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시작은, 우주를 신화로 설명하려 했던 신화시대부터 시작된다, 물론 그 전에도 인간은 사유를 했겠지만 철학의 역사는 그리스 신화로 부터 시작된다. 이어서 중세 시대에는 그리스도 신학이 대부분을 차지하는가 하면. 근대는 르네상스철학 시대가 열린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정답이 없다는 것이 또한 철학의 답이다. 그러므로 철학사는 대부분 앞선 학파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이 책은, 철학의 명문인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철학 교수로 평생 봉직한 프랭크 틸리 교수가 쓴 것으로 철학 이론의 단순한 연대기적 나열과 설명이 아니라 철학 이론 간의 관계, 그것들이 산출된 시대, 그리고 그 이론을 제공한 사상가들과 관련된 연구이다.
가장 탁월한 특징은 객관성과 공정성이다. 틸리 교수는 철학에서 나중에 등장하는 체계들이 앞선 학파에 대해 아주 훌륭한 비판을 제공한다는 확신을 갖고서 자신의 비판을 최소한으로 줄였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철학을 하는가?’라는 질문부터 해 봐야 겠다.
프랑스의 철학자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는 “욕망이 있기 때문에, 현존 속에 부재가 있기 때문에, 생체 안에 죽음이 있기 때문에, 결핍의 현존을 증명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라고 말한다.
이를태면 철학이란 자기 자신의 앎의 문제를 탐구하는 사유의 학學이라는 말이다.
인간은 욕망의 동물이다. 해서 늘 결핍을 느끼는 것이 또한 인간이다. 그것은 끝없이 의심과, 고민과, 방황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인간은 철학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철학 체계는 한 개별 지성의 창조적 사유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철학사는 “상당히는 인간적 기질들의 충돌의 역사이다”라는 윌리엄 제임스의 말대로, 순전히 역사적인 혹은발생적인 유형의 철학 해석은 종종 엄청나게 복잡한 전기적,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영향력의 실타래를 푸는 일과 관련된다. 개인적, 혹은 기질적 요소는 철학에서 가장 중요하다. 왜냐하면 하나의 철학 체계는 한 개별 지성의 창조적 사유의 산물이지, 어떤 집단 의식의 업적인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p.18)
20세기 전번에 걸쳐 미국 주요 대학에서 철학 교재로 사용된 책인 만큼, 소크라테스와 플라톤부터 니체와 러셀까지. 서양 철학사를 총 망라한 820 쪽의 두터운 책이다. 철학 참고서역할을 넉넉히 할 것 같은 이 책은, 철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권 씩 소장 해야할 것 같다. 시대적으로 나열된 것이지만 그때그때 알고싶은 시대와 학자들을 부분적으로 찾아봐도 좋을 것 같은, 철학 사전이다.
전문성이 느껴지는, 다소 어려운 책이지만 그래도 그동안 부분적으로 접했던 철학관련 책들을 한 권으로 정리해 놓은 듯 해서 책꽂이에 꽂아두니 마음이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