내용이 전달되어야 하는데, 자신의 전작들은 '귀족 예술'이라 그러지 못했다는 생각에 말년에 쉽게 쓴 소설이 단편집이다(.p.346)
반복이 쌓여 역사가 되는 인간의 역사는 마치 프랙탈 구조와 같다.(p.370)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졌다. 아니, 읽어야 할 책이 너무 많아졌다.
독서토론 모임하는 사람들이나, 학생들은 물론 나 같이 닥치는 대로 무계획적인 독서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필히 읽고 참고로 하면 좋을 그런 책이다.
작가는 내가 북튜브에서 이미 낯이 익어서 그런지 날마다 만나는 옆집 총각 같은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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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시험은 객관식이 아니라 주관식입니다. 게다가 이 주관식 문제는 정확한 정답도 없습니다. 자신의 의지와 주관만 담겨 있다면 그 무엇도 만족할 만한 답이 됩니다. 당신의 인생은 바로 당신 것이니까요. 그래서 당신 삶의 정답은 당신이 선택한 바로 그것입니다.
산다는 건 그저 묵묵히 견디는 것이 아닐까?
나는 어디서 왔을까?
내가 선택해서 태어난 것도 아니다. 그저 그냥 있어진 것이다. 어디서 온지도 모르고 내가 누구인지도 정확히 모른다. 오로지 내가 아는 것은 나는 태어나면서 부터 쭉~ 죽음을 향해서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라는 것 뿐이다. 가는 길이 되도록이면 덜 힘들기 위해서 , 살기 위해서 행복을 느끼려 조바심 하는 것이 또한 인간이 아닐까? 내 맘대로 온 것이 아니니 보낸이가 부르는 그 날까지 어쨌거나 살아야 한다. 그러니 행복하기 위해서, 아니 살기 위해선 행복을 느껴야 하는 것이다. 인간이란 결국 그런 존재다.
의미? 과연 인간은 의미를 먹고 사는 동물일까? 그것도 역시 행복하기 위한 한 수단 아닐까?
주체적인 삶! 니체의 초인 사상도 일종의 살기 위해 행복을 찾는 방법일 것이다.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면서 오직 살기 위해 행복을 찾아 발버둥치지만 결국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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