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1
유성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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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란 무엇인가?‘에서부터 생명의 시작을 어느 시점으로부터 인정해야 하느냐. 또 의학적 죽음의 정의는 무엇이며 철학적인 죽음의 의미, 죽음의 시점, 왜 죽어야 하는가, 죽을 권리와 살릴 의무는 어디까지인가, 죽음이란 마지막 스토리를 우리는 어떻게 써야 하는가에 이어 2045년에는 죽기 않는 시대가 온다고 까지 작가는 내다본다.

 

그렇다면 우리가 죽음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작가는 법의학자다 그래서 전통적인 죽음학 보다 그의 직업인 법의학자의 관점에서 죽음을 이야기 한다.

“여러가지 색채의 다양한 죽음을 통해서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진짜 맨얼굴, 우리 을 한번 제대로 같이 마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것이 이제부터의 내 이야기의 취지라 하겠다.”-23-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유언을 남기는 등 의연함을 드러낸 사람들도 있다. 태종의 자식에 대한 사랑을 느낄수 있는 유언이 그랬고, 성삼문이 그랬고, 도요토미 히데요시 등,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겠지만 지금은 의술의 발달로 곧바로 연명치료를 하다가 마음에 품었던 이야기를 남길 틈도 없이 병원에서 아무런 준비나 의식 없이 마지막 생을 보내게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처럼 급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작가는 말한다.

우리는 죽음을 당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맞이 해야한다는 것이다

2008년 세브란스병원에서 있었던 김 할머니 사건으로 인해서 우리나라도 이미 국가생명윤리 심의위원회에 상정된 다음 존엄사가 법제화되었다.

이어서 2009년 김수환 추기경 역시 존엄사를 선택했다. 물론 카톨릭교회의 교리상 선종善終이라는 말로 바꾸긴 했지만 말이다.

안락사 역시 대부분의 나라들이 허용하고 우리나라는 2016년 법안이 통과되었고 호스피스 분야는 2018년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원치 않는 의료 장치에 의해 살아가지 않을 권리, 즉 죽을 권리 행사다.

실제로 미국 오리건 주와 워싱턴 주는 의사조력자살을 허용하고 있는 실정이고 스위스, 베네룩스 3국과 미국의 워싱턴 주를 포함한 8개주, 오스트레일리아의 빅토리아 3주에서도 허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러 환자의 죽음을 적극적으로 도운사람이 미국의 잭 케보키언이다.

어쨌든 아직은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신중히 생각 해 봐야할 문제다.

이제 우리에게는 거부권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한 거부권을 실제로 어떻게 행사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이 책에서는 자세하게 소개 한다.

또 스스로 죽음을 적극적으로 설계하고 마무리한 여러 사람들의 예를 드는데50대부터 특별한 장례식을 꿈꾸고 그레이스 리라라는 여인의 이야기는 신선하고 가슴 뭉클하다.

 

 

마지막으로 ‘ 2045년 죽지 않는 시대가 온다‘라는 화두로 커즈와일의 주장을 간략히 정리하고 그이 따른 과학적인 증명을 나열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알 수 없는 영생을 기다리며 환상에 빠져 지내기 보다는 우리의 지금 이 순간을 낭비없이 꽉 채우는 온전한 현재의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삶의 마지막 여정이 죽음이라는 사실을 담담히 받아들여야만 현재 우리의 삶을 더 온전하게 살수 있다.

결론적으로 품위있는 죽음이란 죽음이 두렵지 않은 상태의 죽음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생명체는 소멸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본다. 그에 따라 유한한 삶에 감사하며, 자신과 주변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마지막 죽음의 과정에서 선택할 여유를 갖게 된다. 이러한 죽음이 곧 품위 있는 죽음이 아닐까.

 

이제야 깨달았도다. 생이 이렇게 짧은 줄을! -카르나(로마신화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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