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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기담
전건우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8년 8월
평점 :


1990년대 수도권을 중심으로 불어닥친 고시원 열풍을 타고 지어진 <공문 고시원>.
고시촌이 아닌 변두리 시장통에 들어선 공문 고시원은 화火의 저주가 서린 흉가 터 위에 지어진 곳이다. 베니어 판 한 장으로 칸막이를 한 1평짜리 방의 환경은 열악하기 이를 데가 없고 그곳에는 고시생이라기보다는 돈 없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모여드는 곳이 되었다. 유령들이 산다는 공문 고시원은 태풍이 불어닥치던 날 공문 고시원의 ‘ㅇ’받침이 떨어져 나가고 이제는 수명이 다한 초식동물처럼 보인다고 표현된 흉물스러운 <고문 고시원>이 된 것이다.
공교롭게도 말 그대로 입주자들의 삶은 힘들고 어둡다. 삶에게 고문을 당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