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심원단 변호사 미키 할러 시리즈 Mickey Haller series
마이클 코널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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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할러 주니어’. 그는 2킬로그램으로 태어나서 미키마우스라는 별명이 붙은, LA에서 유명한 속물 변호사다

1년 전 그는 스캔들과 자기 파괴적인 행동으로 인해 지방검찰청장 선거에서 패배하고, 아내와는 이혼하고, 딸의 사랑도 잃고, 자신이 석방시킨 사람 때문에 두 명이 차에 치여 사망한다. 연쇄강도사건과 관련된 아홉 개의 혐의로 기소되어있는 레너드 화츠로부터 의뢰받은 사건도 재판무효로 끝낸다. 물론 상황이 불리할 때 쓰는 꼼수였다.

법정 복도를 얼쩡거리고 있으면 의뢰인 한 명 쯤 건질 수도 있을. 그런 입장이 된 할리는 요양원에 있는 퇴직 변호사 리걸 시걸을 찾아간다. 허탈할 때면 찾아가는 그는 법정 경험이 풍부하고 좋은 전략을 갖고 있는, 할러에게는 유일하고 믿을만한 멘토다.

그는 할러에게 말한다.

법은 유연한 거야 구부릴 수도 늘일 수도 있지.”

 

그렇다. 법이란 것이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1+12가 아니었다.

서로의 유익을 위해서 검사와 변호사, 의뢰인과, 피고인, 증인. 그들 사이에는 모종의 거래가 오고 가고 그들의 불꽃 튀는 머리싸움, 협박과 거래, 위험. 모순, 등 검사와 변호사의 주장이 순간적으로 뒤집히기도 하는 상황들은 숨을 돌릴 사이가 없이 책장을 넘기게 만든다.



 

다행히 할러는 동료 변호사로부터 문자를 받으면서 성매매 여성의 살인사건을 맡게된다.

캘리포니아 형법전의 살인죄 조항 번호인 ‘187’”

성매매 여성의 살해당했고 그 피의자로 지목된 안드레 라 코세’(성매매 여성들의 소셜미디어를 관리하는 디지털 포주)가 변호를 의뢰 해 온 것이다.

그의 무죄를 위해서 온 몸을 바쳐 뛰는 할러 변호사의 숨막히는 스릴과 서스펜스는 이 책의 끝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이 책의 주제는 <배심원단>이다

검사와 변호사는 결국 배심원단을 설득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자신들의 승패가 갈린다.

그리고 피해자와 피고인의 인생의 앞날, 아니 심지어는 생사가 달라진다.

배심원단은 곧 <단죄의 신>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쓴 목적이 결코 흥미위주의 법정 드라마, 스릴과 서스펜스에만 있는 것만이 아니었음을 작가는 마지막 부분에 피력한다.

 

누구에게나 배심원단이 있다. 마음속에서 함께하는 목소리들이 있다. 얼 브릭스가 내 배심원석에 앉아 있고, 글로리아 데이턴도 그렇다. 케이티와 샌디, 내 어머니와 아버지의 모습도 보인다. 얼마 안 있으면 리결 시걸도 합류할 것이다. 내가 사랑했고 내가 상처 준 사람들, 나를 축복하고, 나를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사람들, 내 단죄의 신들. 나는 그들과 함께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날마다 그들 앞으로 걸어가서 변론을 펼친다. ”p.510

 

그렇다면 그 단죄의 신들은 과연 을 대신할 수 있는가? 결코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인간이 인간을 단죄 한다는 것. 날마다 그들 앞으로 걸어가서 피를 토하는 변론을 펼쳐봐도 그들의 판단은 극히 위험하고 극히 불완전하기만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펼치는 변론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단죄의 신은 오직 일 뿐.

다만 우리는 날마다 을 향해 자신을 변론을 해야하지 않을까?. 자신과의 합리화와 거래가 아닌, 결코 변명이 아닌, 온전한 변론 말이다.

아니, 진정한 우리의 변론자는 성자 예수다. 이미 저 높은 곳에서 날마다 나의 변호사가 되어 열띤 변호를 하고 계시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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