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불신 - 기부금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
이보인 지음 / 마음연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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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의 기부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면 기부단체에 대한 좋지않은 인식 때문에 기부 자체를 꺼리게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들의 경우 굿네이버스를 통해 학교에서 자발적으로 기부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도 있었는데요. 적게 내거나 안내는 경우 기부단체에서 오신분들이 (이건뭐지? 하는 듯한)눈치를 줬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기부는 원래 스스로 자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인데 어린시절 이런 안좋은 기억이 오히려 커서 기부를 꺼리게 되는 이유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할 때에도 봉투에 담겨진 금액을 학생들 앞에서 슬쩍 개봉하여 금액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네요. 물론 아이네 학교가 아닌 옆학교의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이건 아니다 싶습니다.

저의 국민학생 시절에는 크리스마스씰을 구매할 수 밖에 없는 그런걸 경험했었고 결핵씰 구매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기부 단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비롯하여 기부를 안하게 되더라구요.

방송에 나오는 단체의 비리라던지 기부단체는 커지고 있지만 기부된 금액이 저소득층에게 지원금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투명한 근거가 공개되고 있지 않아서 불신이 커지기도 했습니다.

집에 우편물로 예전부터 오던 적십자 지로라던지 이런것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부 단체도 아닌데 어떻게 집집마다 우편을 보낼 수 있는지도 알 수 없구요. 통장이 집으로 찾아와서 기부금을 걷으러 다녔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것 또한 왜 걷는건지 주민센터에 항의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그 이후로는 걷으러 오는 경우는 없었지만요.

이런때에 기부불신이란 책이 마음연결 출판사에서 신간으로 나와주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보인 작가님이 쓰신 책으로 SK행복나눔재단의 ' 행복도시락'사업 활성화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소셜섹터와 연을 맺은 분이고 하버드 케네디 스쿨을 거쳐 넥슨에서 '넥슨컴퓨터박물관'과 넥슨재단 설립을 주도하고 행복나눔재단에서 전략기획팀을 이끈 분이라고 합니다.



차례를 보시면 1장부터 5장까지의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총325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읽기 전의 당부를 읽어보면 기부에 대한 의심병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겪고있는 부분으로 책을 쓴 분께서 다루지 않을 수 없었을 것 같네요.

이 책은 기부단체의 자료를 밤새 찾아본 어떤 기부자의 관점에서 쓴 책으로 평소 사람들이 잘 찾아볼 수 없는 자료들을 다루고 있으며 기부단체의 폄하가 아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한 작가의 노력이 담긴 책입니다.

대형 기부단체를 중심으로 자료를 찾은 것으로 보이고 특히 이들이 받은 기부금이 1.6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이들을 중심으로 책을 집필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프롤로그 내용을 보자면 작가는 정기적으로 브라제쉬라는 아이에게 더 나은 삶을 살게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매달 2만원씩 기부를 하기 시작하였고 시간이 흘러서 훗날 네팔에 직접 방문했을 때 브라제쉬를 만나기 위해 네팔 수도와 550km 떨어진 곳으로 향하게 되었다네요. 현지 담당자에게 물어본 결과 지원금의 절반은 아이들에게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지역사회로 지원되고 있음을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직접 만나서 약간의 친밀감을 확인하는 정도였고 나중에 알게된 사실로 모금비와 운영비도 들고 있었고 2만원의 후원금 전체가 아이에게 돌아가게 되는것이 아닌 것을 알게되었다고 하네요.



기부공포증이란 말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것 무엇인가하면 자신의 기부금이 엉뚱한 곳에 쓰일까봐 두려워하는 증상을 이야기 합니다.

불신의 원인이 정확하게 규명된 적은 없다고 하네요. 기부단체의 인건비를 비판할 때도 횡령이나 인건비 혹은 미흡한 정보공개를 불신의 원인으로 말하기에도 애매하다고 하네요. 횡령을 한 적이 없고 적은 인건비 지출을 하는 단체에도 이런 프레임이 씌어지고 있는 상황을 작가는 말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방송 고발프로그램의 영향도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기부단체 또한 이런 것에 대한 해명이 필요했는데 그런 행동이 없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의심이 불신으로 변하게 된 것이 아닐까요?



의심의 확산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유명 단체들의 사례들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그리고 정의기억연대의 사례를 다루고 있습니다. 기부단체 입장에서는 일부 억울한 면도 있다고 하는데요. 사건 초기 제기된 의혹의 상당 부분이 잘못된 정보나 오해등으로 판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부자들에겐 가혹한 수준의 잘못으로 각인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안좋은 사건도 있었죠. 2010년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일어난 사건을 알려주고 있는데요. 이 단체는 공익을 위해서 효율적인 공동모금을 위해 설립된 단체인데 2022년 기준 모금액이 2위인 월드비전보다 2.7배 이상 큰 7,924.6억원으로 1위 기부단체인데 보건복지부의 감사결과 하루아침에 나쁜 단체로 낙인찍게 되었다고 합니다. 기부금으로 단란주점과 노래방 등 유흥비를 사용하였다고 하며 그것을 단란주점에서 1996만원, 바다낚시와 스키장 비용으로 2879만원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사건 때문에 기부에 인식이 나빠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다고 하네요. 이 사실을 토대로 자극적인 기사를 냈던것을 보면 좀 과대 해석된 면도 있다고 합니다.

한번에 쓴 것으로 사람들은 오해하고 있지만 5년간 주점에서 124회에 걸쳐 사용된 결과라고 하며 한달에 2번 하루에 16만원 정도의 지출을 한 것이라고 하네요. 물론 이 사실만으로도 사람들은 불만을 갖을 수 밖엔 없지만 합산한 큰 금액으로 모두의 금액을 그리 사용한 것처럼 비춰진 것도 별로 좋지 않았네요. 이런 사실을 알게된 기부자들은 큰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고 기부에 대한 불신이 확산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이 책을 통해 이런 자세한 내막을 알게되니 좀 속이 시원해 지는 느낌을 받기도 하네요.



요즘 그래서 생긴 기부 방법이 여러가지 생겨나고 있음을 느끼고 있는데 어떤 가게를 이용할 때 내가 미리 결재한 금액으로 다른 사용자가 대신 그 가게 서비스를 이용하는 식의 기부결재가 생긴것을 알려주고 있고 돈이 아닌 물건으로 수혜자에게 물건지급으로 기부가 되는 형태도 생겨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부가 정확하게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을 결재자는 확인하기 어려운데 이러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기부단체가 프로세스 과정을 오픈시켜준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해 보게 되더라구요.

저자의 친구분이 후원을 시작하고 자동이체로 결재만 진행되고 까먹은 사연이 소개됩니다. 그 친구분은 인터넷을 통해 접한 안타까운 아이에 대한 후원을 했던 기억이 나서 그 아이가 잘 지내는지 궁금하여 확인하려고 알아보았는데 그 아이와 캠페인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기부내역을 뒤져봤고 이름과 캠페인명 정도의 정보는 있을 줄 알았는데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캠페인 명으로 되어있지 않고 국내사업이란 명으로 통칭되어 있었기에 정확한 사실확인이 어려웠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자신이 번 돈으로 한 기부금인데 그 기부금의 쓰임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정확한 지출비용 확인이 되지 않으니 점점 의심에서 불신으로 이어지게 되는것이 아닐까싶습니다.



기부자들의 불신에 때맞춰 기부단체들은 변화할 수 있을까요? 지금이든 나중이든 언젠가는 변화해야 할 텐데 그 역시 각 단체들의 선택이자 숙제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기부자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를 고민했는데 좋은 단체에게 질문하고 남을 돕는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든다는 사실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으로 밝혀진 사실들로 인해 기부가 중단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는 이야기도 하시네요.

엉터리로 기부단체를 운영하는 사업자들은 없기 때문에 기부 자체를 중단하기 보다는 기부단체들이 프로그램 개선을 하기 전까지 기부처를 당분간 프로젝트형 기부로 옮길것을 당부한다고 합니다.

네이버 해피빈, 카카오 같이가치, 곧장기부를 통해 기부하면 좋다고 말합니다. 저도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얻은 해피빈을 모아서 자주 기부하곤 하는데요. 블로그 글도 쓰고 남도 도울 수 있어서 너무 좋더라구요.

대형 단체보다는 소형 단체들의 기부 인지도는 떨어질지 모르지만 방식이 좋을 수 있으니 소형 단체에도 관심을 갖고 알아보면 좋겠다고 합니다. 이 책으로 기부의 인식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이 정도의 관심 만으로도 제대로 된 기부를 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이야기 합니다.

비판만 하기보다는 기부 불신 현상에 대해서 제대로 된 토론을 시작하는 것을 저자는 기대한다고 합니다.


[마음 연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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