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비건 - 7가지 키워드로 들여다보는 기후 식사 알고십대 8
정민지 지음, 민디 그림 / 풀빛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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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딱히 비건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워낙 가리는 것 없이 잘 먹는편이기도 하고 한달에 한번 달거리를 할 때마다 철분의 부족함을 느끼고 있어서 육식을 하고 있습니다. 뭐 물론 철분제도 섭취를 하지만 약으로 커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닐때도 있어서요.

육식을 하지 않는 절의 스님께서도 절에서 크는 동자승들에게 고기를 주는 이야기들을 접하며 역시 크는 아이들은 고기도 먹으며 커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족들에게 비건을 강제하지 않았고 딱히 먹는 것 만큼은 가리지 않고 골고루 먹는다가 저의 주관적인 견해였습니다.

그러나 요즘 환경적인 요소로 기후변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전 지구적인 초 관심사 중에 기후위기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가끔은, 비건 이란 책이 도서출판 풀빛에서 신간서적으로 나와서 관심을 가지게 되어 도서인풀루언서인 네이버블로거 인디캣님의 서평이벤트로 읽게 되었습니다.

표지를 살펴보시면 귀여운 일러스트로 채소들이 "음식으로 지구를 구하라!"라는 말을하고 있습니다.

7가지 키워드로 들여다보는 지구를 위한 기후 식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매일은 어렵지만, 오늘은 채식!이라고 알려주고 있네요.^^

착한편식에 대해 말하며 가끔은 나도 비건으로 나와 지구를 위한 쉽지만 빠른 기후행동을 이야기 하는 책으로 표지를 보고 알 수 있었습니다.



작가 정민지님께서는 고려대 정치외교학을 공부하고 동아일보 등 언론사에서 11년동안 사회 경제부 기자로 일하신 분이고 언론 쫌 아는 10대 책과 그밖에 에세이 등을 쓰신 작가님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동화도 연재하며 청소년 독자들을 위한 글을 쓰는 게 가장 즐겁다고 이야기 하시는 분이네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이신 민디님의 그림이 책 곳곳을 재미로 채워주고 있습니다.

환경부와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등 각종 공공 기관 및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하시는 작가님이시네요. 귀여운 그림 감상을 더 하고싶은 분이라면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프롤로그의 제목을 보시면 오늘, 뭐 먹지? 라고 되어있습니다.

작가님은 어릴 적부터 지독한 편식쟁이였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식감에 엄청 민감하죠. ㅎㅎㅎ 가지의 흐물거리는 식감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긴 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작가님도 물렁한 무 조각도 골라서 드시고 생선도 가시를 발라내기 귀찮아서 안먹었다는 말씀이 제 딸을 보고 있는 기분이 드네요.

커서는 배달음식을 많이 시켜먹었고 특히 고기를 좋아해서 인생은 고기서 고기!라며 사신분이 기자로 일하면서 다양한 분들을 만나뵙게 되었고 환경이나 생태, 동물 복지 같은 개념들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후를 위해 할 수 있는 실천 중에서 내가 삼시 세끼로 먹는 걸 바꾸는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셨다고 하네요.

저는 지금까지 수많은 환경관련 서적을 읽어보면서 육식을 끊어야 겠다라는 생각을 할 수가 없었는데 제 몸을 너무 생각한게 아닌가? 란 생각을 하게 되는 대목입니다. 워낙 피곤하게 살다보니 육식을 하지않으면 힘이 날까? 그런 걱정아닌 걱정도 했거든요.

당신이 먹는 것이 바로 당신이다. 란 말이 전 유명한 말이란 걸 이책을 읽고 알았어요. 이런말이 있었나요? 평소에 뭘 먹는지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뜻으로 난 어떤 사람인가? 란 생각을 하게됩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생각해 볼 거리들을 7가지 주제로 나누어 이야기합니다.

작가님께서 오해하지 말라는 부분은 고기를 하루 아침에 완전히 끊어야 한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라고 하네요. 단, 먹거리를 통해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고 지구를 위해 의식적으로 고기 섭취량을 줄이는 실천을 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쪽으로 고민해보자 '기후시민'에 걸맞는 '기후식사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고 합니다.

이 책에서 작가님은 조카가 있는데 조카에게 대화하는 이모의 입장에서 책을 썼다고 하십니다.

답을 주는 책이 아닌 좋은 질문을 던지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니 이 책을 꼭 읽어보시면 좋겠어요.



차례를 보시면 1장부터 7장까지의 내용으로 되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장 음식으로 지구를 구하라

2장 어서와, 고기 없는 하루는 처음이지?

3장 환경 파괴 주범이라니!

4장 '1인 1닭'해도 괜찮을까?

5장 고기 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까?

6장 먹거리도 '빈익빈부익부'

7장 더 이상은 안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에필로그와 자료 부분으로 추가내용이 더 있어요.



얼마전에 한국 김밥이 미국에서 품귀 현상을 일으켰던 이야기로 내용이 시작합니다. 책 내용에서 아이들이 어려운 단어를 잘 모를까봐 단어설명도 꼼꼼하게 해주시면서 알려주고 계시네요.

우리나라 김밥이 미국에서 열풍을 일으킨 이유가 뭘까? 란 부분에서 전 생각지도 못했는데 채식하는 뉴요커들 사이에서 SNS를 타고 입소문이 난 것이었다니 햄버거와 바비큐를 즐기는 미국 사람들 중에 채식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는 것도 신기하구요. 미국은 인구의 7~10포센트 정도가 채식을 한다고 하네요. 미국 응답자의 56퍼센트가 새해 계획으로 '고기 섭취 줄이기'를 목표로 세운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채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우리나라와 많이 다르다고 느껴지네요.



그와 반대로 우리나라는 22년에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은 59.8키로그램이고 쌀 소비량은 56.4킬로그램이었다고 하니 쌀보다 육류 소비가 더 많은것이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이건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러고 보면 저희집도 육류소비를 많이 하고 있었구나란 생각을 하게됩니다.

남편은 만두와 피자를 너무 좋아하고 저는 치킨을 좋아하고 딸과 어머니는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좋아하니 육류소비를 많이 하고 있었네요.

40년만에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라니 우리나라 밥상의 변화가 엄청 일어났다고 하는건 거짓이 아닙니다.

세계적인 추세로 고기 소비가 늘고 있었던건 경제가 발전하고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고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더 많은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고기의 가격이 저렴해진 것도 소비가 촉진된 이유라고 합니다.

과도한 육식은 건강에 문제가 되고있는 시대라고 하는데 적색육을 2A군 발암물질로 세계보건기구에서 지정했다고 하는 것도 이 책으로 처음 접한 이야기 였어요.



지구에서 모든 사람이 한국인 처럼 육식을 한다면 2050년에는 지구가 2.3개 필요하다고 노르웨이 비영리 단체인 EAT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식습관.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하네요. 이 보고서를 살펴보면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국가들이 '지속가능할 수 없는 음식 소비'를 하고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니 충격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육류 소비량은 적정량의 3배라고 하니 앞으로 육류섭취를 단계적으로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많은 한식 메뉴는 설렁탕으로 곰탕, 소고기, 갈비탕도 온실가스 배출이 꽤 많았고 이 것들을 생산하기까지 뿜어 대는 온실가스 양이 자동차를 타고 40킬로미터 이상 이동할 때 배출되는 양과 맞먹는다고 하네요. 책에서는 왜 이런 것들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건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신생아 수가 줄어들어 걱정하고 있지만, 전 세계의 인구는 증가 추세가 좀 느려졌을 뿐 여전히 증가하고 있어서 21세기 안에 100억 명에 다다른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더 많은 온실가스가 지구를 뜨겁게 할 테고, 자원은 지금보다 더 부족해질 거라고 하네요.

우리가 왜 식단을 바꿔야 하는지 '기후 식사'를 왜 해야하는지 이 책을 읽으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과일과 채소를 한다고 무조건 지구를 위한 식단으로 좋은건 아니라고 합니다. 바다 건너 먼 나라에서 배나 비행기로 실어와 우리 식탁에 오르는 수입과일이나 채소는 탄소 배출량이 많기 때문에 그것보다는 우리땅에서 나는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게 좋다고 이야기하네요.

'로컬 푸드 운동'이란 것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탄소배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전기차를 타는 것 보다 효율적인 것이 채식이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채식하지 않으면 동물을 키울 땅과 작물을 재배할 땅이 많이 필요하게 되고 넓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이 시작된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다양한 이유로 채식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비건과 비거니즘 그리고 비건 지향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비건은 1944년 영국에서 만들어진 비건협회의 공동설립자인 도널드 왓슨채식주의자 중에서도 유제품까지 먹지 않는 사람들을 일컬으며 처음 사용한 단어라고 하네요.

비거니즘비건이란 단어에 사상, 신념의 뜻하는 접미사 ~SIM을 붙여서 비건의 철학과 삶의 방식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작가님은 엄격한 채식대신 고기없는 월요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일주일 중에서 하루 정도는 채식을 할 수 있지 않나요? 저도 이 부분에서 일종의 타협점이 생긴다고 생각하게 되네요. 일주일 내내 비건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하다면 일주일의 하루 정도는 채식을 하며 육류소비를 줄이는 행동을 즉각적으로 해볼 수 있지 않을까?란 것입니다. 실천 가능한 기후행동이 더 사실적이고 현실적이네요.

지구상에서 소는 15억 마리가 가축용으로 키워지고 있는데 그중에서 매일 소 80만 마리가 도축되어 고깃덩어리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소가 왜 지구환경을 망치는 '주범'으로 지목받는지 이 책을 통해 아실 수 있습니다. 소와 아마존이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저는 충격적이네요. 아마존은 지구의 허파로 불려지는 환경적으로 정말 중요한 지대인데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소고기는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 음식중 하나여서 아기들의 초기 이유식에 있어서 꼭 필요한 재료인데 아기들을 위한 소고기 소비는 필요하겠으나 어른들은 대체할 다른 것들을 앞으로 생각하며 소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식품 1KG당 내뿜는 온실 가스량을 귀여운 캐릭터 그림으로 알려주고 있어서 참고할만 했습니다.

그 밖에도 제가 좋아하는 치킨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고 달걀을 구매할 때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난각번호 확인 등 사육과정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 책이었습니다.

인공고기, 대체육, 음식물쓰레기 등에 대해 고민해보고 부익부빈익빈이 큰 음식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2위 ' 기후 악당'으로 지목되었다고 하니 정부에서도 탄소 중립의 중요성을 정책에 반영하고 기업들도 환경 이슈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달라진 눈높이에 맞춰서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노력을 기울여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되네요.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채식과 환경, 동물권에 대해 알고 싶다면 추천해주는 도서리스트가 있는데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또한 영상물로도 5가지 추천을 해주고 있으니 참고해 보시고 자녀나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추천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나 부모님들이시라면 비건에 대해 아이와 이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블로거 인디캣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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