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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수필을 평하다
오덕렬 지음 / 풍백미디어 / 2020년 12월
평점 :
《수필을 읽고 쓰는 사람들의 필독서. 수필을 쓰고싶게 만드는 책.》
깔끔하고 심플한 책 표지가 인상적인,
우리나라에서 처음 선을 보이는 <창작 · 창작적 수필>의 평론집이다.
거의 각기 다른 구성법의 대표적인 수필 스무가지와 피천득의 산문시 「수필」까지 총 스물 한 작품을 통해서 아주 세밀하게 평을 하였다.
그런 평을 통해서 또 수필론에 대한 공부도 저절로 하게 된다.
수필, 창작수필, 창작문예수필, 에세이, 창작에세이, 산문의 시. 그 이름만도 너무 많은, 수필의 개념에 한참 어리둥절 했다.
수필은 그저 '붓가는 대로 허구없이 진실만 쓰는 것'으로 알고있었던 나의 무지가 한참 부끄러워진다.
수필이 이렇게 복잡한 것이었다니 ….

▶소재를 발견할 때 '은유'를 발견하는 것 자체가 창작이다. (p.286)
▶창작문학은 상상력의 세계를 만들어 내는 일이다.( p.227)
▶소재의 마음을 읽어내면 '창작수필'이 되고, 나의 생각만 말하게 되면 '에세이가 된다.
▶창작 작가는 <상상>하고, 에세이 작가는 <생각>을 파고든다는 말이 창작문예수필과 에세이라는 두 소장르의 성격을 대변하고 있음을 본다. (p.77)

시의 변용 :
1. 창작 수필 = · 창작 문예수필 (창작문예수필이 구성법에 실패하면 곧장 신변잡기가 될 수밖에 없다.258)
· 구성법은 문예 창작의 기본 방법으로 <이것>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저것>이라는 새로운 창조적 세계를 만드는 일이다.
· 창작 에세이( 창작에세이는 보통 보조관념으로 제목을 잡는다262.)
2. 산문의 시= · 시를 품은 산문
· 내용은 산문이고 형식 시로서 집중적으로 비유(은유. 상징)를 창작한다.
· 산문시는 일반 시처럼 길이가 짧다.
수필 (일반산문)
· 산문의 창작적 변화
· 허구를 배제
· 비창작 일반산문문학
· 사실의 소재 자체를 작품 제재로 삼는다. (수필 문학이 본래 창작문학이 아닌 비창작인 일반산문 문학일 수밖에 없었던 이론적 이유가 여기에 있다.) 244
에세이
· 사실의 소재에 대한 필자의 새로운 생각(아이디어)이나 의견이나 해석등 '생각을 짓는' 양식의 문학이다.
진실과 사실의 상이점을 한 덩어리의 광석(광석 鑛石)을 가지고 설명한다면, 사실은 광산에서 채취하여 분석하지 않은 광석 자체라고 볼 수 있고, 진실은 그 광석 속에 포함되어 있는 금의 성분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비석:『소설작법』, 정음사, 36쪽) p.226



스물 한 작품을 통해서 수필이 결국 시의 변용이고, 사실속에서 진실을 찾는것이라는 것.
수필도 이렇게나 다양한 구성법으로 쓸 수 있다는것.
수필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아간다는 것에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밤을 새워서 읽었다.
평도 유익 했지만 작품들 자체도 또한 감동적인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수필 쓰기란 허구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나의 나신을 드러내는 것 같은 부끄러움에 늘 망서리기만 하다가 제대로 된 수필 한 점도 쓰지못한 나다. 물론 변명이라면 변명일 수도 있겠지만 어느정도는 솔직한 고백이다.
좀 더 다양한 구성법을 알게 되니 나도 차근차근 한 작품씩이라도 써 보고 싶어진다.
나같은 사람이 아니고 기왕에 수필을 잘 쓰는 사람들이라도, 아니, 읽는 사람들이라도, 한 번쯤은 이 책을 꼭 읽어보면 매우 유익할 것이다.
수필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강하게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