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무슨 새일까?
배명자 지음 / 생각의집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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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아이가 새를 정말 좋아한답니다. 저의 글을 자주 보신분들이라면 알고 계시겠죠? 흔히 볼 수 있는 참새부터 비둘기까지 새라면 너무 예뻐하는 아이에요.

한번은 동네에 쥐덫 끈끈이에 붙은 비둘기를 보고 불쌍하다며 구해준 경험도 있죠. 어릴적에는 둥지에서 떨어진 아기 참새를 구해준 적도 있고 학교에서는 복도로 들어온 새를 구해줘서 밖으로 돌려보내준 경험이 있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새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제가 한달에 한두권은 꼭 책을 사주는데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그리는 법에 관한 책들, 역사관련 책들, 그외도 자주 사주는 책이 새에 관한 책을 많이 사주고 있답니다. 관심사가 넓어질 계기를 찾는게 저의 몫이라고 생각되어서 일단 아이가 좋아하는건 무조건 책으로 구입하게 되더라구요.

여하튼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종류별 새를 기록한 책부터 동네에서 만나는 새들에 관한 책까지 새와 관련된 책들은 의외로 있던데요.

일단 이건 무슨 새일까? 란 책이 이번에 생각의집 출판사에서 출판되어 나오게 되어 관심이 많았답니다. 여러가지 새에 관한 책들을 자주 접하고 있는 아이가 이 책을 읽고 어떤 평을 내릴까? 궁금하기도 했어요.

일단 지금까지 읽어봤던 새와 관련된 책들과의 차이점이라면 귀여운 새의 모습을 사진을 포함해 세밀화도 함께 다루고 있다는 점 입니다.

표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귀엽고 작은 새의 앙증맞은 모습을 볼 수 있네요. 집 앞, 정원, 공원에서 에서 만날 수 있는 새 82종에 대해 알 수 있는 책 입니다.



서강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 편집자로 근무하신 배명자님께서 번역하신 책이네요. 원작은 독일책입니다.



책의 차례를 보시면 어떤 새들이 소개되고 있는지 예쁜 새들의 그림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어요.

겨울상모솔새, 여름상모솔새, 검은다리솔새, 굴뚝새, 진박새, 박새, 푸른박새, 오목눈이, 도가머리박새, 쇠박새, 동고비, 바위종다리, 정원나무발바리, 숲나무발바리, 알락딱새, 점박이딱새, 검은머리딱새, 붉은꼬리딱새, 유럽울새, 검은머리휘파람새, 정원휘파람새, 쇠흰턱딱새, 힌목휘파람새, 유라시아갈대휘파람새, 익테린휘파람새, 흰턱제비, 유럽세린, 검은머리방울새, 되새, 푸른머리되새, 유럽방울새, 오색방울새, 붉은가슴방울새, 홍방울새, 집참새, 들참새, 검은머리쑥새, 쇠오색딱따구리, 중간오색딱따구리, 오색딱따구리, 개미잡이, 제비, 유럽칼새, 알락할미새, 종다리, 나이팅게일, 대륙검은지빠귀, 회색머리지빠귀, 노래지빠귀, 겨우살이개똥지빠귀, 붉은날개지빠귀, 붉은등때까지, 황여새, 찌르레기, 콩새, 멋쟁이새, 솔잣새, 노랑멧새, 붉은부리갈매기, 매, 황조롱이, 새매, 칡부엉이, 올빼미, 원숭이올빼미, 집비둘기, 숲비둘기, 분홍가슴비둘기, 염주비둘기, 청딱따구리, 유라시아청딱따구리, 유라시아어치, 까치, 서양갈까마귀, 송장까마귀, 떼까마귀, 청둥오리, 왜가리, 홍부리황새, 붉은솔개, 말똥가리, 큰까마귀 등 95마리의 새들의 모습과 특징들을 잘 알려주고 있답니다.




새들의 크기로 분류하여 다루고 있는점이 이 책의 특징입니다.

참새와 비슷한 크기의 새들, 찌르레기와 비슷한 크기의 새들, 까치와 비슷한 크기의 새들, 거위와 비슷한 크기의 새들로 4가지로 분류하여 설명하고 있어요.



새가 언제 노래를 하는지 새소리 시계를 통해 시간별로 새의 종류별로 확인할 수 있는것이 너무 재미있네요. 새들을 잘 관찰하려면 준비되어야 하는 것들이 의외로 있었네요.

탐조를 하고자 하시는 분들에겐 유용한 정보일 것 같습니다. 새들의 특징별로 탐조 장소를 정하면 더 자세히 새들을 관찰할 수 있겠죠.



주로 새가 어디에 살고, 어디에 머무는지 알려주고 있고 새의 대략적인 크기를 아는 것에 그치지 않도록, 하단에 정확한 크기를 센티미터 단위로 적어줘서 너무 좋았네요. 암컷과 수컷의 모습이 아주 다른 경우에는, 더 화려한 수컷을 대표로 그려 넣었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새의 모습을 보면서 명칭등을 알 수 있어서 이 책이 더욱 좋았어요. 이렇게 표현해준 책은 본적이 없었거든요.

96쪽에서 111쪽까지 새집을 만드는 방법과 새가 좋아하는 모이 만더는 법, 새가 좋아하는 정원 가꾸는 법을 배울 수 있으니 너무 좋은 팁이었답니다.



책에서 새를 설명해주는 부분에 대해 설명해 드리면 이렇게 종류당 반 페이지를 채워서 설명해주고 있고 겨울상모솔새의 경우 몸길이 8~9센티미터로 각설탕 2개의 무게처럼 아주 가볍다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유럽에서 가장 작은 텃새라니 참새와 비슷한 크기의 새들이 이렇게 있다는 것도 신기했어요. 놀라운 사실을 통해 5그램의 이 새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먹어야 한다는 사실과 곤충을 잡아먹는 이 새에게는 눈이 많이 내리는 긴 겨울이 아주 힘든 시기로 겨울상모솔새는 겨울을 이기지 못하고 죽기도 한다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도 생기더라구요. 요즘 기후변화로 많이 춥지 않을것 같은데 그럼 오히려 겨울상모솔새가 죽지않고 겨울을 버틸 확률이 높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렇게 새들의 종류별로 모습과 특징들을 알 수 있고 제가 몰랐던 새들에 관한 정보를 많이 습득할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제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신기했던 것은 뭐였냐면 올빼미에 관한 놀라운 사실인데요. 올빼미는 여느 척추동물과 달리 목뼈가 일곱 개가 아니라 열네 개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목이 유연하고 덕분에 등 뒤까지 목을 돌릴 수 있다고 하네요. 눈알이 눈구멍에 고정되어 있어서 유연한 목을 돌려서 주위를 살핀다니 신기해 하더라구요.



자연으로 탐험을 떠나요 코너에서 새를 관찰하는 방법, 새의 부리를 자세히 보는 법, 새에게 모이 주는 방법, 새의 종류별로 좋아하는 먹이, 기름진 모이를 직접 만드는 방법, 새집 만들기, 새집을 거는 올바른 방법, 새의 흔적 찾아보기, 새들이 좋아하는 정원, 계절과 새, 정원새 체험의 시간 등 알려주는 것들이 많답니다.

새에 관해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집은 서울숲이 가까워서 주말에 아이와 함께 서울숲에 가곤하는데요. 오늘은 서울숲에서 힙합페스티벌을 해서 스텐딩존에서 음악을 듣는데 아이는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보며 새들 관찰하는걸 더 좋아하더라구요. 공연을 관람하고 나오는 길에 참새를 보며 너무 귀여워하던 아이의 모습이 자꾸 떠올랐는데 집에 오자마자 이 책이 도착해서 바로 읽어보라고 주었더니 몇 시간 동안 이 책을 탐독하더라구요. 너무 재미있어 하면서 새 무게와 올빼미 뼈 이야기 하는데 ㅎㅎㅎ 저도 즐거웠답니다. 다음엔 탐조하러 쌍안경 같은 도구를 준비해서 서울숲에 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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