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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 관한 100개의 질문 - 프로 디자이너에게 묻고 싶은 디자인이라는 일
Ingectar-e 지음, 이소담 옮김 / 모스그린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금까지 디자이너들이 고민을 이렇게 많이 하는 직업이었나? 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네요. 그냥 간단하게 디자인 예시 2건에서 3건 비슷하게 뽑아서 보통 회사에서 컨펌받기 위해 직원 투표로 선택 정도 하는 것 아니었나?라는 생각도 하고 있었고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보니 정말 많은 디자이너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이름은 디자인에 관한 100개의 질문이라고 되어있습니다. 당연히 아래 목차를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100가지의 질문을 차례대로 소개해 주면서 해결 과정을 알려주고 있어요.

저자는 데라모토 에리 님으로 Ingectar-e 디자인 사무소에서 제작된 책이고 브랜딩, 그래픽, 웹 디자인 제작 및 일러스트 소개집이나 디자인 교본 등을 집필, 제작하고 있다고 합니다. 50권 이상의 서적을 집필하였고 온라인 디자인 스쿨에서 강사와 콘텐츠 제작을 맡고 계신 분이라고 하네요.


저자는 반드시 정답이 있다고는 할 수 없는 디자인 세계에서, 헤매면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고 특히 초보 디자이너나 가까이에 상담할 동료가 없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만들어진 책으로 스태프들과 공부하고 때로 격려하며 지식과 경험을 쌓았으며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겪는 고민에 공감하고, 고민 해결을 위한 힌트를 쉽게 정리한 책이라고 합니다.
최대한 기준을 제시하여 어중간한 상태에 머무르는 일이 없도록 이해하기 쉽게 요령을 담으려고 노력하였다고 하네요.
원하는 디자인이 나오지 않을 때, 동기부여가 안 될 때, 이 책을 펼쳐 읽어보면 좋겠다고 합니다.






우와 이렇게 100가지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우린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경험을 가져야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을 쉽게 해줄 수 있는지 헤아릴 수 없네요.
제가 20대 때 제조회사에서 기획홍보 업무를 수행한 적이 있는데 단지 고등학교 때 미술상을 받았다는 이력 하나로 물론 전체 학생들 모여서 구령대 앞에서 교장선생님께 받은 상이긴 했지만 회사 대표님께서 직무를 변경해 던져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인원이 100명 정도 되는 회사였거든요.
그때 제품 카다록과 매뉴얼 만드는 작업을 할 때 기획홍보팀 업무에 대해 되게 우습게도 이게 뭐 크게 어려운 일인가? 란 생각을 하며 우습게 생각하며 일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지금 생각해 보면 햇병아리가 우습게도 우물 안 개구리 형태로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였던 것이지요.
회사에 있는 맥PC도 열어볼 줄 아는 직원이 한 명도 없어서 책을 사서 그냥 무작정 읽어보며 맥을 켜서 회사 로고 작업을 찾아서 로고 파일 달라는 직원에게 보내주고 포토샵은 조금 다뤄봤었지만 일러스트레이터를 그때 처음 실행시켜서 작동시키는데 뭐 이런 게 있지? 하며 그것도 마우스로 그림을 그려봤던 기억이 납니다.
회사에 원래 담당 디자이너가 있었는데 퇴사하고 아무도 그 일을 할 수 있는 직원들이 없었던 기억이 나네요. 여하튼 제품 사진촬영을 외주에 맡겨서 카탈로그를 제작하는데 구두로 제작 의뢰를 하고 자료를 제공해 주면서 샘플카다록 작업을 받아서 발주 기안서 결재를 올렸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기존 작업물들의 예시들을 봐 가면서 참고하고 작업을 하였지만 저만의 디자인 감각 센스를 발휘할 만한 그런 작업은 해볼 생각도 안 했었네요. 기존의 샘플들의 틀을 벗어나지 않도록 룰대로 만들면 굳이 고민하지 않아도 되겠군이라고 생각하고 작업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어긋남 없이 모두 컨펌받고 작업물 모두 해결할 수 있긴 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좀 더 나의 작업물로써 내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한 디자인 작업을 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긴 합니다.
그때 정말 일을 잘했더라면 제가 기획 마케팅 홍보 업무에 눈을 떠서 그쪽으로만 직장 생활을 넓혀볼 수 있었겠지요.
역시 좋은 디자이너의 길은 수많은 질문을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발전하는 과정이 필요했던 것이었는데 어떻게 보면 제가 한 작업물을 크게 태클 거는 사람 없는 직장에서 운 좋게? 쉽게 업무했었던 것 아니었나라는 생각과 그래서 그때 기획홍보 업무에 대한 감각을 끌어올릴 수 없었구나 그때 만약 이런 책이 있어서 고민해 볼 시간이 있었다면 정말 막강한 실력을 갖춘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이런 디자인 업무는 제법 재미있는 업무였거든요. 흥미롭고 즐거운 작업이었는데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디자이너의 하루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보통 이렇게 디자이너의 실제 스케줄이 이렇다고 하니 참고할 만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작업하던 때는 지금처럼 SNS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였던지라 하루 시작, 업무 시작, 디자인 작업, 점심, 클라이언트 미팅, 인쇄물 체크, 디자인 작업, 퇴근의 반복이었는데요. 지금은 SNS 업로드까지 해야 하니 업무가 배로 늘어났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물론 홈페이지에 관련 자료 업로드 정도는 했었는데요. 그때는 유튜브도 안 했고 인스타나 블로그에도 글을 올렸던 때가 아니었으니 훨씬 업무가 간단했고 대신 저는 전표처리 관련 추가 업무나 BOM 작성, ISO9001 서류작업, 전도자금 관리, 카다록 매뉴얼 재고관리 업무,ERP작업을 포함해서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을 보는 방법도 알려줘서 좋았습니다.
일단 타이틀로 고민 내용을 제시해 주고 있고 답변과 해설을 통해 조언을 얻을 수 있습니다. 중요 포인트 사항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으니 참고해 볼 내용이 많습니다. 소개해 준 내용을 토대로 실제 제작에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 작품 예시를 소개해 줘서 좋았습니다. 또한 체크포인트와 요점 정리로 주의할 사항을 체크해 보고 복습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
이 책에서 주의 사항을 알려주는 페이지가 14페이지에 있는데요.
폰트는 25년 5월 시점을 기준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제공 폰트는 변경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의 원고는 2024년 2월 시점의 정보를 근거로 작업된 것인지라 등장하는 소프트웨어나 서비스의 버전, 화면, 기능, URL 등의 정보는 전부 원고 집필 시점인 점을 안내해 주고 있어요. 14페이지의 내용은 꼭 넘기지 마시고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책은 챕터 1부터 6으로 이루어져 있고요.
챕터1_클라이언트
챕터2_레이아웃
챕터3_폰트
챕터4_배색
챕터5_인쇄
챕터6_학습&마음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클라이언트 미팅은 저의 경우 출판사 미팅이었습니다. 디자인을 제안하는 업무를 하는 것이 아니고 업체에 업무를 맡겨서 발주하는 업무였기 때문에 크게 힘들지 않았지요. 그렇지만 디자인을 제안하는 디자이너들의 경우 많이 힘들겠다 싶습니다. 좋은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고 준비할 사항들이 많을 테니 말이죠.
책에서는 미팅 목적과 내용을 정하고 클라이언트를 조사하며 당일 흐름을 고려해 준비물을 미리 챙기는 것(소개 자료, 명함, 사전 조사서)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사전 조사의 포인트를 알려줘서 좋았는데요. 콘셉트, 차별화 포인트, 문제와 고민, 디자인 이미지, 경쟁사와 경쟁 상황 비교, 기타 예산, 소재 제공 여부 확인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하네요. 언어화하기 어려운 이미지를 콜라주로 모아 세계관이나 분위기를 비주얼로 공유하는 도구로 무드 보드로 이미지를 공유하라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실제 사전조사서와 이미지 수첩, 보드에 붙이는 작업, 온라인으로 간단히 무드 보드 앱을 활용하는 방법까지 알려주니 정말 좋았네요. 요즘 디자이너들의 작업과정을 상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100가지 중에 첫 번째 주제 클라이언트와 미팅 준비 사항에 대해 알려드려봤는데요. 이처럼 실무 위주의 궁금한 질문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있는 책이라 정말 좋았습니다.




모든 디자이너의 고민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책이 아닐까 싶네요. 또한 내가 모르는 작업과정을 체크해 볼 수 있겠고 다른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경쟁력이 있는 디자이너로 발전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수 없는 디자이너들에게는 업무에 대한 코치가 들어가기 어려운 현실적인 부분에서 이런 부분까지 체크해 볼 수 있는 책이 있다면 큰 발전을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디자인 견적 비용 산출 방법도 저는 몰랐는데요.
(시간 단가 × 제작 시간) + 소재비 + 제작물 가치에 대해 견적을 산출하라고 알려주고 있답니다.
클라이언트가 감동하는 제안서 만드는 비법을 누구나 알고 작업하시는 건 아닐 테니 책을 참고하고 직접 제안서를 작성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내용을 참고하고 아이가 작업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제 딸아이가 특성화고 디자인과 진학을 앞두고 있는데 면접을 하기에 앞서서 포트폴리오 작업물을 준비하라고 시켰거든요. 곧 기말시험이 끝나면 그동안 열심히 그렸던 그림들을 모아 포트폴리오를 만들라고 하였습니다. 아이에게 이것을 읽고 클라이언트에게 제안서 작업하여 설명하듯이 작업물을 모아 디자인하여서 스크랩북 작업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고등학교 입시에 크게 힘줄 필요는 없겠지만 이런 작업들도 아이에겐 큰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물론 이 책 자체가 아이가 나중에 취업했을 때 업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란 확신도 있습니다. 이 책을 선택해 리뷰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좋은 것을 많이 본다.
무엇에든 즐거운 호기심을 품는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한다.
완벽주의는 일단 버린다.
특기를 살린다.
마지막까지 '책임'을 진다.
내 실력보다 조금 어려운 일에 도전한다.
커뮤니케이션을 놓치지 않는다.
일상에서 힌트를 발견한다.
디자인 대상자를 떠올린다.
디자인에 관한 100개의 질문_모스그린
디자이너의 마음가짐 10가지 중에서
이 책은 모든 디자이너 분들이 꼭 한 번씩은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자신이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꼼꼼하게 짚어보고 넘어간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제가 소개해 드린 일부의 내용만 보시지 마시고 목차의 질문들을 참고하셔서 자신에게 고민되는 질문들이 있는지 체크해 보시고 해결하실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블로거 인디캣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