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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작가지만 글쓰기로 먹고삽니다 - 나는 이렇게 전업 작가가 되었다!
이지니 지음 / 세나북스 / 2021년 4월
평점 :
<나는 이렇게 전업 작가가 되었다.>
그야말로 "무명의 설움을 딛고 글로 먹고사는
지극히 희망적인 이야기".
글쓰기 작가들의 희로애락을 그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책.
다시 말해서 '작가 입문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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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글쓰기로 돈을 번다는 것'은 신 포도, '여우의 신 포도'였다.
글이란 피타고라스 학파들의 주장대로 단지 '기억의 훈련'으로 쓰이기 시작하면서 영혼의 훈련, 즉 자기 성찰을 위한 정화의 한 방법일 뿐이라고 고상한 생각으로 포장을 했었다.
그러므로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더 나아가서는 그것으로 밥을 먹고 살기 위해 글쓰기를 한다는 것은
저급한 차원이라고….
하지만 나의 본능은 어쩔 수 없이, 솔직한 제목에 단번에 끌리고 말았다.
글쓰기로 먹고사는 이야기라니….
역시 나에게도 인정받고 싶고, 그로 인해 돈까지 벌고 싶은 욕심의 본성이
자리 잡고 있음을 인정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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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에서는 신인상 등단의 병폐에서부터 새내기 작가들을 울리는 광고 대행사의 횡포, 출판사들의 냉혹함, 실력보다는 인지도가 우선시 되는 작가들의 세계를 폭로했다.
2장은 그럼에도 책 쓰기를 변함없이 즐기는 이유에 대해서, 책을 내고부터의 그의 생활 체험, 다시 말해서, 책을 내고 나서부터 초대받은 강연 활동, 그리고 훔치고 싶은 글귀, 도와준 주위 사람들에 대해서…. 등등 서술한다. 어쩌면 약간의 자랑까지 양념으로 넣어서 말이다.
3 장에서는 작가만의 소소한 글쓰기 비법이 공개되는데, '글쓰기의 8할은 블로그 덕분'이라고 말하며 무엇보다도 가장 분명한 비법은 "필력보다 영혼이 맑은 글이 좋다"라고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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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에서는 역시 '무명작가지만 잘 먹고 잘 사는' 이야기. 즉 봇물 터진 러브 콜, 그 러브콜에 따른 강의 후기, 그리고, 드디어 너무 바빠서 '원고 청탁 제안' '강의 제안' 도 거절해야 되는 상황에까지 이른 현재 작가의 생활상을 그린다.
5장에서는 혼자서 책 만들고 홍보까지 하는 방법을 소개하는데, 자가 출판 플랫폼 '부크크' 와 '유페이퍼'의 장단점까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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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에서 작가는 "나는 돈을 보고 이 길로 들어선 게 아니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일이라 여겨 앞만 보고 5년을 걸었더니 글쓰기 강의나 강연, 칼럼 등의 제안으로 수입이 생기기 시작했다.라고 하며 "가늘고 길게 가는 작가가 되고 싶다"라고 말한다.
솔직히 이 말은 가진 자, 승리자의 여유처럼 들려서 약간은 샘이 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또 틀린 말은 아님을 인정할 수밖에 없고, 역시 작가가 되고, 책을 내고, 그 책이 팔리는 책이 되기까지는 참으로 지난한 노력의 대가라는 것에 부럽고 존경스럽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라는 말이 참으로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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