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를 씁니다 - 누구나 무엇이든 쓰고 싶게 만드는
우수진 지음 / SISO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에서는요.

▶ 글쓰기의 두려움을 날려버리는 마음 챙김

▶ 잘 익은 수박의 꼭대기에 큰 칼을 대자마자 수박이 쩍 갈라지는, 그런 사이다 같은 글의 맛.

▶ 누구나 무엇이든지 쓰고 싶게 만드는 신묘한 힘.

이 세 가지를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라는 말로 시작되는 작가의 글쓰기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을 펼쳐낸 책이다.

'오호, 그깟 글쓰기쯤이야. 나도 한번 써볼까?' 이런 생각이 드실 거라는 작가의 말은 아무래도 약간은 과장된 것 같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깟 글쓰기쯤'이 아니라 '그래, 나도 한번' 정도라면 모르겠지만.

어쨌든, "글쓰기 방법도 그 시대가 요구하는 유행이 있다. 마치 사실주의 미술이 인상주의, 추상주의 미술로 바뀌는 것 같이. 해서, 시대나 유행을 초월한 아주 사적인 영감, 자신만의 생각을 쓴 글이 좋은 글이다."라는 대체적으로 자유분방한 글쓰기를 유도하는 작가는 자신의 글쓰기 경험과 노하우를 소개한다.




삼천포로 빠지면 빠지는 대로 내버려 두고 거기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쓴다. 여기에선 삼천포였어도 저기에선 환영받는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언제나 있다. 이게 또 다른 주제로 하나의 글이 되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떨 때는 삼천포로 빠진 글만 살아 남과, 주제에 맞게 적었다고 생각한 글은 잘라내 새로운 간판을 걸고 내 마음에 쏙 드는 글이 되기도 한다.(p. 40)

개인적으로 나는 이 구절이 제일 마음이 든다. 이런 생각으로 글을 쓴다면 적어도 글쓰기가 즐거워지지 않을까? 마치 어린아이가 놀이를 하듯….

'아버지와 아들과 당나귀'라는 옛날이야기처럼 눈치 보지 말고 '우리 그냥 쓰고 싶은 대로 쓰자'라고 하는 주장은 나를 참 편하게 해 주는 이야기인 것도 같지만 한편으로는 '그러면 자칫 '자기 넋두리' 내지는 '일기'가 되지 않을까'하는 의구심이 살짝 들기도 한다.

그러면서 "글쓰기에 도 기술이 있기는 하지만 그 기술이 예술보다 앞선다면 언젠가 모든 예술은 AI가 대체하고 말 것"(p 172 )이라고 은근한 우려를 나타낸다. 그렇다면 사실주의는 기술이고 추상주의는 예술이라는 말인가?

아마도 시작 부분에서 말한 "기승전결을 지키고 시작과 끝은 어떻게 해야 한다"와 같은 매너리즘에 빠지지 말라는 말로 해석해 본다. 아마도 '에세이' 라는 장르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가 아닐까?

부록에는 원고를 투고하는 방법에 대한 안내까지 친절하게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을 읽고나면 아마도 좀더 편안한 마음으로 에세이 쓰기에 도전 해 볼 수 있을 것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